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인의 전집, 제 1 권 : 시집. 박용철 시인은 1904년 6월 21일에 출생하여 1938년 5월 12일에 사망하였다. 김영랑 시인과 함께 순수시전문지 [시문학]을 창간(1930년)하였으며, [문예월간], [문학], [극예술], 등을 발간하였다. 우수한 편집자로서 당대의 문학과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데 힘써온 박용철 시인은 창작시와 번역시, 그리고 비평, 등을 발표하는 한 편, 연극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여 우리나라 문단의 새 지평 타개에 기여하였다. 박용철 시인의 전집은 박용철 시인이 타계한 직후 미망인 임정희 여사와 박용철 시인의 문우인 김영랑 시인, 등이 박용철 시인의 유고를 정리하여 시집과 평론집으로 편집하고 간행한 것이다. 박용철 시인의 전집, 제 1 권인 이 책은 박용철 시인의 창작시 72편과 박용철 시인이 번역한 번역시를 수록하였으며, 시마다 시어 해설을 첨가하였다. 1930년대의 우리나라 문단의 실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박용철 시인의 예술과 삶을 연구하는 기폭제가 되는 책이다.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안윽한 이항구 ― ㄴ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골잭이마다 밭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ㅅ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이도 못 잊는 마음
꽃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대일 어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시 <떠나가는 배> 전문.
박용철 [저]
호 용아(龍兒). 광주 광산(光山) 출생. 배재고보를 중퇴하고 도일, 아오야마[靑山]학원 중학부를 거쳐서 도쿄 외국어학교 독문과에 입학했으나, 간토[關東] 대지진으로 귀국하여 연희전문(延禧專門)에 입학, 수개월 후에 자퇴하고 문학에 전념했다. 1930년에 김영랑(金永郞)과 함께 [시문학(詩文學)]을 창간, 이 잡지 1호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떠나가는 배] [밤 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등을 발표했다.
[시문학]에 이어 [문예월간(文藝月刊)] [문학] 등을 계속해서 발간하고 시와 함께 많은 번역시, 그리고 [인형의 집]을 비롯하여 [빈의 비극] [베니스의 상인] 등의 희곡을 번역했다. 1931년 이후로는 비평가로서도 크게 활약하여 [효과주의 비평논강(效果主義批評論綱)] [조선문학의 과소평가] [시적 변용(詩的變容)에 대하여] 등을 발표, 계급주의와 민족주의를 동시에 배격하여 임화(林和)와 논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후 1년 만에 [박용철 전집](전2권)이 간행되었으며, 2001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이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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