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사의 주요 대상을 사료를 통해서 관찰하도록 꾸며졌습니다. 한국사의 전개과정을 네 개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로 당대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연구 대상을 4-6개씩 제시했습니다. 각 연구 대상은 한국 역사의 쉼 없는 변화 양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호 모순하는 대립물을 갈등과 통합이라는 쌍방의 관점에서 관찰하거나, 토지제도와 불교사상, 정부 정책의 변화 양상 등을 인과론의 관점에서 포착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다 한국사의 변동 과정에 내재하는 일정한 경향성을 1차 사료에 밀착하여 포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료를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능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유의미한 정보를 내장하고 있는 사료는 현대 모국어가 아니라 고전 언어와 각종 외국어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언어로 쓰여진 사료를 종횡무진 독해할 수 있어야만 풍요롭고 두터운 역사상을 구축할 가능성이 확장됩니다. 대학원 신입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어학 능력을 증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정보를 가공하는 데에는 논리적 사고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요구됩니다. 그러한 능력은 사료 독해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도 필요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여 유의미한 지식을 추출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종합적 사유를 통하여 역사상을 구축하는 데에도 요구됩니다. 따라서 대학원 초년생에게는 생각의 힘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동서양의 고전을 비롯한 다방면에 걸친 독서와 독자적인 사유가 필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문
삼 국
전쟁과 평화: 통합전쟁과 만파식적
불교 대중화와 골품제 한계: 원효와 최치원
고 려
고려 건국과 호족 숙청: 태조 왕건과 광종
지역사회와 중앙관료: 지방봉기와 좌주문생
토지제도의 변화: 사전개혁과 과전법
불교인식의 변화: 유불공존과 척불론
조 선
조선전기 동인과 서인의 분열과 갈등
조선전기 방납의 폐단과 대동법
정조시대 당파의 갈등과 통합
조선후기 신분제의 갈등과 통합
근 대
농민 혁명 열망의 탄생과 종언
1896년 아관파천 이후 조선정부의 대내외 정책 변화
3.1운동을 대하는 조선인의 두 가지 태도: 격정과 방관
임시정부에 참여한 정치세력의 분화
현 대
민간인 학살과 진상규명
대학 통제와 민주화
한미행정협정 체결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
남북한의 갈등과 대화
박재우(Pak, Jaewoo) [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 ｢고려전기 재추제도와 국정운영체계 연구｣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시대의 중앙정치체제와 지배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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