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 6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풍운』. 중견 소설가 황원갑(黃源甲) 선생이 역사소설집『풍운(風雲)』을 펴냈다. 이 소설집에는 백제의 국모 소서노(召西努), 신라 화랑의 대모 김미실(金美室), 나당전쟁의 영웅 김시득(金時得), 민중의 성자 진표율사(眞表律師), 《구운몽》의 작가 김만중(金萬重), 은막의 풍운아 나운규(羅雲奎) 등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 6명의 중편소설이 실려 있다. 시대별로는 백제와 신라, 조선왕조와 일제강점기까지 거의 전 시대에 걸쳤다.
이 소설에는 역사적 인물 6명의 일대기를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그리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당대의 역사적 사건도 빼놓지 않고 역동적인 필치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기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 6명의 일대기를 소설로 읽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울러 부수적으로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공부도 겸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역사적 인물 6명과 그들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소서노는 졸본부여의 공주로서 북부여에서 망명해온 고주몽(高朱夢)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는데 조력했고, 뒷날 두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를 데리고 남하하여 백제를 건국한 우리 고대사의 여걸이다. 김미실은 진흥왕부터 진평왕 때까지 신라 화랑의 대모로 활약하던 절세의 미인이며, 김시득은 화랑 출신으로 신라와 당나라의 나당전쟁 당시 최후의 전투인 기벌포해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신라의 궁극적 승리를 가져온 전쟁영웅이다. 진표율사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 백제의 유민으로 태어나 부안 변산 불사의방에서 고행 끝에 득도하고 김제 금산사를 중창했으며 미륵신앙으로 민중을 교화하던 고승이었다. 서포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의 대문장가이며 정치가로서 당쟁 속에서 부침하며 『사씨남정기』『구운몽』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걸작을 남겼다. 춘사 나운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불우한 청년 시절을 보내고 『아리랑』 등 우리나라 영화사에 길이 빛나는 불멸의 명화를 창작한 은막의 풍운아였다.
소설가 황원갑 선생은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83년 신동아 논픽션 당선을 통해 등단했으며, 그동안 『연수영-불멸의 전설』 『불패-이순신의 전쟁』 『단심-포은 정몽주』 등 철저한 고증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문장의 역사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또한 『역사인물기행』 『고승과 명찰』 『한국사 여걸열전』 『한국사 제왕열전』 『한국사를 바꾼 리더십』 등 20여 권의 실용 역사교양서도 펴낸 바 있다.
항상 ‘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또 독자들이 읽으면서 무엇인가 배우는 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소설가 황원갑 선생의 문학관이자 또 지론이기도 하다.
이 역사소설집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책머리에_ 목숨을 걸고 쓴다
소서노 - 백제의 국모
김미실 - 화랑의 대모
김시득 - 나당전쟁의 영웅
진표 - 민중의 성자
김만중 - 팔선녀의 꿈
나운규 - 은막의 풍운아
황원갑 [저]
1945년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춘천고등학교(1964),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1966),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1972)을 나왔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83년 신동아 복간기념 논픽션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81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일보 기자와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을 지냈다. 작품으로는 중편소설집 [비인간시대](1997), 역사소설집 [나를 여왕이라 부르라](2007), 장편역사소설 [연수영-불멸의 전설](2010), [불패-이순신의 전쟁](2012). 소설집 [황혼의 분기점](2013년) 등이 있다. 또, 역사교양서 [역사인물기행](1988), [경제사의 현장](1990), [역사인물 유적순례](1994), [민족사의 고향을 찾아서](1998), [인물로 읽는 한국 풍류사](2000), [고승과 명찰](2000), [민족사를 바꾼 무인들](2004), [부활하는 이순신](2005), [한국사 제왕열전](2007), [인물로 읽는 삼국유사] (2010),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2011), [21세기 손자병법](2013) 등이 있기도 하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대한언론인회, 단군고조선학회, 고구려발해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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