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소설 연구』는 소년소설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청소년소설과 그것을 둘러 싼 여러 문학적, 사회적 지형도를 함께 살피고 있다. 본론에서 청소년소설과 상호텍스트적인 위치에 놓인 소년소설과 성장소설, 일반문학 및 대중서사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소년소설과 성장소설의 두 장르는 실제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권장되었으며 청소년소설의 내적인 문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 청소년소설의 발생과 성장과정을 탐구하면서
장르적 특성과 의의를 집중 분석한 연구서!
최근 청소년소설이 활발하게 창작·유통되면서 한국문학의 지형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여러 출판사의 공모전을 통해 실력 있는 전문 작가가 다수 배출되었으며, 기존의 아동문학 작가나 성인소설 작가들까지도 청소년소설에 다수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몸을 불리며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소설은 기존의 소년소설이나 성인문학의 성장소설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청소년소설 나름의 문학적 자질과 장르적 특성을 새로이 규명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소년소설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바가 없다.
한국문학에서 청소년소설이라는 서사 명칭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정리한 이 책은 청소년소설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청소년소설과 그것을 둘러 싼 여러 문학적, 사회적 지형도를 함께 살피고 있다. 청소년소설은 청소년독자에게 제공되는 여러 문학과 상호텍스트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청소년소설이 지닌 복합적 정체성을 해부하기 위해서는 기존 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실체를 규명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근대사회에서 ‘청소년’이 형성된 과정과 연구자에 따라 상이한 청소년소설의 개념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을 정리하고 있다. 청소년소설은 넒은 의미로는 청소년에게 권하여지는 모든 문학으로 정의되며, 좁은 의미로는 청소년독자를 염두에 두고 그들의 삶을 그린 소설로 한정되어 정의된다. 이러한 개념의 간극은 근대 사회에 들어 청소년은 존재하되 그들을 위한 자체 문화나 문학이 발전하지 않아 일반문학에서 작품을 추천하던 시기부터 최근 청소년소설 등장까지의 시대적 흐름을 통시적으로 고찰할 때 비로소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즉, ‘청소년을 위해 의도적으로 창작된 문학’이 빈곤한 시절에는 일반문학 작품 중 청소년이 읽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교육용으로 선별된 작품, 특히 성장소설 장르와 아동문학의 소년소설 등을 청소년용 소설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여러 문학의 특징 중 청소년 독자에게 적절하다고 판단된 몇 가지 경향을 추출하여 좁은 의미의 청소년소설로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려는 경향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저자는 본론에서 청소년소설과 상호텍스트적인 위치에 놓인 소년소설과 성장소설, 일반문학 및 대중서사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이중에서 특히 소년소설과 성장소설의 두 장르는 실제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권장되었으며 청소년소설의 내적인 문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편 청소년에게 교육적 의도로 타의에 의해 권장된 도서가 아니라 청소년들 스스로 찾아 읽는 작품은 대중문학적 속성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소설은 아니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중 영화서사 또한 청소년문화사에서 중요한 영역이므로 문화연구의 측면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2000년 전후로 출간된 청소년소설의 전개와 현황을 의미 있게 고찰한 저자는 1990년대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서면서 형성된 소비자로서의 청소년과 청소년 하위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때부터 좁은 의미의 청소년소설의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청소년은 아동과 마찬가지로 근대 사회의 주변인에 속한다. 그러므로 근대적 양식인 성장소설은 미성숙한 주변인으로서의 청소년의 존재를 근대 사회의 구성원으로 진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다. 반면 최근 청...소년소설은 청소년을 근대사회의 주변인에 머물던 대상에서 ‘과정 중의 주체’임을 강조하면서 탈근대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근대사회의 산물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태어난 뿌리를 부정하고, 보이지 않는 탈근대의 세계를 직시할 수 있는 예민한 장르라는 점에서 청소년소설이 지닌 시대적 가치는 빛난다. 동시에 청소년소설은 자신의 취미나 기호, 즉 문화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새 시대 청소년과 소통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제1장 서 론
1. 문제제기
2. 연구사 검토
3. 연구방법과범위
제2장 근대 ‘청소년’의 등장과 청소년소설의 개념
1. ‘청소년’의 형성과정
2. 청소년소설의 개념에 대한 다양한 관점
제3장 청소년소설의 상호텍스트성
1. 소년소설과 청소년소설
2. 성장소설과 청소년소설
3. 일반소설과 청소년소설
4. 대중서사와 청소년소설
제4장 청소년소설의 전개와 현황
1. 청소년소설의 등장 배경
2. 공교육과 청소년소설
3. 2000년대 이후 청소년소설의 양상
제5장 결론
오세란 [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한국 청소년소설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사)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2007년 계간[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에 [역사를 소재로 한 어린이 문학, 새롭게 읽기]가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창비어린이]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충남대, 공주교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청소년소설 연구][권정생의 삶과 문학](공저) [이원수와 한국 아동문학](공저)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장르론](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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