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 입문서. 기호라는 매체를 의사소통이란 관점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즉, 기능주의적인 입장에서 기호를 분석하고 연구하였다. 무냉, 프리에토, 마르티네 등이 말하는 기능주의 입장에서 의사소통의 기호학을 주도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러 가지 기호들을 기호학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의 예들을 서술하였다.
이 책에서 기호학은 크게 의사소통의 기호학과 의미 작용의 기호학으로 나뉜다. 전자는 도로 표지판, 문장, 전신 약호, 교정 약호 등과 같은 의사소통의 기능을 갖는 것만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후자는 어떤 사실이 의사소통의 기능을 갖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의미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논의점이 된다.
인간의 활동에는 수많은 의미들이 담겨있다. 옛 고문서에나 고대의 벽화, 구시대의 유적이나 유물, 혹은 문학작품과 같은 예술작품에 담겨 있는 의미는 기호라는 전달 매개를 통해서 표현되고, 전달된다. 본서 『기호학의 열쇠』는 기호라는 매체를 의사소통이란 관점으로 살펴본 책이다. 즉 기능주의적인 입장에서 기호를 분석 연구한 책이다. 기능주의라는 말은 의미를 알아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호가 어떻게 생성, 전달, 이해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 즉, 의사소통의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기호라는 개념 정의보다는 의사소통이란 개념 정의가 우선시 되었으며, 그리고 여러 가지 기호들이 기호학적인 개념으로 설명되었고, 마지막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의 예들을 서술하였다.
체계적인 기호학의 입문서
이 책은 프랑스 세게르(Sehger)출판사의 “열쇠(Clefs)” 총서 중의 한 권으로 잔느 마르티네의 저서를 번역 출간한 책이다. 역자는 기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중, 체계적인 입문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도서를 찾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며,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이나, 기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입문서라고 생각되어 번역 출간하였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특히 매력적인 부분은 기호라는 것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기능적인 부분, 즉 의사소통의 부분에서 다룬 점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1. 서론
학문 범위
세 가지 정의
기호의 과학
의사소통 혹은 의미 작용?
2. 의사소통
직접 의사 전달
소쉬르의 의사소통
블룸필드의 의사소통
샤논과 위버
대조
발화 행위
경로와 매체
경로와 수신
경로와 발신
통제
의미의 위계
분석과 잉여성
잡음
의미 행위의 성공 또는 실패
실패의 원인
정보
의미?
상황과 맥락
상황과 체계의 선택
의미, 상황 그리고 맥락
의사소통을 하려는 의도
지표 혹은 신호?
3. 기호
기호의 통상적 사용
지표
여러 유형의 지표
신호와 기호
도상
도상, 모형, 도식
도상적 의사소통의 성공 혹은 실패
상징
상징, 표상 그리고 표징
소쉬르의 기호
양면을 지닌 실체
기호의 자의성
유연성과 자의성
가치와 대립
의미와 기의
의미체와 의미 작용
지시대상
기표
최소 기호
자의성 : 기호학적 이상
전언을 넘어서
4. 기호의 체계
언어와 약호
언어활동과 기호 체계
의미체와 체계
출현과 유형
체계와 신호의 유형
대조와 대립
변이체
트루베츠코이의 대립의 분류
트루베츠코이의 분류에 대한 비판
중화
생산성
...분류들 사이의 양립성
동일한 부류에 속하는 단위들 사이의 양립성
상이한 부류에 속하는 단위들 사이의 양립성
기호 체계의 특징
경제성
약호의 경제성
양적인 면에서의 경제성
기호학에서의 언어의 위치
유형학적 기준
대체 약호
병렬적 약호
대체 도식
병렬적 도식
기호학과 기호론
동시에 기능하는 체계
유사 언어학과 동작학
상보적 체계
공시적 기호 체계와 메타 기호 체계
공시
5. 체계의 역동성
필요에 따른 합치와 적응
고정화의 위험
내적 조정
6. 기호학 연구
언어학에서의 자료체
기호학에서의 자료체
대치
응용 기호학을 위하여
7. 예시
테세우스(Theseus)의 돛
선택적인 신호등 체계
교정쇄의 수정
미슐랭 안내서
전화 약호
《꽃말》
섬유의 취급법
자동차 운전자와 기호학
8. 결론
결론
주석
인명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운전자는 음향, 불빛, 몸짓(창밖으로 팔을 내밀기)과 같은 여러 가지 신호의 수신자 혹은 발신자가 될 수 있다. 이들 신호는 어떤 의미에서 릴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 뒷등의 불빛이 그렇다(한 번 브레이크를 밟은 결과 : 긴 자동차의 행렬 속에서 각 운전자는 이들 뒷등을 보면서 자신의 차례에 브레이크를 밟고, 이와 동시에 자기 자신의 등에 불빛을 깜빡이기 시작한다). 경적을 울리는 것과 전조등 신호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더 지나치게 자주 운전자의 기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그것들의 효율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다. 방향 지시등도 문제를 제기한다. 즉 사람들은 이 등을 소홀히 하거나, 혼동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일반적인 《수준》이 어떠하든 간에 자신의 오른쪽과 왼쪽에 대해 자문해야만 한다는 것은 항상 약간 귀찮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왼쪽 방향 지시등을 켜고 오른쪽으로 돌고,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회전하고, 더 이상 방향을 바꿀 의사가 전혀 없을 때에도 계속해서 방향 지시등을 켜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의 구별에 기호학적 관여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성의 일면(一面)에서 볼 때 약간 너무 어려운 것 같이 보인다. (263p.)
잔느 마르티네(Jeanne Martinet) [저]
김지은 [저]
경북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학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불어학 석사를 마친 후, 1987년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1(Aix-Marseille 1) 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하여 DEA에 이어, 1992년 말에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계명대학교 인문대학 프랑스어문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 2011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랑스어의 능격성』(2005, 계명대학교 출판부, 2005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이 있고, 역서로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 1』(샤를르 드바쉬 & 장마리 퐁티에 저)(공역)(2004, 서울대학교출판부), 『기호학의 열쇠』(잔느 마르티네 저)(2006), 『이방인·시지포스 신화』(알베르 카뮈 저)(2017, 계명대학교 출판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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