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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뼘 예술은 한줌 : 데이비드 실즈 vs 케일럽 파월 논쟁집
데이비드 실즈, 김준호 ㅣ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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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7년 11월 0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44page/140*196*25/418g
  • ISBN
9791187361053/118736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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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소설가 데이비드 실즈와 그의 제자인 소설가 케일럽 파월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두 작가는 3박 4일간 조용한 시골마을의 집에 머물며 인생과 예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로 한다. 그 여정에서 겪은 아주 사소한 대화와 행동까지 최대한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았다. 현존하는 미국 작가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문학계의 현실에 대한 비판, 자신들의 사생활, 가족사, 보수와 진보, 전쟁과 살인, 성적 취향, 결혼의 의미까지....실로 다양한 이슈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짚어낸다. 생각이 다른 두 작가는 때론 상대를 비꼬면서, 때론 격렬하게 맞붙으면서 생각의 차이를 확인한다. 예술이 먼저일까? 인생이 먼저일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 답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더 뜨거운 인생 대 예술 논쟁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되새기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 데이비드 실즈, 글쓰기를 넘어 말하기에 도전하다 데이비드 실즈는 우리에게 꽤나 낯익은 작가다.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특유의 문체로 모던하고 쿨한 문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번엔 데이비드 실즈는 글쓰기의 한계를 넘어 말하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한때 자신이 가르쳤던 열두살 연하의 제자 케일럽 파월을 초대하여 3박 4일간의 ‘인생과 예술’ 토크쇼를 녹취하기로 한 것이다. 케일럽 파월은 전업주부 아빠이자 아직은 무명의 작가다. 미국 문단에서 나름대로 자리잡은 중견작가이자 대학교수인 데이비드 실즈와는 어쩌면,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아직 자신의 소설을 출간하지 못한 무명작가 vs 이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상까지 받은 중견작가, 떠오르는 신종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전업주부 아빠 vs 상아탑에 갇힌 꼰대로 취급받는 대학 교수, 그리고 12년 전 글쓰기의 초식을 배운 제자 vs 12년 전 글쓰기의 방법론을 가르쳤던 선생, 이 대결 구도만 놓고 봐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원제는 ‘I Think You're Totally Wrong’이다. ‘난 네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해’이란 뜻이다. 한국어 제목은 이렇게 상반된 입장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인생은 한뼘 예술은 한줌〉으로 결정했다. 예술을 더하지 않으면 ‘인생은 한뼘’에 불과하다는 예술파 데이비드 실즈와 인생이 보이지 않으면 ‘예술은 한줌’에 불과하다는 인생파 케일럽 파월의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 상대방의 논리에 딴지를 걸고 서로를 비꼬고 도발한다. 그 뜨거운 논쟁 속에는 인생과 예술에 대한 지적인 통찰이 촘촘히 담겨 있다. 한없이 시시한 수다의 향연 마치, 홍상수 영화 같은 책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홍상수의 영화가 떠오른다. 어쩌면, 한없이 사소하고 시시한 이야기들을 끝없이 늘어놓는 배우들의 대화... 이 이야기는 물론, 한권이 되기 위하여 편집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여느 대화집처럼 핵심을 살리기 위하여 주변적인 부분을 무정하게 쳐내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적인 이야기 속에서 데이비드 실즈와 케일럽 파월의 캐릭터가 살아나고,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이 책에서는 영화도 빈번히 언급된다. 자신들이 만드는 책과 비견될만한 영화로 제시되는 작품들은 ≪사이드웨이≫, ≪앙드레와 저녁식사≫, ≪여행≫ 등이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상반된 기질의 두 중년 남자가 대화를 나누는 코미디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이 중 두편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이 영화들을 끝없이 의식하고 이 영화들과 같이 훌륭한 드라마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하여 그들이 택한 전략은 ‘홍상수 영화 같은 솔직함’이다. 케일럽 파월은 여장남자와 관계를 맺었던 젊은 날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숨김없이 밝히고, 데이비드 실즈는 자신의 누나와 어떻게 철천지 원수가 되었는지, 불행한 가족사를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입장은 판이하게 갈린다. 케일럽 파월은 더 많은 인생이 반영되어야 진정한 예술이 된다고 믿는 인생파라면, 데이비드 실즈는 아무리 좋은 인생 이야기가 있어도 예술화하지 않으면 진부할 뿐이라는 예술파다. 마치 아주 오래전 리얼리즘/모더니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100분 토론 식으로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따분한 토론은 아니다. 홍상수 영화를 감상하듯이 그렇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흥미진진한 지식 예능의 절정 흡사, 알쓸신잡 같은 책 아재들...
  •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넷째날
  • 케일럽: 볼만의 〈나비 이야기Butterfly Stories〉에 프놈펜의 한 식당 주인이 나오는데, 그는 크메르 루주 학살의 생존자이며, 아내와 자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만약 감정을 드러내 보이면, 그 역시 살해당할 테니까요. 볼만은 고통에 관해서 한 두 문장을 쓰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려요. 전 볼만이 이 문제를 더 천착했으면 했어요. 데이비드: 볼만이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게 난 마음에 들어. 빈 칸은 우리가 채워야 하는 거야. 그도 그걸 알고 있었어. 바로 그 지점으로 예술이 들어오는 거지. [p54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 논쟁하다] 데이비드: (... ) 자네는 “모두 털어놔요. 난 사람들의 삶에 대해 듣고 싶어요.”라는 입장을 취하려고 하지. 좋아. 그러나 때때로 내 반응은 이런 거야. “됐어. 됐다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말해줘.” 자네가 지어내고 있는 TV 연속극 같이 끝도 없이 계속되는 이야기, 이 녀석은 저 여자랑 하고 저 여자는 다른 녀석이랑 하는 이야기에 누가 신경이나 써? 사람들은 누군지도 모른다고. 자네야 알겠지. 그 사람들은 자네 삶의 일부지. 나는 지루하기만 해. 자네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해. 요점이 뭐야? 케일럽: 지극히 정당한 반응이에요. 선생님은 추상적인 질문들을 붙 들고 그 주위를 계속 맴돌고 계시죠. 인식론적, 존재론적 질 문을 하고 싶은 거죠. 진실은 무엇인가? 지식이란 무엇인가? 기억은 무엇인가? 자아는 무엇인가? 타자는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거트루드 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답이 없다는 게… 답이다.” 저는 구체적인 답이 있는 질문을 하고 싶어요. 우리는 왜 죽이는가? 왜 고통을 가하는가? 왜 고통 을 받는가? 어떻게 고통을 멈추게 할 수 있는가? 데이비드: 그 질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은 자네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p57-58 예술과 예술 아닌 것에 대하여 논쟁하다] 케일럽: 모순을 지향하는 예술가, 문제도 많고 고뇌를 겪고 있으면 서도 고통을 추구하는 예술가에게는 마음을 끄는 뭔가가 있어요. 신비감과 정당성, 심지어 진실성까지 느껴져요. 동 의하지 않으시겠지만, 선생님의 글에서 제가 발견한 한가지 사실은 실제보다 더 많은 고통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데이비드: 그렇다면 잘 못 읽었고, 내 삶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 는 거야. 케일럽: 진정하세요. 비난하려는 게 아니에요. 데이비드: 내 작품이 모순을 지향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케일럽: 물론 아니죠. 하지만… 데이비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수많 은 문제와 고통을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아? 고통을 찾아내 려는 게 아니야. 고통은… 케일럽: 그렇죠. 모르긴 몰라도 선생님은 평범한 삶에 관심이 있고, 저는 극단적인 삶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 내 말은, 우리 모두는 죽을 거라는 거야. 케일럽: 모두 다르게 죽겠죠. 선생님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관심이 있고, 저는 “살인”에 관심이 있는 거죠. 데이비드: 우리 모두는 인간으로서 고통 받고 있어. 케일럽: “고통은 삶의 필연, 고난은 선택” 데이비드: 내 척추 치료사의 말을 인용한 것 같군. 케일럽: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 나온 문구죠. 다음은 부코스키의 글이에요. “고통과 고난에 대한 이 모든 글쓰기는 헛소 리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대개 자초한 거죠. 외부의 힘 때 문에 유발된 트라우마의 희생자들도 있...
  • 데이비드 실즈 [저]
  • 1956년생,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덟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썼다. 그중 '검은 행성 Black Planet'은 전미비평가상 최종심에 오랐고, '리모트 Remote'로 PEN/레브슨 상을, '죽은 언어들Dead Languages'로 PEN 신디케이티드 소설상을 받았다. 미국의 문예지 '컨정션스 Conjunctions'의 수석 편집자로 일하면서 '뉴욕타임스 매거진', '하퍼스 매거진', '예일 리뷰', '빌리지 보이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다. 현재는 시애틀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고 워싱턴 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김준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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