그 동안 문학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잇는 몇 가지 틀에 대해 재검토한 책. 근대문학과 영상문화, 근대문학과 여성, 근대문학과 일상성, 근대문학과 원점 회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이 책은 문자 그대로 이 시대 문학의 경계를 넓히는 몇 가지 주제들－영상, 여성, 일상, 원점회귀, 교육에 주목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이미 1994년 『한국 현대문학의 이론』이란 책에서 문학의 몇 가지 틀에 대해 검토한 바 있다. 문학 언어와 일상 언어, 순수성과 통속성, 현실성과 환상성, 근대와 반근대의 이분법을 검토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문학의 경계를 확인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으로 나아갔다. 그것은 문학언어, 순수성, 현실성, 근대성이 우위에 놓였던 당대의 연구 방향에 대한 의문이기도 한 것이었다.
문학의 기술성과 허구의 영역에 대한 성찰이 영상과 서사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되었다. 이야기의 요소와 이미지의 요소가 융합되는 이 시대의 현상은 디지털 매체, 영상 매체의 득세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괴델, 에셔, 이상]은 이상의 작품에 디지털 매체와 영상성, 문학의 만남과 묘하게 일치하는 현상을 포착한 연구이다.
왜 근대에 현실성이 강조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최근 대중문화의 중요 요소인 환상성에 대한 관심으로, 통속성을 인정하는 방식은 일상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삶의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사랑의 감정과 여성성, 일상성과 그 양상이 원점회귀의 구조로 드러나는 방식에 대한 고찰도 중요하다. 그리고 교육, 문화를 재생산하는 조직적이고 중요한 틀인 교육이라는 제도를 논하기 전에 어찌 오늘의 문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문학에는 오늘날의 문화현상을 설명할 온갖 요소들이 잠재해 있는 셈이다. 문자중심 시대였던 이 시대의 중심을 관통하는 요소들이 텍스트에 이야기로 존재했다면 영상 시대, 멀티미디어의 시대에 이야기는 스크린에, 하이퍼텍스트에, 우리 주위의 공간으로 확산되어 나갈 것이다. 그 징후들을 지금까지 중심 세력이었던 텍스트에서 포착하고 그 자양분을 그곳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한 일일 것이다.
최혜실의 『한국 근대문학의 몇 가지 주제』는 이런 점에서 오늘의 문화현상을 설명하는 원천으로 의미를 가진다.
제1부 근대문학과 영상문화
제1장 괴델, 에셔, 이상 ...13
제2장 산책자의 타락과 통속성 ...32
제3장 영상시대의 글쓰기 전략 ...50
제2부 근대문학과 여성
제1장 <청탑>과 1920~1930년대 한국 여성문학 ...61
제2장 생활과 대립 구도로서의 미 ...90
제3장 식민자/ 피식민자, 남성/ 여성, 부자/ 빈자 ...104
제3부 근대문학과 일상성
제1장 <삼대>에 나타나는 1930년대 자본가 몰락 ...125
제2장 김성한 소설에 나타나는 현실 인식과 작품 기법과의 관계 ...149
제3장 1930년대 반주지주의 문학연구 ...175
제4장 소재의 일상성과 현상학적 세계관 ...198
제4부 근대문학과 원점 회귀
제1장 분단문학으로서 <원형의 전설> ...217
제2장 일상의 반복과 원점 회귀 ...239
제3장 순환사관과 상동관계로서의 병렬법 ...253
제5부 근대문학과 교육
제1장 문학이론과 문학교육이론과의 관계규정을 위한 시론 ...277
제2장 문학에서 해석의 객관성 ...301
최혜실 [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KAIST 인문사회과학부 및 문화기술학제 전공 교수를 거쳐 현재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문학사상]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2002년 김환태평론문학상을 수상했다. 하버드 대학 방문교수를 역임했고,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 HCI학회, 동북아 문화학회, 문화콘텐츠기술학회, 구보학회 이사로 있다. 과학문화재단 자문위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사, 문화콘텐츠진흥원 CC&T포럼 위원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 문화콘텐츠기술학회 부회장,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기업도시위원회 위원, 로봇랜드 자문위원, 한류월드, 코레일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사회비평]의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디지털 시대의 문화예술](편), [사이버 문학의 이해](편), [문화산업과 스토리텔링](편), [모든 견고한 것들은 하이퍼텍스트 속으로 사라진다],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디지털 시대의 문화 읽기], [디지털 시대의 영상문화], [문학과 대중문화], [가상놀이인간의 탄생],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을 만나다],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 [방송통신융합시대의 문화콘텐츠], [테마파크의 스토리텔링], [서사의 운명], [토털 스노브], [한류문화와 동북아공동체]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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