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간의 교사생활을 정리한 후, 강원도 산골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박도의 한국 여행기. 33편의 기행문을 사진과 함께 담아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아울러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진 한국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등 통일을 열망하는 순례기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
일찍이 시인 키츠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하였다.
지은이는 남단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한민족의 기백이 담겨있는 백두산까지 조국산천을‘사뿐히 즈려 밟으며’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과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수수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국토를 누비며 그때그때 보고 느낀 것들 을 쓴 이 기행문은 서툰 솜씨지만 지은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 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엿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
한국전쟁이라는 한 차례 모진 회오리가 할퀴고 지나간 뒤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잡지 안에 펼쳐진 부유한 나라들은 넋을 잃고 쳐다볼 만큼 동경의 대상이 되었으리라…. 지은이 역시 그 신세계들을 부러워하며 왜 하필 나는 가난한 나라, 전쟁의 폐허 속에 태어났을까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해외를 누빌수록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라는 걸 실감했다고 한다.
33꼭지의 기행문에는 지은이가 구름처럼 물처럼 다니면서 느낀 국토사랑과 사라져가는 옛 것에 대한 향수, 마을에 담겨진 아프고도 슬픈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호남 의병 순례지들을 돌아보며 민족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기도 하고, 아직 우리 옛것을 지키며 살고 있는 마을들을 둘러보기도 한다. 두 동강 난 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38선을 지나가야 볼 수 있었던 금강산이나, 남의 땅의 통해 올라야 했던 백두산의 아름다움은 조국분단의 아픈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행의 의미가 일반인에게 덧없고 무료한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면 지은이에게는 나라사랑의 마음이 담긴 통일열망 순례기라고 할 수 있겠다.
지은이는 이 세상에 천혜의 낙원은 없고, 낙원은 그곳에 사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과 우리나라는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게 매우 아름답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머리말 우리나라 좋은 나라
첫째 마당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
1.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 - 승주 선암사
2. 천왕봉 산자락이 포근히 감싸 안다 - 지리산 실상사
3. 어찌 나라가 망하는 것을 기다릴쏘냐 - 순천
4. 광주는 '의향'이다 - 광주·담양
5. 섬나라 왜놈이 멸망치 않으면 - 장성·남원·임실
6. 이별의 부산 정거장 - 부산의 어제와 오늘
둘째 마당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1. 사람보다 꽃이 더 흔한 도개마을 - 구미시 도개면
2. 일선교의 봄, 사람은 가고 강물만 흐른다 - 구미시 선산읍
3. 박정희와 김재규, 그리고 금오산 - 구미 금오산 1
4. 영남에 솟은 영봉, 금오산아 잘 있거라 - 구미 금오산 2
5.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김천·문경
6. ""어디 가 다니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 안동 도산서원
7. 세월의 흐름이 멈춘 마을 - 안동 하회마을
셋째 마당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1. 잃어버린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 - 아산시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
2. 청백리가 주춧돌이 되어야 나라가 산다 - 아산 맹사성 고택
3. 사라져 가는 시골 장터 풍경을 더듬다 - 성환 장터 국밥집
4.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옥천 정지용 생가
5.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 충주 부용산 멧기슭 이오덕 선생 무덤
6.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 강화도 기행 1
7. 파랑새가 되자 하네 - 강화도 기행 2
넷째 마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돋이
1. 만월대도 추초이로다 - 치악산 태종대
2.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로고 - 원주 치악산 복사꽃 축제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돋이 - 삼척시 원덕읍 갈남바다
4. 작가의 고향이 바로 명작의 고향 - 평창 봉평 이효석 생가
5. 서리에 물든 잎이 봄꽃보다 더 붉네 - 오대산 소금강
6. 아무 때나 찾아도 후회하지 않을 주전골 - 남설악 오색
7. 조물주 솜씨가 야단스럽도록 빼어나다 - 백담사와 내설악
다섯째 마당 아름다운 내 조국 '금수강산'
1. 환상의 섬, 제주의 추억 - 제주 기행
2.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오르다 - 백두산
3. 아름다운 내 조국 '금수강산' - 평양 백두산 묘향산
4. 여기가 바로 지상 극락이 아니겠는가 - 금강산 기행 1
5. 천 길 흰 비단이 드리운 듯하다 - 금강산 기행 2
6. 그리움의 도끼 자국, 만물상 절부암 - 금강산 기행 3
박도 [저]
1945년 경상북도 구미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 중·고등학교에서 교단생활을 한 뒤, 지금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 소설 [약속], [허형식 장군], [용서] 등과 산문집 [비어 있는 자리], [일본 기행], [안흥 산골에서 띄우는 편지],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역사 유적 답사기 [항일 유적답사기],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영웅 안중근]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엮은 책으로는 사진집 [지울 수 없는 이미지(1~3권)],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장면], [사진으로 엮은 한국 독립운동사], [개화기와 대한 제국], [일제 강점기], [미군정 3년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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