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쉽게 쓴 일본연극사!
『이야기 일본연극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일본 연극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한 책이다. 노, 교겐, 조루리, 가부키 등을 거쳐 근대의 서양극에 이르기까지 일본연극의 다양한 변천사를 당시의 문화적 배경설명과 더불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고대와 중세를 이응수, 근세를 명진숙, 근대 이후를 박전열 교수가 각각 집필하여 시대별 변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보여준다. 또한 한일양국 연극교류의 중요성을 감안해 니시도 고진 교수가 최근 한일연극교류의 현황을 부록으로 소개하였다.
한국인이 쓴 일본연극사!
학문의 어느 분야건 통사(通史)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문학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직까지 한국인이 쓴 일본문학사가 없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학사보다 세분화된 일본연극사를 한국 학자의 손으로 직접 집필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그런 점에서 일문학을 가르치면서 후학에 도움을 주겠다는 굳은 의지, 그리고 한국 학자의 손으로 일본의 연극사를 직접 써보는 것의 의의에서 출발한『이야기 일본연극사』는 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한국인이 쓴" 최초의 일본연극사가 될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일본연극사를 아우르는 이 책은 각 시대별로 고대와 중세를 이응수(세종대), 근세를 명진숙(동양미래대), 근대 이후를 박전열(중앙대), 그리고 부록인 한일연극교류 부분을 니시도 고진이 각각 집필하여 시대별 다양한 변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본연극사!
이 책을 읽다보면 세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일반적인 역사이야기와 달리 주(註)가 없는 문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각 집필진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통사를 쓰되, 내용을 가능한 풀어써서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를 달지 않고 이야기식으로 쉽게 풀어써서, 딱딱한 역사서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
두 번째 특징은 연극사적 나열에만 머물지 않고, 원문이 실려 있는 점이다. 비록 번역본이긴 하지만, 고문과 현대문을 막론하고 원전(原典)의 일부를 실어 독자로 하여금 장래에 학문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세 번째 특징은 내용면에서도, 시대적 서술에 얽매이지 않고 일본연극의 본질을 언급한 점이다. 예를 들어 고전예능인 노(能), 가부키(歌舞伎)의 경우, 이들이 지향한 예도(藝道)정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그 정수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신화속의 연극에서 소극장 운동까지 - 다양한 변천사
한국문학을 시, 소설, 수필의 순서로 꼽는다면, 일본에서는 소설, 시, 희곡의 순서로 꼽는다. 그만큼 연극이 중요한 장르라는 뜻이다. 이는 일본연극이 그만큼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했기 때문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신화시대부터 시작된 일본연극의 기원은 대륙 및 한반도의 문물을 받아들인 나라시대를 거쳐 헤이안시대(8~12C)에 일본화되고, 중세(13~16C)가 되면 무사극인 노, 교겐을 완성한다. 그리고 근세시대(17~19C)에 서민극인 조루리와 가부키를 거쳐 근대의 서양극 시대가 되는데, 이 책은 이러한 일본연극의 다양한 변천사를 당시의 문화적 배경설명과 더불어 일목요연하게 밝혀놓고 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위극에 해당하는 소극장(underground)운동에도 지면을 할애했을 뿐 아니라, 한일양국의 연극교류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부록에서는 최근의 한일연극교류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부분을 읽어도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반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했다는 특징이 있어, 일본연극에 초보자인 독자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Ⅰ. 신화 속의 연극 이야기
Ⅱ. 대륙에서 건너간 연극 이야기
1. 사원악이 된 기가쿠
2. 궁정악이 된 부가쿠
3. 서민악이 된 산기쿠
Ⅲ. 일본에서 완성된 연극 이야기
1. 최초의 희곡을 남긴 엔넨
2. 농경사회에 뿌리를 둔 덴가쿠
3. 중세연극의 꽃, 노
가. 노의 완성과 변천
나. 무대 예술로서의 노
3. 노가 지향한 예도정신
4.막간의 희극, 교겐
가. 발전경로
나. 유파와 종류
다. 교겐의 미학
Ⅳ. 근세서민이주인공인 연극 이야기
1. 인형의 종합연극, 닌교조루리
가. 성립과 변천
나. 삼위일체의 종합연극
2. 근세극의 결정판, 가부키
가. 성립과 변천
나. 와고토와 아라고토
다. 무대와 연출
Ⅴ. 연극개량운동과 신파 이야기
1. 메이지유신과 새로운 연극
가. 개량된 가부키
나. 역사를 재구성한 가쓰레키카부키
다. 신선한 소재의 잔기라카부키
2. 연극개량운동의 담론
가. 가부키의 개량과 연극개량회
나. 연예교풍회의 연극인식
다. 문학성을 중시한 일본연예협회
3. 신파의 탄생
가. 정치연설과 소시시바이
나. 신파의 선각자 가와카미 오토지로
Ⅵ. 근대사회를 풍미한 신극 이야기
1. 신극의 태동
가. 문...예협회의 신극운동
나. 자유극장과 오사나이 가오루
다. 예술지상주의를 추구한 예술좌
2. 신극의 실험실 쓰키지소극장
3. 좌익운동과 프롤레타리아연극
가. 전위좌에서 좌익극장으로
나. 프롤레타리아 연극운동
다. 무라야마 도모요시와 신협극단
라. 1930년대의 극단 활동
4. 전쟁기의 우익연극
가. 사회주의 극단의 강제해산
나. 우익연극과 이동연극연맹
5. 패전 후의 신극
가. 신역극인협회의 결성
나. 배우좌와 배우양성소
다. 문화좌의 예술지상주의
라. 극단 민예의 발생
마. 1950년대의 연극계
Ⅶ. 소극장운동으로 시작된 현대연극 이야기
1. 현대연극과 소극장운동
2. 1970년대의 연극이론
3. 1980년대의 연극 환경
4. 1990년대의 조용한 연극
부록 한국과 일본의 연극교류 이야기
1. 한일페스티벌
2. 오태석과 이윤택
3. 김아라와 채승훈
4. 몇 개의 페스티벌
5. 한일 양국의 현대연극사
6. 한일연극의 특징
7. 한일 연극교류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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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열 [저]
중앙대학교 졸업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 문학박사 일본민족학박물관 객원 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 연구원 일본 다도 우라센케 연구원 한국민속학회장 역임 한국일본역사문화학회장 역임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일본문화론을 전공했으며, 특히 공연문화와 다도문화 연구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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