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시 한 편씩을 소재로 하여 쓴 수필들을 모아 엮었다. 저자의 <한시(漢詩)가 있는 에세이>와 자매편을 이루는 수필집으로 한시를 제외한 향가, 가요, 송시, 시조, 가사, 민요 등 우리 옛시의 전 분야를 망라하였다. 한시와 마찬가지로 우리 문화 유산인 옛시를 통하여 오늘의 나와 내 이웃과 내 나라 등 우리 현실을 바라보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
향가
어여쁘신 공주님
자줏빛 바위 가에
생사로 예 있음에
흰 구름 흐르는 곳
무릎을 곧추며
마음의 붓으로 그리사온
가요
달하, 높이곰 돋으시어
내 님을 그리사와
삭삭기 세모레 별에
대동강 아즐가
살어리 살어리랏다
호미도 날이언마라난
가시리 가시리잇고
？畸巢？ 방아나 찧어
송시
뿌리 깊은 나무는
외외 석가불
사해 바다 깊이는
시조
일 심어 느즛 피니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몸이 죽고 죽어
구름이 무심한 말이
한송정 달 밝은 밤에
대추 볼 붉은 골에
수양산 바라보며
천만 리 머나먼 길에
있으렴, 부디 갈다
추강에 밤이 드니
삿갓에 도롱이 입고
늙었다 물러가자
동짓달 기나긴 밤을
연하로 집을 삼고
삼동에 베옷 입고
상현의 가신 길이
보거든 슬？斌킬？
일곡은 어디메오
재너머 성 권농
짚방석 내지 마라
지당에 비 뿌리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부건이 맑다커늘
묏버들 가려 꺾어
동리에 국화 피니
말하면 잡류라 하고
반중 조홍 감이
풍파에 놀란 사공
가노라 삼각산아
이화우 흩날릴 제
나무도 아닌 것이
가을에 곡식 보니
청석령 지나거냐
바람에 휘었노라
동창이 밝...았느냐
감장새 작다 하고
글도 병된 일 많고
강호에 노는 고기
기러기 다 날아가고
금준에 가득한 술을
잘 가노라 닫지 말며
옥분에 심은 매화
땀은 듣는 대로 듣고
꿈에 왔던 님이
어리고 성긴 가지
솔이 솔이라 하니
베잠방이 호미 메고
주공도 성인이샷다
해 져 황혼이 되면
춘풍에 떨어진 매화
천세를 누리소서
어이러뇨, 어이러뇨
시어머니, 며늘아기 나빠
대천 바다 한가운데
나무도 바이 돌도 없는 메에
부러진 활, 꺾어진 창
가사
엊그제 겨울 지나
동풍이 건듯 불어
석일 주중에는
술 빚고 떡 하여라
다 핀 꽃을 캐어다가
어떤 처녀 팔자 좋아
민요
처녀총각 노래
밀양 아리랑
시집살이 요
모심는 노래
베틀노래
정진권 [저]
1935년 충북 영동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명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석사) 졸업. 논산농고, 제물포고, 서울사대부고 교사. 문교부(현 교육부) 편수관.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동 대학 명예교수.
저서 수필집 - [푸르른 나무들에 저 붉은 해를] [비닐우산] [한국인의 향수] [중전과 시녀] [따로따로 떨어지기] [열쇠와 자물쇠] [한시가 있는 에세이] [옛시가 있는 에세이] [옛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 선 집 - [짜장면] [빛깔들의 합창] 논 저 - [한국현대수필문학론] [한국수필문학연구] [한국수필문학사] [수필쓰기의 이론] 역해서 - [한시를 읽는 즐거움] [고전시를 읽는 즐거움] [고전산문을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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