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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해당 분야 전공자들을 위한 교재 겸 전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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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철학계에서 그동안 실학과 다산에 관한 연구는 많이 해왔지만, 다산 사상의 전모를 명쾌하고 시원하게 보여준 연구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이에 다산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던 장승구 박사가 방대한 다산 사상을 한눈에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약용과 실천의 철학]을 철학전문 출판사 서광사에서 펴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한 철학자의 사상을 다룬 책이지만,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진정한 학자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반추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산이 살았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은 조선 사회의 모순이 심화되어 위기가 긴장을 더해가던 시기였다. 상공업의 발달과 농업 생산력의 향상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고, 정치경제적 상황의 변동으로 신분질서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질서의 대변화 속에서 정치는 사회를 바로잡기는커녕 모순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의 위기 상황 속에서 다산이 양명학, 고증학, 서학, 실학 등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 당대 주류 철학이었던 주자학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그가 당대 학문의 주류였던 주자학을 왜 비판하였고, 어떤 관점에서 보았기에 그런 비판이 가능하였으며, 그러한 비판을 통해 어떠한 철학적 대안을 제시하였는지를 당대 학계의 상황과 함께 보여 준다.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1부는 먼저 다산의 철학과 사상의 특성 및 그 형성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삶의 역정과 당대의 시대적 배경 및 학문 편력을 살펴보고 있다. 제2부에서는 다산 철학의 체계를 존재론, 진리관, 인간관, 윤리관, 역사관, 정치이념, 자연·경제관 등으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조선시대 성리학과 실학을 대표하는 퇴계와 다산의 철학을 향내성과 향외성의 관점에서 비교하고, 각 철학의 현대적 의미를 성찰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상서"와 "주역"에 대한 다산의 연구와 그 사상적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5부에서는 다산 실학을 조선후기 실학의 전반적 특성과 관련하여 분석하고, 그것이 현대 한국철학의 정립이라는 과제에 던져주는 의미 및 근대성의 문제와의 연관성을 탐색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산이 인문 고전을 당대의 시대 정신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 철학자임을 주장한다. 그가 낡은 유교로부터 관념적인 것을 비판하고 실용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발전시켰으며, 지배층의 유교로부터 민중의 유교로의 전환을 모색하였고, 도덕과 경제의 조화를 추구한 점 때문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다산의 철학하는 정신, 학문하는 자세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적 박학함뿐만 아니라 기성 학계의 강고한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다산의 용기있는 비판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학계가 배워야 할 자세라고 힘주어 얘기한다. 머리말 중에서 다산 철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아무리 새롭고 독창적이고 위대한 사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어느 한 천재의 지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다산의 사상 역시 그 시대의 지적 지도와 사회적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산이 살았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은 조선 후기 근세 사회의 모순이 심화되어 위기구조가 긴장을 더해 가던 시기였다. 상공업의 발달과 농업생산력의 향상으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가는가 하면, 양란 이후 정치경제...적 변동으로 신분질서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질서의 대변화 속에서 정치는 사회현실에 적극적 역할은커녕 모순을 더욱 강화시키는 부정적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의 위기에 대해 학계에서는 여러 가지 방식의 사상적 대응이 모색되었다. 우선 집권 노론 내부에서도 주자학에 대한 이해를 둘러싸고 호론(湖論)과 낙론(洛論)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팽팽한 이론적 논쟁이 지속되었다. 소론 가운데 일부는 강화학파를 중심으로 양명학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간이해를 추구하였다. 한편 청대 고증학의 성과가 수입되면서 한학(漢學)을 숭상하는 기풍도 일부에서 발생하였다. 집권 노론 내부의 정통 성리학 그룹 내에서도 청을 통해 서구의 학문을 받아들이고 소화하여 새로운 우주론과 인간관, 나아가 진보적 경제사상을 모색하는 북학파가 정조시대에 흥기하였다. 남인 학자들 가운데는 사서(四書)를 뛰어넘어 육경(六經)의 본뜻을 탐구하면서 고학(古學)에 전념하는가 하면, 경세론 중심으로 유학을 발전시키기도 하였고, 1780년대에 일부 남인 학자들은 서학의 탐구에 몰두하여 서구의 과학은 물론, 종교 즉 천주교 신앙 체계까지 받아들임으로써 유교적 신념에 근본적으로 도전하는 과격한 유파까지 자생적으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사상계의 동향을 크게 나누어 보면 주자학의 체계 내에서 이론적 논쟁을 일삼는 그룹과, 주자학의 근본적 가정을 비판하는 그룹으로 대별할 수 있다. 반주자학파 가운데는 양명학처럼 주자학을 비판하면서도 그 가운데 주자학과 공통분모를 폭넓게 지니는 학파도 있었지만, 고학(古學) 또는 한학(漢學)파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고, 특히 서학은 세계관 자체가 주자학 나아가 유학과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관계로 인해 훨씬 더 강한 과격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다산은 이러한 복잡다기한 사상적 유파들의 영향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상을 형성해 갔다. 특히 그가 몸담고 있던 (서학에 우호적인) 진보적 계열의 남인 지식인 그룹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시대의 다양한 철학사조로부터 폭넓은 영향을 받아 주체적으로 수용하였다. 예컨대 양명학으로부터는 지행합일(知行合一)과 사상연마(事上鍊磨)의 정신을, 고학(古學)으로부터는 주희의 사서 주석에 대한 비판적 정신을, 고증학으로부터는 경전 탐구와 주자학 비판의 방법을, 서학으로부터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서교(천주교)로부터는 세계관과 종교관을, 경세치용적 실학으로부터는 경세의 방법에 대한 인식을 이어받았다. 이러한 다양한 지적 세례를 받은 다산은 이미 20대 초반부터 주자학에 대해서 그것을 안에서 공감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밖에서 바라다보며 비판적으로 반성하기 시작하였다. 즉 그는 주자학의 패러다임에 자신의 사유를 가두지 않고, 그것과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철학을 모색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 길은 누구도 일찍이 걸어본 적이 없는 미지의 길이었고, 새로운 길이었으며, 당시로서는 위험한 길이었다. 이 위험한 길을 걸은 대가를 그는 가혹하게 지불하면서도 결코 그 길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이 점에서 그는 용기 있는 철학자요 사상가임에 틀림이 없다. 다산 철학은 당대 주류 철학이었던 주자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비판의식을 떠나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다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주자학에 대한 인식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그의 주자학에 대한 비판에 대해 주자학자들은 결코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다산이 주자학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또는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또는 진정한 주자학의 본질적 문제가 아닌 사이비 주자학자들의 문제점, 또는 주자학의 지엽적·현상적 문제의 일부를 과장해서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산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주자학은 여전히 영원의 철학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다산의 주자학 비판이 모두 타당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자학과 관점을 달리해서 다른 각도에서 보면 주자학은 그 치밀하고 정교한 체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리적 모순과 현실적 문제점을 파생시킨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다산의 주자학 비판 자체의 논리적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왜 그가 그런 비판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가 어떤 관점에서 보았기에 그러한 비판이 가능하였으며, 그가 비판을 통해 현실에 대해 어떠한 철학적 대안을 제시하였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산 철학과 주희 철학은 어떤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는 것일까? 주희는 세계의 궁극적 근거로 태극이라는 형이상학적 이념을 제시한다. 태극은 곧 이(理)로서, 이 세계는 태극의 구체화이고, 만물은 태극의 본성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태극이라는 형이상학적 이념은 의지와 지성을 지닌 인격적 특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태극은 만물의 근본 원리를 설계도처럼 함축하고 있다. 이 태극은 시작도 끝도 따로 없는 영원한 존재이며, 가장 궁극적 절대자이다. 이념으로서의 태극은 영원한 존재인 동시에 구체적 사물 속에 내재한다. 그러나 다산은 존재의 궁극적 근원을 태극으로 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산 철학에 있어서 최고 존재로서의 상제(上帝)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인격적 특성, 인간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알 수 있는 가지성(可知性), 그리고 인간의 선악을 심판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자연을 합법칙적으로 주재하는 존재이다. 즉 세계의 궁극적 근거를 ‘태극’이라는 비인격적 존재로 파악하느냐 아니면 ‘상제’라는 인격적 존재로 보느냐에 있어서 주희와 다산은 근본적으로 견해를 달리하였던 것이다..... 저자소개 장승구(張勝求)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에서 "退溪의 向內的 哲學과 茶山의 向外的 哲學의 비교"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벨기에 루벵대학 철학부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세명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삶과 철학≫(이회, 1996)이 있고, 공저로는 ≪茶山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8), ≪민본주의를 넘어서≫(청계, 20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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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의 말... 7 들어가는 말: 다산 철학의 특성과 그 사상사적 배경... 11 제1부 다산의 생애와 학문의 여정... 19 제1장 영조·정조·순조 시대의 정치적 흐름과 다산의 위치... 21 제2장 다산의 가문과 탄생... 24 제3장 청년 정약용 ― 화려한 교유(交遊)와 배움의 길... 27 제4장 서학과의 만남...31 제5장 신진 개혁 관료와 정조의 만남... 37 제6장 신유옥사 전후... 40 제7장 유배생활과 초인적인 학문에의 열정... 42 제8장 해배(解配) 이후... 46 제2부 다산 실천 철학의 체계적 이해... 53 제1장 수평적 물심이원(水平的 物心二元)의 존재론... 56 제2장 장악(掌握)의 진리관... 69 제3장 향외적 인간관... 81 제4장 행사(行事)의 윤리학... 106 제5장 개혁적 역사관... 127 제6장 기술적 정치이념... 155 제7장 능동적 자연·경제관... 163 제8장 요약과 맺음... 170 제3부 다산의 향외적(向外的) 철학과 퇴계의 향내적(向內的) 철학의 비교... 175 제1장 역사적 배경과 사상사적 위치의 비교... 177 제2장 철학의 이론구조 비교... 179 제3장 철학의 실천적 적용 비교... 187 제4장 전체적 비교: 향내적 정신주의와 향외적 실사주의... ...195 제4부 다산 경학의 세계... 209 제1장 다산의 《尙書》 연구와 역사에 대한 비전... 211 제2장 다산의 역학사상과 그 실학적 의미... 238 제5부 다산의 실천 철학과 한국 철학의 정립... 257 제1장 조선후기 실학의 철학적 특성... 259 제2장 다산의 실용주의적 실천 철학과 한국 철학의 정립... 288 제3장 다산 철학과 근대성... 311 참고 문헌... 317 다산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 목록... 329 다산의 사상 관련 주요 저작 목록...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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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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