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식문화 고대』는 제1장 고대국가의 형성과 한국복식의 원형, 제2장 고대복식, 제3장 삼국시대와 발해 복식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이 있기까지.....
한국 복식의 역사는 고조선을 시작으로 약 5000年의 시공간 속에서 Asia는 물론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 이르기까지 주변 문화권과 광범위하고 다양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특히 동·서 문화 교류의 십자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실크로드의 핵심지리인 중앙아시아 문화·역사는 아시아 전체,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한국의 동양학 전개선상에서 간과되어 왔다.
아시아는 한국이 속해있는 東아시아는 물론, 인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南아시아, 사막지대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한 西·中央아시아 문화권, 그리고 北아시아 문화권이 古代로부터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해 온 역사적, 지리적 多元性의 文化세계이다.
韓國의 東洋은 이와 같은 아시아에 병존하는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균형 있는 이해가 시도되지 못한 채 오로지 中國의 역사와 문화연구에만 치중되어, 다른 아시아 문화권과의 상호 유기적 관련성이 소외돼버린 문제의 심각성을 갖고 있다.1)
特히 服飾연구는 문화의 자생성과 전파성의 관점에서 아시아라는 다원성의 문화세계를 포괄하며 그 상호 관련성을 살펴야함에도 오로지 중국만을 대상으로 모든 것을 풀어 나가는 국한된 연구범위로 하여 심각한 服飾史的 오류가 지적된다. 또한 服飾 디자인의 관점에서 그 外形性과 구조적 특성을 살피기 爲해서는 文과 함께 다양한 미술사적, 고고학적 시각자료를 동시에 비교, 고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오로지 문헌기록 중심에 치중된 연구로 하여 現在까지도 상당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문헌기록 중심의 역사성에만 치중된 복식연구는 복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적이고 외형적인 특수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그 발행국의 편파적인 역사해석에 따라 自國中心으로 기술된 단편적인 고문헌 기록에만 의존적으로 연구됨으로써, 服飾의 정체성, 디자인의 불명확성, 복식 명칭에 대한 명확한 이해 부족 등 한국 복식 연구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고대시대 한국 의상들에는 동·서 문화의 교두보인 실크로드 상에서 활발한 활약상을 펼친 스키타이를 비롯하여 몽골의 흉노, 돌궐, 키질, 페르시아 등 이슬람 문화권을 포괄하는 중앙아시아, 그리고 멀리 크레타, 수메르 등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서를 넘나드는 국제성이 다양하게 엿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고대 한국 복식의 국제성은 동·서 복식의 발생경로를 밝혀주는 중요한 핵심이다. 고대 북방계 유목민족으로서 한국민족이 함께 공유했던 카프탄 양식의 투피스의 저고리와 바지는 A.D 5C경 실크로드를 따라 비잔틴 문화에 전해졌고 이때부터 비잔틴 복식은 발전된 양식의 동양적 모드로 전환된 패션의 발전을 이루었다.2) 이때 바지, 저고리와 함께 색동, 화靴도 함께 서양문화에 전해져 오늘날 전 세계로 확산된 Reorienting Fashion이 되었다.
服飾史는 단순히 복식의 발생과정만을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미적 감정, 정신사유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써 현대패션의 다양한 Style을 창출해내는 디자인 source로의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한 한국복식을 창출한 한국의 정신세계는 고대로부터의 우주 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고대 한국의 정신세계를 이해해야 한복에 담겨있는 ‘우주 철학’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는 20세기 들어 서양예술문화에 나타나는 표현 가치에 그대로 상통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의 복식-나아가 한국 문화의 세계성에 대한 재해석과 함께 이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터득하고 세계 속에 심어나가야 하는 주요한 과제가 놓여있다.
본 저서...는 오랜 연구 속에서 감지된 이상과 같은 문제점을 풀어내고자 펼치게 되었으며, 부족한 부분은 계속 새로이 추가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의 세월 속에서 자료수집과 정리, 의상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거쳐 간 수많은 제자들의 밑거름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실이 있을 수 있음에, 그 제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했고, 미국 NY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수학했다. 일본학습원대학교 일본문화학부 객원연구교수를 역임하고 숙명여자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근대), 서울특별시 무형문화 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 한국 복식 문화-고대], [패션 세계 입문], [현대 복식 미학], [우리 저고리 2000년], [세계화를 위한 전통 한복과 한 스타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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