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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코노미쿠스, 인간의 재구성 
노지승 ㅣ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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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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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page/152*226*25/44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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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4373200/89643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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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와 20세기 한국과 서구의 텍스트에서 만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초상 이 책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며 돈으로 표상되는 교환가치를 중요시하는 인간상이지만, 그 조건 안에서 그리고 그 조건에 매여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작은 유토피아를 간헐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충동을 가진 현대인들의 운명적 몸부림까지 포함하고자 했다. …… 18세기 벤저민 프랭클린의 정신을 강박적으로 내화한 로뱅송 크뤼조에, 19세기의 사무직 노동자인 바틀비, 그리고 식민지 자본주의의 비천한 노동자들, 개발 독재 시대의 자본주의 체제에 길들어 가는 한국인들에게서 저자들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과 그것이 초래한 인간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_서문에서
  • 인문학을 통해 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초상 이 책은 자본주의와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여섯 명의 인문학자들에 의해 기획?집필되었다. 문학과 역사학 전공자들인 저자들은 대학 또는 연구 기관에서 자신들의 학문 분야를 가르치거나 연구하면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매일 부딪치며 살아간다. 모든 것이 돈으로 측정되고 평가되는 삶에 비판적인 사람들조차 돈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인간 조건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에 가장 비판적이면서도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치부되는 ‘인문학’은 이런 모순적 상황을 가장 첨예하게 드러낸다. 대학과 학문이 자본의 지배를 받고 어느 연구자도 자본의 힘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이 더 안정된 환경이며 연구에 유리한 조건인지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식은 바로 ‘돈’이다. 그렇게 강의?집필?연구?행정 등으로 마련된 돈으로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연구자들은 동시에 인문학의 상상력과 발상을 낡고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쓴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우리 자신을 경제적 인간, 즉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로 명명하며 시작되었다. 고전주의 경제학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경제적 주체를 일컫는 이 말을 이 책에서는 다소 중의적인 방식으로 전유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며 돈으로 표상되는 교환가치를 중시하는 인간상이지만, 그 조건 안에서 그리고 그 조건에 매여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작은 유토피아를 간헐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충동을 가진 현대인들의 운명적 몸부림까지 포함한다. 게오르크 지멜이 돈이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만들고 평준화하지만 동시에 돈이 부여한 영혼 구제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은 이 책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부여한다. ‘비루하게 번 돈으로 너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 서문 6 ◇ 로빈소나드로 보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표상: 다니엘 디포와 미셸 투르니에 / 오은하 15 ◇ 「필경사 바틀비」에 나타난 호모 에코노미쿠스적 삶에 대한 멜빌의 고찰 / 이용화 59 ◇ 천변의 노동자들과 호모 에코노미쿠스: 노동사적 관점에서 『천변풍경』 읽기 / 노지승 95 ◇ 1970년대 중산층의 소유 욕망과 불안: 박완서의 1970년대 저작을 중심으로 / 황병주 145 ◇ 시장, 사회와 인간을 바꾸다: 1980년대 한국의 중산층 담론과 호모 에코노미쿠스 / 이상록 215 ◇ 학문의 자기 목적성과 유용성: 근대 독일 대학 개혁 담론을 중심으로, 1802~10년 / 장제형 287 찾아보기 333
  • 이 책은 크게 서구의 텍스트와 한국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글로 나뉜다. 오은하, 이용화, 장제형의 글이 유럽과 미국의 문학, 역사적 텍스트에 기반하고 있다면 노지승, 황병주, 이상록의 글은 한국의 문학과 역사적 자료들에 기반하고 있다. 1장 오은하의 글(로빈소나드로 보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표상)은 영국의 새로운 시민계급이자 근면하고 자조하는 근대적 개인의 대표적인 인물형이라 할 수 있는 로빈슨 크루소와 그 로빈슨 크루소를 개작한 20세기 미셸 투르니에 소설 속 로뱅송 크뤼조에를 교차하면서 중상주의 시대에 낙관적이었던 경제적 주체의 상이 투르니에의 개작 속에서 어떻게 내적 강박을 통해 분열적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 프라이데이로 불리던 방드르디에 대해 로뱅송이 집착한 것은, 서구 제국주의의 또 다른 얼굴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적 인간형이 끝없이 지배 대상인 타자를 필요로 하는 분열적 상태였음을 드러낸다고 이 글은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분열적 모습을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가 쌓아 올린 경제적 주체의 상으로부터 탈주하는 모습까지를 포함해 다루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은하의 글이 서구 제국주의와 경제적 주체상이 서로 깊게 연루되어 있으며 제국주의의 분열적 모습이 곧 경제적 주체의 분열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면, 2장 이용화의 글(?필경사 바틀비?에 나타난 호모 에코노미쿠스적 삶에 대한 멜빌의 고찰)은 19세기 허먼 멜빌 소설 속 인물인 필경사 바틀비가 보여 준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분석하고 있다. 19세기 중반은 신자유주의 시기로 명명된 20세기 후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바틀비가 일했던 월 스트리트가 19세기에 이미 미국 경제의 허브로 도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소설에 체현된 멜빌의 문제의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경제적 주체들의 문제를 정확히 예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prefer not to”로 표현되는 바틀비의 저항 방식에 대해 소설의 화자가 깨달은 바는, 개인은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최적화된 자유를 소유한다고 믿고 살아가지만 실상은 체제가 설정한 환경에의 전면적이고 자발적인 복종을 통해 죄수로 살아갈 뿐이라는 현대인들의 아이러니한 존재 방식이다. 바틀비가 일했던 19세기 월 스트리트가 자본주의의 완성된 형태를 구현하는 공간, 즉 경제적 주체상이 완결된 이후의 풍경이라면,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란 아직 완결되지 않고 형성 중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3장 노지승의 글(천변의 노동자들과 호모 에코노미쿠스)은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을 바로 초기 자본주의 상태라 할 만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발견한다. 1930년대 서울 청계천 주변을 배경으로 ?천변풍경?의 저자 박태원은 당시 사회주의가 이념적 주체로 호명하지 않았던 또 다른 종류의 노동자들인 가사 사용인, 여급, 10대 보조 점원 등의 삶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 노동자들은 고립된 각자의 작업장에서 일하며 무엇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계산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궁리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있다. 당시에 세태소설이라 불린 이 소설에서 행복이란 합리성을 추구한 이후에 얻어지는 결과라기보다는 합리성에 근거를 둔 설계의 과정과 설계 자체에 있다. 즉 이 소설은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계산하며 살아감으로써 자본주의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경제적 인간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충분히...
  • 노지승 [저]
  • 1973년 대전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현대소설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 전문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 근현대 소설이며 여성, 독자, 관객을 키워드로 한 문화 연구로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이 책의 토대가 된 박사학위 논문 '한국 근대소설의 여성 표상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1920년대 초반, 편지형식 소설의 의미', '대학생과 건달, 김승옥 소설과 청춘 영화에 나타난 60년대 청년 표상', '영화에 있어 ‘문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나운규 영화의 관객들 혹은 무성 영화 관객에 대한 한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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