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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 그 무렵 춘천에서 청춘을 보낸 젊은 날의 초상 | 이순원 장편소설
이순원(李舜源) ㅣ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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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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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page/129*187*23/37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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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7078792/895707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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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한 새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한 청춘의 방황과 발견, 작별과 성숙의 이야기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초상화를 만드는 소중한 흔적이라고. 도요새는 그렇게 날아오르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_김나정(문학평론가·소설가)
  • 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작가 이순원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픈 시간의 얼룩들…… 뜻밖에도 따스하고 눈물겹다! 공지천이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던 기억.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춘천 호반에서 일어나는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룸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은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이다. 소설은 첫 문장에서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라고 밝히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장은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곧장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설은 크게 주인공 김진호가 대학에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여 제적 처분과 기소유예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과 일 년 반 후에 두 번째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시간을 그려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친일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한 진호의 집안이 고향 명진에 자리한 배경과 함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서는 아버지 김지남을 통해 당대 권력에 업혀 경제적 이득을 쫓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호가 다닌 두 곳의 대학과 더불어 두 곳의 하숙집에서의 상이한 풍경과, 당대 젊은이들이 드나들던 디제이 다방이며 학보사 활동이며 교련 시간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진호에게는 법관을 꿈꾸며 시작했던 첫 대학 생활이 있었다. 1학년 봄, 재학생 문예 작품 현상 공모에서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로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당선 상금은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과 함께 당시 광고 탄압을 받고 있던〈동아일보〉에 격려 광고를 내는 데 보탠다. 김진호는 2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이 주도하는 시위에 합류하게 된다. 아직 1학년이지만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 때문에 시위 “선언문 몇 군데를 유장한 느낌으로 문장을 다듬은 것 외에” 별로 한 일은 없었으나 현장에서 체포된다. 이후 열흘 동안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는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을 경험한다. 그 사건으로 김진호는 기소유예와 제적 처분을 받아 고향인 명진으로 돌아온다. 역사와 정치적 얼룩이 덧입혀진 고향 명진과 가네야마 술도가 일제강점기 김진호의 증조할아버지는 친일 행적에 힘입어 술도가를 일으킨다. 가네야마(釜山) 막걸리는 그 엄혹한 시기에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모자람이 없었다. 그는 세 아들을 두었으나 막내는 배다른 태생이다. 1945년에 임의로 38선이 그어지자 두 아들은 집안 잡부들 손에 몰매를 맞아 죽고 전 재산을 몰수당한다. 그때 집을 떠나 만주로 갔다던 막내아들은 누런색 인민군 군복을 입고 나타났고 그 위세 덕분에 남은 식구들은 목숨을 보전하게 된다. 그러나 1953년 휴전 선포와 함께 새로이 38선이 그어지면서 ‘명진’은 다시 남쪽에 속하게 된다. 김진호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되찾는다. “무엇보다 두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수복지구에서 누구 앞에서나 당당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당숙은 그걸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친일 역사에 맹목적인 반공 이데올로기가 가네야마 가에 베푼 왜곡된 세례라고 말했다.” 때는 유신헌법 찬반 투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을 예정이고, 김진호의 아버지 김지남은 “학력...
  • 1. 두 번째 시작을 위하여 2. 정파서당 앞에서 3. 초록지붕 아래에서의 회색 꿈 4. 그대 명진을 아는가 5. 그해 겨울의 계륵 선거 6. 꽃 피고 새 울면…… 7. 다시 초록지붕 아래에서 8. 너의 이름 채주희 9. 망쪼로의 음유시인들 10. 또 하나의 클라인 씨의 병 11. 어두운 가을의 노래 12. 도요새와 뻐꾸기 13. 우리들의 구겨진 날개 14. 비망록, 1979년 가을 15. 에필로그 해설 게르니카 속의 자화상 _김나정(문학평론가, 소설가) 작가의 말
  • 그 시절 장발은 우리에게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무엇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상징과도 같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 우리에게 그것은 그 길이만큼도 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그 시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몸으로의 반항과 같은 것이었다.(8쪽) 청춘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11쪽) 고향이면서도 명진은 내게 푼푼하지 못했다. 가네야마(金山) 막걸리, 도갓집 둘째, 통대의원 아버지, 거기에 대한 당숙의 냉소와 자학 증세들…….(22쪽)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더함도 뺌도 없는 스무 살의 나이가 내 이름으로 꼽을 수 있는 마지막 나이가 아닌가 두려움에 떨던 낯선 방에서의 고통과 공포와 절망도 읽는 이들의 상상에 맡겨두는 것이 나을 듯싶다.(26쪽) 기성세대들은, 특히 우리의 독재자는 젊은이의 장발을 사회적 퇴폐처럼 혐오했고,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장발에 대한 그들의 터무니없는 혐오와 무자비한 단속을 혐오했다. 가장 기초적인 신체의 자유조차 규격화하고 제약하려 들었기 때문이다.(49쪽) 힘의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기 오른쪽 모습의 선명성을 드러내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고향이면서도 왠지 내겐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그곳의 쓸쓸한 풍경과 기억에 대하여.(64쪽) 사람들은 좋은 말을 다 두고 우리 집을 꼭 술도가라고 불렀다. 우리 집에 대한 명진 사람들의 경멸적 호칭은 없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과 그 깊이만큼의 열등감이기도 했다.(68쪽) 세상엔 이보다 흉한 꼴도 많다. 젊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졌을 때 세상일이나 걱정해라.(80쪽) 위로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고, 아래로는 자신의 부를 도와줄 명망에 급급한 술도가의 주인들이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이만하면 이 나라의 정치를 도가정치라 명명하여도 과히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93쪽) 너 스스로 성실한 날들이었겠지. 지나고 나면 나한테도 성실한 날이 있었다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시간들이지.(114쪽) 내 엄마는 스물두 살 때부터 담요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야. 그러다 보니 세상 역시 담요 한 장 넓이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184쪽) 양공주의 딸인 내가 이 땅에서 누구를 좋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거야 마음의 일이니 나 자신도 말릴 수 없겠지. 그렇지만 끝내는 내게 돌아오고 말 빈자리는 어떻게 할까?(187쪽) 그때의 길고 긴 입맞춤은 청량리역에서처럼 부드럽지도 평온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소외감만도 아니게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도록 쓸쓸하고 허전한 입맞춤이었다.(215쪽) 스스로는 세상에 대하여 더는 희망을 거두었으면서도 내게는 자신이 버린 희망 같은 용기를 주지 못해 애썼던 당숙이 아니던가. 나의 두 번째 출발에 대해서도, 또 나의 글쓰기 열망에 대해서도 끝내 버릴 수 없었던 당숙의 희망은 무엇이었던가.(289쪽) ■■■ 해설 중에서 소설의 출발점에서 청춘은 그저 ‘얼룩’이었다. 얼룩이 본바탕에 다른 것이 섞인 흔적, 더럽혀진 자국을 이른다면 오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얼룩이 모이면 빛과 그늘이 어우러진 자화상이 된다. 얼룩은 나라는 사람의 자아를 통합적으로 구성해내는 소중한 구성 요소인 셈이다.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
  • 이순원(李舜源) [저]
  •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상업고등학교·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 「낮달」이 당선되어 등단. 창작집에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등이 있고, 장편소설에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에덴에 그를 보낸다」 「미혼에게 바친다」 「수색, 그 물빛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독약 같은 사랑」 등이 있으며, 1996년 단편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을, 1997년 중편 「은비령」으로 제42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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