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풍물굿을 우리 민족이 낳은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공연문화’ 양식으로 정의하고, 풍물굿 연구사 전반을 역사적-영역별로 조망하여, 풍물굿을 폭넓고 깊게 고찰하였다. 이 책은 국문학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 책은 풍물굿의 전체적인 뼈대를 살필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풍물굿(농악)에 대한 연구는 1920년에 시작되어 80여 년이 지났으나 이에 대한 체계적 정리는 미흡한 편이다. 판소리 같은 전통공연에 비해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빈약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개론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20명의 학자들이 그동안의 풍물굿에 대한 연구업적들을 한데 모아 필자별ㆍ연대별로 정리하고 주제별로 재배치한 다음, 가장 대표적인 연구업적이라 여겨지는 논문 24편을 모아 《풍물굿 연구》를 펴냈다.
풍물굿은 흔히 농악으로 불리는데, ‘농악(農樂)’이라는 문자 그대로 풍물굿은 김을 매거나 모를 심을 때 호흡을 맞추고 일의 진행을 고르게 하기 위해 북ㆍ꽹과리ㆍ징ㆍ장구를 치며 신명을 자아내던 음악이었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새해에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풍물굿을 벌이기도 하였고, 마을의 행사에 쓸 돈을 모으거나, 사람들에게 놀이로서 공연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풍물굿은 금지되거나 친일행위의 도구로 전락하기도 하였다.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마을을 단위로 벌어지던 풍물굿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지금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연예적 측면이 부각되어 몇몇 예인들의 공연으로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므로 통사적으로 보았을 때 풍물굿은 여러 영역에서 살펴봐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풍물굿을 우리 민족이 낳은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공연문화’ 양식으로 정의하고, 풍물굿 연구사 전반을 역사적-영역별로 조망하여, 풍물굿을 폭넓고 깊게 고찰하였다. ‘Ⅰ. 풍물굿 연구사, Ⅱ. 풍물굿의 기원과 역사, Ⅲ. 풍물굿의 공연 원리, Ⅳ. 풍물굿과 제의, Ⅴ. 풍물굿과 음악, Ⅵ. 풍물굿과 무용, Ⅶ. 풍물굿과 놀이/연희, Ⅷ. 풍물굿과 복색, Ⅸ. 풍물굿과 사회, Ⅹ. 풍물굿과 사상/철학’이라는 대목차 아래 각 영역에 가장 대표적인 논문을 배치하여, 독자들이 총체적으로 풍물굿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풍물굿을 채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이보형, 무용적 측면에서 풍물굿 연구에 헌신한 정병호,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풍물 공연 양식을 연구한 김헌선, 사회학적 측면에서 풍물굿이 두레공동체의 상부상조의 정신을 보여준다는 것을 밝힌 신용하 등 원로 학자들의 대표 논문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농악단’의 전개과정을 살펴본 권은영의 〈여성농악단의 역사와 공연 양상〉, 풍물굿을 채보할 때 유의할 점들을 지적한 김현숙의 〈농악에서 채보와 분석의 문제〉, 호남 좌도 풍물굿의 수법고인 홍유봉의 소고놀음 동작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여 소고놀음의 전승과정과 절차 등을 설명한 김정헌의 〈농악의 소고놀음에 대한 고찰〉, 풍물굿의 연극적 요소를 지닌 ‘잡색놀음’을 집중적으로 고찰한 김익두의 〈풍물굿 ‘잡색놀음’의 공연적ㆍ연극적 성격〉, 풍물굿의 복식이 고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변천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옛 그림과 사진, 문헌자료로 추적한 추은희의 〈농악의 복식〉은 풍물굿에 대한 논의를 다채롭게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연구를 한데 묶은 것이 아니라, 풍물굿 연구가 당면한 문제를 점검하고, 학문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좌표를 설정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풍물굿 연구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점이며 발판이다. 민속학과 국문학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 책은 풍물굿의 전체적인 뼈대를 살필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Ⅰ. 풍물굿 연구사
Ⅱ. 풍물굿의 기원과 역사
Ⅲ. 풍물굿의 공연 원리
Ⅳ. 풍물굿과 제의
Ⅴ. 풍물굿과 음악
Ⅵ. 풍물굿과 무용
Ⅶ. 풍물굿과 놀이/연희
Ⅷ. 풍물굿과 복색
Ⅸ. 풍물굿과 사회
Ⅹ. 풍물굿과 사상/철학
김익두 [저]
-1955년생 -전북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한국학술진흥재단 해외파견 교수(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1981), 제2회 예음문화사, 제3회 노정 학술상(2004), 제3회 판소리 학술상(2004)수상. -주요저서- "전북의 민요"(1989), "한국희곡록"(1991), "호남좌도 풍물굿"(1994), "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전략"(2003). -주요역서- "민족연극학"(1993), "페미니즘이론"(1993), "제의에서 연극으로"(1996), "연극용어사전"(1998), "연극의 이론"(2004)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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