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고 그에 따른 글쓰기 수업을 위한 방안을 하나의 모형으로 제시하는 이론서입니다. 비판적 사고와 글쓰기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머리말/ 2
이용방법/ 5
제 1 장 훗설, 유럽 인간성의 위기와 철학/ 11
제 2 장 하이데거, 기술의 물음/ 23
제 3 장 하버마스,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생활세계/ 35
제 4 장 푸꼬, 인간과 그 분신/ 47
제 5 장 데리다, 인간의 종말/ 59
제 6 장 리오따르, 탈근대성 일고/ 71
제 7 장 파이어아벤트, 새로운 과학관과 자유 사회의 이념/ 83
제 8 장 로티, 실용주의와 탈철학적 문화/ 95
제 9 장 퍼트남, 이성과 역사/ 107
제10장 류의근, 현대 기술과 구원의 문제/ 119
제11장 류의근, 주체의 사망과 부활/ 131
머 리 말
이 책은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고 그에 따른 글쓰기 수업을 위한 방안을 하나의 모형으로 제시하는 실전 사례집이다. 이 비판적 사고의 글쓰기 수업 모형은 철학 교육, 논술 교육, 독서 교육계 등에서 이제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비판적 사고의 9가지 요소에 기초해 있다. 비판적 사고의 9가지 요소는 학자들마다 추가되는 요소들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동소이하다. 모든 글이나 생각은 대략적으로 목적(purpose), 문제(issue), 개념(concept), 전제(premise), 정보(information), 결론(conclusion), 관점(point of view), 함축(implication), 맥락(context)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물론 모든 글들이 이 모든 요소를 명시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맥과 상황에 따라 생략도 되고 아무 전제도 없이 결론만 덩그마니 주어져 있을 수 있고 그 양상은 천태만상이다. 하지만 그 글의 내용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 보면 저 9가지 요소들이 언제든지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9가지 요소의 파악과 발견은 텍스트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해하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창의적으로 대안을 만들고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고 절차이다.
텍스트가 어떤 종류의 것이든지 상관없다. 문학, 예술, 철학, 사회과학 등 모든 학문 분야를 거의 망라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어떠한 텍스트라도 분석자는 9가지 요소를 기본틀로 잡고서 분석에 임하면 그 텍스트의 골격과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작업에 성공만 하면 그 후에는 그 텍스트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다. 물론 많은 반복 훈련이 필요하고 내면화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9가지 요소 파악은 비판적 사고의 기본 병기이기 때문에 잘 익혀만 놓으면 대학생의 학습과 졸업 후의 사회생활에도 적지 않게 기여한다.
누구나가 사고할 때는 사고하는 크고 작은 또는 주요하거나 부수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가 사고할 때는 어떤 문제나 고민거리, 과제나 문제 상황을 사고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언어들 즉 개념과 용어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사람들은 자기가 사고하는 문제에 대해 가정이나 전제를 가지고 있고 경험과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서 그 문제에 대한 자기 나름의 해결책으로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시적이든 영원하든 사고자는 어떤 관점이나 입장에 서 있어야 하고 무입장일 수는 없다. 그러면 사고 자체가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할 때는 어떤 입장이든 일정한 입장이 들어가 있다. 자신이 알든 모르든 타인이 자기보다 더 잘 알든 모르든. 이러한 과정에서 사고는 계속 되어 가는데 이때 그 사람의 사고는 나름대로 특정한 상황이나 맥락 속에서 놓여 있으며 보는 이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 사람이 말하지 않는 함축이나 귀결을 포함
하고서 진행된다.
사고 과정이 이러하기에 우리는 모든 텍스트에 대해서 예외 없이 다음과 같은 프레임을 가지고 분석에 임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사고할 때마다 어떤 목적(purpose)을 가지고 주어진 문제(issue)를 다수의 개념(concept)을 사용하여 진행하면서, 적합한 전제(premise)를 동원되는 수많은 정보(information) 가운데서 적절히 배치하고 원하는 결론(conclusion)에 이르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에는 사고자의 관점(point of view)이 들어 있고 함축(implication)이 내포되며 맥락(context)이 놓여 있다.” 이러한 사고 일반의 구조적 요소를 모든 텍스트에서 항상 적출해내는 자가 바로 비판적 사고가(思考家)이다.－나는 여기서 사고자(思考者)라...는 표현을 피했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이 작업을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전문적으로 반복 훈련해야 한다.
이러한 반복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연습이다. 이 연습은 직접 수행해야 한다. 즉 실전이 요구된다. 실전을 위해서 이 책은 현대사회를 철학적으로 이해하는 선진 각국의 거물급 철학자의 글을 편집한 나의 책 〈현대사회와 철학〉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9가지 요소를 준거틀로 해서 9명의 현대 유명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연습을 문항에 따라 직접 수행한다면 철학자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직접 만나는 즐거움은 없겠지만 지면을 통해서 만나는 배움의 기쁨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텍스트 분석을 9가지 요소로 수행하는 〈1단계 토론하기〉로 시작해서 글쓰기를 경유한 후 과정을 다 마친 소감을 적는 〈10단계 뒷담화〉로 끝나는 비판적 사고의 글쓰기 수업 과정을 몸소 이수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2015년 3월 류 의 근
류의근 [저]
•경북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버팔로 뉴욕주립대학교 객원 교수 역임 •現) 신라대학교 교양과정대학 교수
지금은 철학과 제국, 기독교와 제국, 성경과 해방을 주제로 하는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 『메를로-퐁티의 「지각현상학」 읽기』 『비판적 사고의 토론 수업』, 『비판적 사고와 철학논술교육』 『현대사회와 철학』 『도여서-예수의 도를 위한 서신』 『인문학의 길찾기』(공저) 『인성교육의 철학적 성찰』(공저)
역서 『인식론』, 『예수철학』, 『현대 무신론 비판』, 『하나님 나라의 권력투쟁』
논문 몸의 윤리, 몸의 정치, 예수-급진적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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