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근이 엄마』는 2006년 SBS-TV 추석특집드라마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각색한 작품으로,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 명근이가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지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국제 결혼과 혼열인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명근이는 얼굴이 까맣고 보통 사람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학교와 동네에서 왕따를 당한다. 엄마 없이 아빠와 단둘이 살던 명근이에게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바로 새엄마가 생긴 것. 명근이와 새엄마는, 각자 나름의 이유로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명근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명근이는 코시안(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거든요.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얼굴이 까맣지요. 친구들은 처음부터 깜근이라고 놀리며 명근이를 왕따시킵니다. 새엄마도 처음부터 명근이를 꺼려했고요. 깜근이 엄마라고 불리는 것도 싫어하지요. 우리와 다르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요. 그래서 명근이는 삐뚤어지고, 자기를 싫어하는 한국 사람을 무지 미워하게 됩니다. 다행히 새엄마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명근이에게 마음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끝까지 명근이 편이 되겠다고 약속하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국제결혼이 드물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세계화시대라 국제결혼이 많이 늘었답니다. 농촌, 어촌엔 더 많고요. 당연히 앞으로 우리 주위에는 더 많은 명근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그 아이들도 다 같이 우리말을 쓰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이랍니다. 얼굴색과 생김새만 조금 다를 뿐이지요.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명근이의 아픔을 함께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봄산에 피어난 갖가지 꽃들처럼 나도, 너도, 명근이도, 또 다른 명근이도, 다 꽃이라는 걸 느끼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을 함께 가꾸어갈 소중한 꽃이라는 걸요.
혼혈이라 우짜지 / 아줌마는 내를 싫어한다 /
내가 먼저 구박할 끼다 / 엄마라고 할 줄 알았나 /
내가 왜 한국말을 못 하노?/
또 한 번 깜둥이라고 해 봐! / 깜근이 깜근이 /
그래, 내 악마 맞다 / 담임선생님이 바로 /
내도 허옇게 좀 낳아주지 / 내를 싫어하니까 내도 싫다 /
성격이 못됐으면 멀쩡하게 생겼던가 /
아줌마는 인자 내 편이가? /
한국도 한국 사람도 다 싫어할 끼다 /
내 필리핀 갈게 / 우리 아부지 잘 부탁한다 /
그래도 영원히 내 편 할끼가?
오은영 [저]
이화여자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결혼 뒤 두 아이들이 엄마를 작가로 키워 주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새벗아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늘의동시문학상과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았으며, 대산창작지원금과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작품집으로 동시집 [우산 쓴 지렁이] [넌 그럴 때 없니?] [생각 중이다], 동화책 [초록도마뱀의 비밀] [동구 똥꾸] [맘대로 아빠 맘대로 아들] [모자 쓴 고양이 따로] [한주 동생 뚱주] [지금은 미운 오리] 등이 있습니다.
주유진 [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 작업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시작해 단행본, 그림책, 사보, 교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인권 보고서》,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신사임당》, 《운영전》, 《아름다운 이별》,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등이 있으며, 《개밥바라기별》, 《덕혜옹주》, 《가족표류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의 책 표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블로그 gasigogi2000.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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