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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에 얽힌 사연 : 한국 대중가요 100년 | 유행가 100년 르포에세이
유차영 ㅣ 농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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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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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page/187*255*55/195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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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9471762/897947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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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 사랑한 노래, 그 속살과 애환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부귀와 희망을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1921, 희망가, 36쪽) 코로나19로 지친 2020년 한국, 사람들은 옛 노래에서 위로를 얻었다. ‘뽕짝’이네 ‘왜색’이네 하며 천대받던 트로트가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코로나 시대의 희망가’로 떠오른 것. 이런 때, 유차영(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 원장)이 또 한 편의 역작을 선보였다. 전편 〈유행가가 품은 역사〉의 이란성 쌍둥이 같은 후속작 〈유행가에 얽힌 사연〉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행가 한편 한편이 품은 내밀한 의미와 애절한 사연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 〈경부철도가〉가 불린 1908년부터 ‘미스터트롯’ 열풍이 몰아친 2020년까지의 유행가 385곡을 연대순으로 정리하고, 이를 1908~1949년, 1950~1960년대, 1970~1980년대, 1990~2020년대 등 4부로 나눴다.
  • 3분 안에 인생 담은 유행가 10대부터 100세까지 덩실 더덩실 오래 흘러온 노래, 오래 흘러갈 노래 제1부 ‘사의 찬미 현해탄아, 눈물 젖은 두만강아’에서는 1908년 〈경부철도가〉부터 1926년 〈사의 찬미〉를 거쳐 1948년 〈비 내리는 고모령〉까지의 노래 100곡을 엮었다. 봉건시대와 근대 문명의 충돌 지대를 살아낸 우리 어버이들이 온몸으로 헤쳐온 삶이 아프게 스며 있다. 제2부 ‘굳세어라 동백아가씨’에서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베트남전쟁 말기인 1969년까지를 망라했다. 흥남철수작전이 낳은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로부터 베트남전쟁 당시 파월(派越) 비둘기부대의 사단가나 다름없던 〈동백아가씨〉 등 150곡을 통해 ‘전쟁과 인간’을 성찰한다. 제3부 ‘애정이 꽃피던 푸르른 날’에서는 피폐한 전쟁의 터널과 혼란한 정치적 상황을 살아내고 근대화 산업화로 들어선 1970~80년대를 들여다본다. 1970년 유신부터 1987년 대중가요 음반 사전검열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통가요 부활 정책의 문이 열린 시기의 노래 80곡이 실렸다. 제4부 ‘100세 인생 아모르 파티’에서는 전통가요 부활, 트로트 삼국시대, 세대 양극화와 융합, K-팝 창생(蒼生)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한 1990~2010년대의 노래 55곡에 역사의 옷을 입히고 사연을 풀어헤쳤다. 부제 ‘100세 인생 아모르 파티’는 K-컬처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화두다. 385곡, 992쪽 분량에 한국 유행가의 중요 대목 총망라 노래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 책의 체제는 전편 〈유행가가 품은 역사〉와 동일하다. 시대를 대표하는 385곡의 유행가를 연대순으로 소개하되, 각각의 노래를 독립된 칼럼으로 엮었다. 작사 ㆍ 작곡 ㆍ 편곡 ㆍ 가수 ㆍ 가사 ㆍ 발표연도 ㆍ 발매앨범 등 노래의 기초 정보를 뼈대로 세우고, 노랫말에 담긴 사연이나 노래 탄생에 얽힌 비화,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민초의 삶을 살로 붙였다. 다양한 서적 ㆍ 사전 ㆍ 보도 ㆍ 기고 ㆍ SNS 등을 종횡무진 참고해 당대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되살리려 애썼다. 그러다 보니 면수가 992페이지나 되고, 전편(1,016페이지)과 합하면 760여 곡 2,000페이지에 달한다. 한국 유행가 역사의 중요한 대목이 총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저자는 왜 이렇게까지 유행가에 대해 쓰고 또 쓰는 것일까. 그에게 유행가는 유장한 세월의 강을 흐르는 돛단배요, 당대의 이념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 빚은 막사발이다. 그러니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근현대사 100년을 돌아보는 가장 현실적이고 흥미진진한 지름길이 바로 유행가를 해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대중가요계와 대한민국 정부는 세월 속에 묻힌 대중가요, 유행가를 캐내야 한다. 기억 속에 잊힌 노래를 생각해내야 한다. 노래를 덮고 있는 베일을 벗겨내야 한다. 세대와 세대, 시대와 시대 간에 끊어진 노래다리를 이어야 한다. 접혀 있는 노래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그 노래들을 대(代)를 이어 통창(統唱)해야 한다. 오래 흘러온 노래는 오래 흘러갈 것이다. 유행가는 흘러간 노래가 아니고 세월의 강 물결 위에 현재 진행형으로 영원히 흘러갈 돛단배다. 한 곡조 한 곡조가.” (맺음말, 984쪽) [전편 소개] 〈유행가가 품은 역사〉는 유행가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조망하는 책이다. 1894년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서 2019년 〈산바람아 강바람아〉까지, 시대와 애환을 함께한 380편의 유행가를 시대순으로 싣고, 노래마다 탄생 배경과 시대 상황 등을 상세히 해설해 독립된 칼럼으로 엮었다. 제1부 ‘38선으로 날아간 파랑새’에서는 1894년 동학혁명부터 6·25전...
  • 왜 르포에세이라고 쓰는가? 책의 요지 필자의 저서 프롤로그 제1부 사의 찬미 현해탄아, 눈물 젖은 두만강아(1908~1949) 경부철도가 / 희망가 / 사의 찬미 / 베니스의 노래 / 사랑의 남대문 / 애수의 사빈 / 노들강변 / 눈물 젖은 두만강 / 조선팔경가 / 종군간호부의 노래 / 아이고나 요 맹꽁 / 오빠는 풍각쟁이 / 유랑극단 / 신혼 명랑보 / 찔레꽃 / 육탄십용사가 등 100곡 제2부 굳세어라 동백아가씨(1950~1969) 서울야곡 / 삼다도소식 / 봄날은 간다 / 이별의 부산정거장 /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 단장의 미아리 고개 / 청포도 사랑 / 늴리리 맘보 / 만리포 사랑 / 여배우 일기 / 뽕따러 가세 / 열아홉 순정 / 소공동 0시 /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 마도로스 도돔바 / 산 너머 남촌에는 / 임 계신 동작동 / 당신 / 동동주 타령 / 웨딩드레스 등 150곡 제3부 애정이 꽃피던 푸르른 날(1970~1989) 바다가 육지라면 / 물새 한 마리 / 모정의 세월 / 여고시절 / 목마와 숙녀 / 님의 침묵 / 왜 불러 / 애정이 꽃피던 시절 / 그 때 그 사람 / 남행열차 / 잊혀진 계절 / 사랑의 미로 /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신사동 그 사람 / 개똥벌레 / 만남 / 팔...
  • 유행가는 히트 곡·인기 곡·명곡보다 대중성·통속성 측면에서 민초들의 삶에 더 근접해 있다. 따라서 애창곡은 시대와 세대를 넘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는 소통의 매체로서, 세월을 더해가면서 그 노래를 낳은 시대 이성과 감성을 안고 대중들에게 회창된다. 그래서 유행가라는 말을 쓴다. (8쪽, ‘프롤로그’) 술을 마주하기 전에는 정신이 맑다. 이때는 술 뒤에 오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간한다. 하지만 한 잔이 두 잔 되고, 열 잔으로 더해갈수록 술 뒤에 무엇이 오는지에 대한 분간도 잃어버리고, 오히려 거칠어지거나 단순해진다. 그래서 송강 정철(1536~1594)은 정치적인 이해타산이 혼탕된 세상을 풍자하는 〈장진주사〉를 읊은 것일까. (150쪽, ‘술 뒤에 오는 것’) 노래 속의 화자는 낙서장에 왜 날짜를 적지 않았을까. 그녀의 봄철에 맺은 꿈은 가을철에 흩어졌다. 1년이라는 세월이 이미 흘러간 뒤에, 그날을 기억하면서 낙서가 휘갈겨진 종이 페이지를 갈기갈기 찢고 있다. 당신의 이름이 적힌 줄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들의 맹서는 현해탄 건너 일본에서 맺어졌다. 결국 갈기갈기 찢던 일기장을 불사른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224쪽, ‘날짜 없는 일기’) 볼테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짧은 것·가장 빠르면서도 느린 것·사람들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다가 잃어버리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아무리 좋은 것도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이러한 시간 중에서 유독 짧게 느껴지는 건 봄이다. 그래서 소동파도, ‘봄밤의 잠깐은 천금’이라고 했다. (307쪽, ‘봄날은 간다’) 〈여배우 일기〉에 등장하는 배우, 피에로들은 뒤집는 술안주로 점을 치는 팔자라고 스스로 넋두리하면서 분 바른 얼굴 위에 구겨지는 주름살을 애꿎게 헤아린다. 가끔은 단원들과 어울려 실 허리를 부여안고 춤도 춰보지만 애달픈 심사를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흔들거리며 달려가는 차창 밖을 내다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587쪽, ‘여배우 일기’) 1980년 9월 가을비가 내리는 어느 날 술을 잘하지 못하는 박건호가 어느 여인과 포장마차에 마주 앉아 소주 1병을 마셔버렸다. 31세의 노래시인 박건호가 연인이던 그녀와 이별하는 자리였다. 언제부턴가 그녀와의 자리가 부담스러워질 무렵, 그녀를 더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술을 더 마셔버린 것이다. (787쪽, ‘잊혀진 계절’) 2020년 1월 2일,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恨)을 흥(興)으로 발산시키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이 시동을 걸었다. 1만 7천여 명의 참가 가수를 태운 거대한 유행가 함선. 3월 12일 이 유행가 함대는 국민 감흥의 바다 위에 정지했고, 3월 14일 최종 발표를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미, 그야말로 대양(大洋)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 지금부터 백년, 천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오래 흘러온 노래는 오래 흘러간다. (976쪽, ‘배신자’)
  • 유차영 [저]
  • 1978년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육군3사관학교 17기 육군 보병 소위로 임관 후 2014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1965년 〈동백 아가씨〉가 35주 연속 가요 순위 1위를 했던 예닐곱 살 때부터 34년 군복무를 마치고 문화예술교육가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평생 한국 대중가요를 사랑했다. 수필가, 시인, 문화예술교육사로서 〈농민신문〉과 〈NBS 한국농업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행가가 품은 역사와 사연, 시대의 자취와 민초의 삶을 알리고 있다. 현재 한국콜마홀딩스 전무이사, 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 연수원 운영원장, 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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