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각 시대마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 테마를 선별하여 그것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이 책을 구성하는 39개의 테마는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을 갖고,각 시대별로 총체적인 역사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선정되고 배열되었다. 하지만 각 테마는 그 자체로 완결된 내용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는 측면에서는 독립적이다. 그렇게 때문에 독자가 각 시대별로 역사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고,전체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면,이 책 중에서 어떠한 테마를 골라서 읽어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일본을 언급할 때마다 우리는 정상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일쑤다. 사사건건 문제가 터졌다 하면 감정부터 앞선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우리가 일본을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를 너무 속속들이 알고 있다. 한국에 관한 글을 산문식이 아니라 연구논문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숫자도 한국에서 한국사를 전공하는 사람보다 많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그들이 우리의 허를 찌를 수 잇는 것은 모두 이러한 기초연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을 좀더 정확하게 알 필요를 느낀다. 피상적으로가 아니라 일본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에 성균관대학교 인문학부의 구태훈 교수가 도서출판 태학사에서 내놓은 {일본역사 탐구}는 그러한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만 하다고 여겨진다. 우선 편차가 새롭다. 그는 우선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코드로 39개의 테마를 선정하였다. 이들 테마는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을 갖고 각 시대별로 총체적인 역사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선정되고 배열되었다. 하지만 각 테마는 그 자체로 완결된 내용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는 측면에서 독립적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각 시대별로 역사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고, 전체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면 이 책 중에서 어떠한 테마를 골라 읽어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일본의 고대국가가 어떠한 역사환경 속에서 성장하였는가, 그리고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근간을 형성하는 불교의 전래와 발전 등을 고찰한 8개의 테마를 배열하였다. 제2부에서는 천황의 권력과 쇼군의 권력이 어떠한 긴장관게를 유지하고 있었는지와 무가사회의 구조를 무사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하고, 이어 이 시대를 살다간 戰國다이묘들의 시대정신을 고찰함으로써 오늘의 일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살폈다.
제3부에서는 일본사회를 크게 변화시킨 서양인과 일본인의 만남에 주목하고, 이어 분열된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에도막부의 쇼군권력을 주목하였다. 특히 이 시대의 조닌이라는 상인계층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서민문화를 육성하여 가는 과정을 살피면서 일본의 독특한 학문인 국학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서양의 도전과 일본의 대응을 통하여 일본근대화의 과정을 살폈다. 제4부는 격동의 시기로, 여기에서는 근대국가로 성장하면서 중앙집권적인 권력기구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살피면서 조선과의 문제도 다루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이 전후복구에 성공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의 신화를 이루는 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전쟁이 기여한 사실들도 살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피를 흘리며 싸우는 동안 일본은 베트남전쟁을 통하여 제2차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는 사실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지닌 장점은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펴서 읽다보면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되는 '브라우징 독서법'의 한 표본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저자 소개구태훈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역사인류학 연규과에서 문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일본 근세사를 전공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인문학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에는 {일본근현대사}(공저), {일본전통사회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국립 쓰쿠바(筑波) 대학 대학원 역사· 인류학 연구과(일본사 전공)에서 문학 석사와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세사를 전공했으며, 2011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학보]편집위원장, 한국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일본무사도](태학사),[전통사회의 사 회질서와 경제발전](선인),[일본고대·중세사](재팬리서치21),[일본근세·근현대사](재팬리서치21), [일본사 파노라마](재팬리서치21),[정치로 통하는 일본역사](재팬리서치21),[구태훈교수의 안중근인터뷰](재팬리서치21),[일본제국, 일어나다],[일본제국, 무너지다], [일본문화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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