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술은 필자가 학위과정을 마친 후 지난 십여 년간 각종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던 플라톤철학 관련 주요논문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새롭게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따라서 이 저술은 플라톤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입문서나, 그의 사상 중에서 특정한 테마를 다룬 주제연구서는 아니다. 저술의 준비는, 필자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공부하고 발표했던 논문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 봄으로써,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해야겠다는 심정에서 비롯되었다.
I. 실천적 관점에서 본 자기인식의 의미와 한계
1. 들어가는 말 15
2. 『카르미데스』편에서 소크라테스의 자기인식 17
1) 크리티아스와의 논쟁 17
2) 자기인식의 구조에 관한 논의 19
3) 자기인식의 가능성에 대한 두 차례의 시험(167a10-169a10) 22
4) 자기 반성적 인식의 한계에 대한 이해 25
(1) 앎의 앎과 대상인식(169d5-171c10) 25
(2) 전문지식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170e1-171a1) 26
(3) 자기인식과 지식획득의 문제(171a2-171c10) 29
5) 행복의 조건으로서의 좋음에 대한 인식(171d1-175a8) 30
3. 플라톤 초기철학의 주제로서의 자기인식 33
4. 나오는 말 36
II. 『카르미데스』편에서 소크라테스적 대화술의 모습
1. 들어가는 말 46
2. 대화 도입부(153a-159a) 48
3. 절제에 대한 다양한 정의시도 49
1) 첫 번째 정의－절제는 신중함과 느림이다(159b-160d) 49
2) 두 번째 정의－절제는 부끄러워함이다(160d-161b) 51
3) 세 번째 정의－절제는 자신의 것을 행함이다(161b-162d) 53
4) 전회(162d-163c) 55
5) 네 번째 정의－절제는 좋은 것을 행함이다(163d-164c) 58
6) 다섯 번째 정의－절제는 자기인식이다(164c-165c) 59
4. 대화 속에 나타난 소...크라테스 논박술의 특성 62
5. 나오는 말 64
III. 태양과 선분의 비유에서 제시된 좋음의 이데아의 특성과 인식
1. 들어가는 말 73
2. 좋음의 이데아의 특성 75
3.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인식 80
4. 나오는 말 89
IV. 동굴의 비유에 대한 하이데거 해석의 비판적 검토
1. 들어가는 말 99
2. 동굴의 비유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 100
3. 하이데거의 진리개념 해석에 대한 비판적 검토 104
4. 나오는 말 110
V. 철인왕과 정의의 리더십
1. 들어가는 말 118
2. 철인왕의 자격과 역할 120
1) 철인왕은 어떤 존재인가? 120
2) 동굴의 비유와 철학자의 현실 참여 126
3. 철인왕의 정치적 리더십 131
1) 경제정의 실현 133
2) 개인의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 135
3) 전쟁수행과 국가수호 138
4) 국법질서 유지 141
4. 나오는 말 143
VI. 『파르메니데스』편에서 형상론에 대한 비판과 극복
1. 들어가는 말 155
2. 제논의 논증과 소크라테스의 형상론 156
3. 파르메니데스의 형상론 비판 160
4. 나오는 말 169
VII. 전쟁과 평화의 인간학
1. 들어가는 말 183
2. 플라톤과 전쟁의 본성 187
1) 국가의 기원과 전쟁의 원인 187
2) ‘수호자(phylax)’의 역할 189
3) ‘용기(andreia)’의 의미 192
4) ‘폭력(bia)’의 제한과 정당한 전쟁 193
5) 평화의 지향 195
6) 플라톤 전쟁담론의 의의 198
3.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쟁이해 200
1) 아리스토텔레스의 국가관 200
2) 전쟁의 의미 203
3) 수호자의 자격과 전쟁의 가능조건 205
4. 나오는 말 209
VIII. 법의 지배와 덕의 지배
1. 들어가는 말 222
2. 플라톤 초기작품에 등장하는 법에 관한 논의 223
3. 『국가』편에 제시된 법의 의미와 역할 226
4. 『법률』을 통해 본 법과 덕의 지배 이념 229
1) 법과 덕의 상관성 229
2) 법치의 제도적 가능조건 232
5.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적 수용 235
6. 나오는 말 239
IX. 시간과 영원
1. 들어가는 말 248
2.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시간관 250
3. 플라톤의 시간론 254
1) 그럴듯한 이야기 254
2) 세계창조와 시간의 생성 255
3) 시간의 속성 256
4) 시간과 영원 257
4.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론 259
1) 이전 사상가들의 견해와 그에 대한 비판 259
2) 운동과 수를 통한 시간규정 260
3) 시간과 지금 262
4) 시간과 영혼 265
5) 천구운동과 시간의 측정 268
5. 나오는 말 269
【보론(補論) I】 그리스 문화의 의사소통과 가치공유 전통
1. 들어가는 말 279
2. 가치공유와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 본 신화의 기능 281
1) 신화와 철학 - 단절인가 연속인가? 281
2) 신화의 사회 통합적 기능 284
3. 신화의 철학적 의미와 철학 속의 신화적 요소 286
4. 종교의식, 문학작품, 철학 속의 가치공유 양상 293
5. 의사소통을 토대로 한 가치공유의 현재적 의미 297
6. 나오는 말 300
【보론(補論) II】 고전기 그리스의 정치와 법사상에 대한 키케로의 비판적 수용
1. 들어가는 말 307
2. 키케로의 국가이론 308
1) 키케로 국가론의 독창성 308
2) 국가(res publica)란 무엇인가? 310
3) 통치체제의 구분과 최선의 혼합정체 312
4) 아리스토텔레스 국가철학과의 비교 313
3. 키케로의 자연법사상 316
1) 법의 본질과 인간평등 316
2) 인민의 동의와 이성의 명령 317
3) 법과 덕(virtus)의 상관성 318
4) 플라톤 법철학의 비판적 수용 320
4. 나오는 말 324
참고문헌 332
출처 354
색인 356
[ 책속으로 ]
전통적으로 플라톤 철학의 핵심은 ‘형상론(Theory of Idea)’으로 대변되는 사변적 형이상학으로 간주되어 왔다. 플라톤의 철학사상에 관한 기존의 연구관심 역시 주로 형상론의 논리적인 해명에 집중되거나, 이른바 ‘이상국가’의 이론적 구상을 체계적으로 해명하거나, 혹은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교와 결합하여 신비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상대적으로 그의 작품 속에 내재된 현실세계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시도들은 간과되곤 하였다. 그러나 주지하듯이, 플라톤의 유년기와 청년기는 동시대 역사가 투퀴디데스(약 BC 406-400)가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고통을 안겨준 사건으로 기록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1)의 체험으로 각인되어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했던 기원전 5세기 전후는 서양문화사에서 이른바 ‘고대 그리스 계몽기’로 지칭되곤 한다. 이 시기는 고대세계의 문화적 발전이 정점에 도달한 시기인 동시에, 새로운 지식인 집단(소피스트)의 출현으로 다양한 사조가 소개되고 서로 사상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존의 폴리스 전통과 문화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던 매우 혼란스러운 때였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이, 플라톤의 주요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승 소크라테스(BC 470-399)의 대화 속에는, 전쟁과 개방의 현실 속에서 발생한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지성적 능력과 윤리적 태도를 바탕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따라서 플라톤의 철학은 현실세계와는 거리를 둔 형이상학적 고준담론이 아니라, 로마의 사상가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43)가 표현했듯이 “철학을 구름 위에서 땅으로 끌어내린”(『투스쿨룸 대화』) 스승 소크라테스의 학문정신을 이어 받아, 현실의 합리적인 변화를 위해 혼탁한 세상과 끊임없이 대결하고자 했던 실천과 개혁의 사상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서문 ]
주지하듯이 칸트가 “순수이성(reine Vernuft)”과 “실천이성(prakische Vernunft)”을 구별한 이래 철학계에서 실천이성은 대략, 인간이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선험적 판단에 의해 도덕법칙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제목에 실천이성이라는 표현을 넣은 이유는 보다 일반적인 차원에서, 인간은 자아와 세계 내의 다양한 문제를 고유한 이성능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가능한 한 최선의 삶을 지향하는 실천적 존재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다. 또한 이 점은 필자가 지금까지 이해한 플라톤 철학사상의 궁극적인 지향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서영식 [저]
충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루체른, 취리히, 바젤, 베른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루체른대학교(Universitaet Luzern)에서 서양고대철학 연구로 철학박사학위(Dr.phil.)를 취득하였다. 2010년 이래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충남대 자유전공학부장이다. 한국동서철학회 총무이사 및 연구이사, 대한철학회 연구위원장, 한국칸트학회 총무이사 및 연구위원, ACTS 연구교수, CNU통역번역원 전문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플라톤철학의 실천이성담론(2016)], [전쟁과 문명(2016,공저)],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문학형식의 철학적 사용(2015, 공역)], [인문학과 법의 정신(2013, 공저)], [신플라톤주의(2011, 공역)],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감정 이해(2010, 공저)], [시간과 철학(2009, 공저)], [철학과 세계(2008)], [Selbsterkenntnis im Charmides(2005)] 등 10여 권 있다. 그동안 발표한 논문으로는 [서양고대철학의 전쟁이해], [법의 지배와 덕의 지배], [법학전문대학원 시대의 철학교육]을 비롯해서 수십 편이 있다. 연구 관심분야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한 서양고대철학과 그 영향사, 법철학, 윤리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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