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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호 평론집『몽상과 유랑의 시학』. 이 책은 캄캄하고 불가해한 세상에 점등인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추임새를 넣고 있다. 총 3부로 나누어 시인의 몽상과 유랑, 시의 유랑과 몽상,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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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캄캄하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점등인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추임새를 넣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또한 강퍅한 세상에서 표표히 몽상의 유랑을 떠나는 시범을 보이며 세상과 존재를 불 밝히려는 시인들의 고투에 격려의 박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문학은, 시는 지리멸렬한 세상을 신선한 신천지로 인식하도록 건조한 마음에 자극을 주어 왔다. 또한 일장춘몽의 허무한 인생을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고무 격려하고 있다. 나아가 저 불가사의한 우주의 비밀을 싱싱한 상상력으로 유영하며 반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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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시인의 몽상과 유랑 아리잠직한 줏대의 시학｜고하 최승범론 세속의 바다에서 건져낸 순수한 유년의 추억｜양왕용론 냉혹한 현실에서 평화로운 과거를 몽상하는 낭만주의｜김대곤론 환멸의 일상을 응시하는 프리랜서｜박영우론 바람 타는 섬, 고독한 존재의 고백록｜최만산론 사랑 찾아 유랑하는 보헤미안의 열정｜한선자론 유년과 고향을 어슬렁거리는 추억 여행가｜신민수론 아리잠직한 슬픔이 글썽, 글썽이는 사막에서 치르는 존재론적 성찰｜안혜경론 2부 시의 유랑과 몽상 환상과 현실 사이에 걸려있는 구름의 운명 촉촉한 자연을 그리워하는 건조한 문명인의 초상 일상의 전복 그리고 창조적 인식의 떨림 기억, 환상, 과거 그리고 현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모반의 인지 전략 낯설게 바라보기의 시학 기억과 추억이라는 이름의 환상열차 정화를 꿈꾸는 욕망들 미궁의 세계를 밝히는 존재의 등불 봄, 추억에 욕망을 뒤섞는 잔인한 계절 외로운 서정의 계절, 존재, 가을의 추억 삶의 자리, 겨울의 서정 삶의 그림자와 죽음의 빛에 관한 사색들 인생, 그 쓸쓸한 여정에 대하여 죽음 혹은 사랑에 대한 고민 혹은 초월 전북의 명시 산책 3부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사랑, 참말로 알 수 없어요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는 하나의 티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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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시를 읽고 쓰고 감상하는 즐거움이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시는 매급시 일용할 양식 같은 것이었다. 그저 아무런 자의식없이 읽고 쓰며 즐거워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이러한 본원적인 행위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세상은 온통 영상과 미디어가 범람하는 인터넷 시대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쌈박하고 심플하고 자극적인 감각에 취해, 아니 현란하고 달콤하고 환각적인 이미지에 중독되어, 시를 버리고 영상과 미디어의 밀림 속으로 떠나갔다. 더 이상 시의 숲에서 피어오르는 리듬과 은유와 상징의 안개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이제 시는 고품격의 정신을 고양하거나 추동하는 강장제로서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세상은 경쟁 효율 속도의 깃발을 나부끼며 이정표 없는 목적지를 향하여 내달리도록 강요한다. 시대는 몸 현실 자본에 방점을 찍으며 화폐의 중요성을 필요 이상으로 되풀이 강조한다.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세상, 빼빼마른 정신이 하릴없이 방황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일상은 비루하고 꾀죄죄하기 그지없다. 밤하늘의 별을 우러르며 우주를 꿈꾸는 몽상을 타기시하며, 일상을 박차고 이리저리 떠도는 상상력의 유랑을 금기시한다. 일상에 순응하여 사소하고 자잘한 행복을 만끽하며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 이상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시인들은 고군분투하며 시를 써 갈긴다. 권태로운 일상의 반복을 벗어나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흔들며’ 존재의 위의를 펄럭인다. 어둡고 캄캄한 시대의 밤하늘을 우러러 ‘저 별은 너의 별, 저 별은 나의 별’ 랩소디를 읊조리며 생의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22억 광년을 통과해야 도달하는 슈퍼 지구별에서의 푸른 미래를 두근두근 꿈꾼다. 일상에 붙박인 몸을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의 여행을 유유자적 떠난다. 무덤덤하게 규격화 되어가는 세상, 물기를 휘발하며 딱딱해져가는 존재에 죽비를 내리치며, 우주를 유랑한다. 불가사의를 몽상한다.    이 책은 캄캄하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점등인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추임새를 넣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또한 강퍅한 세상에서 표표히 몽상의 유랑을 떠나는 시범을 보이며 세상과 존재를 불 밝히려는 시인들의 고투에 격려의 박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문학은, 시는 지리멸렬한 세상을 신선한 신천지로 인식하도록 건조한 마음에 자극을 주어 왔다. 또한 일장춘몽의 허무한 인생을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고무 격려하고 있다. 나아가 저 불가사의한 우주의 비밀을 싱싱한 상상력으로 유영하며 반짝일 것이다.       역시 세상은 뒤숭숭하고       역시 시는 의기소침한    -- 책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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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호 [저]

•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인지시학에 관심을 가지고 [시와 인지](역서), [인지시학의 실제비평](역서), [한국 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등을 출간했다. 이 외에도 시집 [구봉서와 배삼룡], [스테파네트 아가씨] 외 다수와 [시여 연애를 하자], [몽상과 유랑의 시학] 외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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