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범죄사건, 재난재해, 교통사고 등을 접하게 됩니다. 대형 재난재해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교통사고로 인하여 겪는 트라우마, 생활?신변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 피해자를 구조하다가 오히려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경찰관, 소방관, 응급구조요원, 정신건강심리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심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스스로 단절,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 등 상상을 초월합니다. 본 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학술적으로 그리고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문
인생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갈수록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지만, 시간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 동안 몇 번 본 것 같은데,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단 한번 봤는데도 그 분의 신상과 스토리가 뇌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그 동안 저는 가해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을 25년 이상 해왔고 급행열차와 같은 시간 속에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그 수많은 분들 중에 저의 마음속에 가슴 아프게 자리 잡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제가 피해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제도상으로도 피해자를 위한 지원방법은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관심은 가해자가 얼마나 잔혹한 사람인지에 있는 거 같습니다. 반면에 피해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고 일시적 동정을 받거나 때로는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숨어 버리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상 못한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 누구라도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이웃조차 믿을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어찌 말로 이 분들의 심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간혹 서양에서 전해오는 언론기사를 보면, 살인피해자의 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했다는 소식도 듣게 됩니다. 아마도 종교적 신념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피해자에게 무관심한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제가 대학생들에게 각종 재난재해, 사건사고로 고통받는 분들에 대하여 ?피해자의 관점에서 영상 속 인물심리분석?이라는 과제를 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한 학생이 제게 그러더군요. ??교수님! 영화에서 피해자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금방 사고로 죽었어요. 어떻게 하죠??? 그리고 그 이후에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매일 범죄사건, 재난재해, 교통사고 등을 접하게 됩니다. 대형 재난재해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교통사고로 인하여 겪는 트라우마, 생활?신변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 피해자를 구조하다가 오히려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경찰관, 소방관, 응급구조요원, 정신건강심리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심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스스로 단절,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 등 상상을 초월합니다.
본 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학술적으로 그리고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본 서가 우리 사회의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고 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되는데,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 서의 집필에 공동참여해주신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본 서의 집필을 도와준 (주)한국심리과학센터 임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대표저자
한국심리과학센터
심리학박사 공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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