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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철학 
아즈마 히로키(東浩紀), 안천 ㅣ 리시올 ㅣ ゲンロン 0(2017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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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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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page/129*201*24/45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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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292054/11902920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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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의 태동과 함께 출현한 세계 시민의 이상이 21세기 들어 흔들리고 있다. 배외주의적 정치 세력의 득세,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세계 각지에서 끊이지 않는 테러리즘. 세계는 새로운 내셔널리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미 이루어진 지구화를 되돌리는 데는 많은 대가가 따른다. 무엇보다 우리 대부분은 그것을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과 세계 시민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다. 『관광객의 철학』은 이 분열을 넘어서는 정치철학을 모색한다. 이때 관광객은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 사이에서 분열된 현대 세계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의 상징이다. 『관광객의 철학』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등의 저작을 통해 정보 사회에 관한 독창적인 논점을 제기하며 일약 일본 비평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던 아즈마 히로키가 현시점에서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하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칸트와 헤겔, 슈미트와 코제브 그리고 아렌트, 노직과 로티, 네그리와 하트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비판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 준 전망을 접목시킨다. 흔하고 가까운 관광이라는 현상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철학적 위기를 돌파할 실마리로 삼고 써 내려 간 이 책에는 공리공론을 넘어서는 호소력이 있다. 다방면에 걸쳐 이어져 온 지은이의 작업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집약되는 것을 독자들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예견했던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 20년의 활동을 결산하며 새로운 길을 선언하다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이 착종된 세계에서 다시 한번 보편적 세계 시민으로 향하는 길을 찾는다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우연한 앎을 향해 열린 관광객의 길 ◈ 2017년 제71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인문·사회 부문 대상 수상 ◈ 2017년 북로그 대상 인문 부문 대상 수상 ◈ 2017년 기노쿠니야 인문 대상 2위 “20세기가 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관광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전 지구적 코로나 대유행의 현실에서 자못 도발적으로 들리는 명제다. 그러나 이 책 『관광객의 철학』이 처음 발표된 2017년의 시점에는 오히려 범상한 예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이 명제는 단순히 관광 산업의 확산을 예상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관광이란 실재하는 현상인 관광에서 출발하되 오늘날에 필요한 정치철학을 논의하기 위한 키워드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철학』은 지금과 같은 전염병의 유행을 예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산과 그것이 불러올 내셔널리즘의 반동을, 점점 더 심화될 세계의 단절을 전망했다. 그리고 이 단절을 넘어설 새로운 정치철학의 주체로 관광객이라는 존재를 제시했다. 따라서 팬데믹이 가속시킨 전 지구적 소통 단절의 위기 속에서 ‘관광객의 철학’은 더욱 절실한 의미를 띠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는 특히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오타쿠 문화의 의미를 선구적으로 짚은 비평가로 알려진 아즈마 히로키가 오랜만에 펴낸 철학서다. 1999년 자크 데리다를 다룬 철학서 『존재론적, 우편적』을 발표하며 일본 신세대를 대표하는 비평가로 주목받으며 등장했던 그는, 특히 2001년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2007년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2011년 『일반 의지 2.0』 등의 저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보 사회에 관한 독창적인 논점을 제기해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일반 의지 2.0』 출간으로부터 얼마지 않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본을 덮쳤고, 이 일은 그의 지적 행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그는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둘러싼 여론의 변화와 이에 정보 기술이 미친 영향을 숙고하게 되었다. 요컨대 인터넷이 사용자의 앎을 확장시키기보다는 원하는 정보만을 수집해 줌으로써 의견이 다른 사람들 간의 단절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터넷만으로는 현실의 다채로움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터넷 시대의 대중은 어떻게 다시 현실과 만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된 그는 학계를 떠나 언론 기업 ‘겐론’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비평가=기업가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비평지 『겐론』을 비롯한 출판 활동만이 아니라 체르노빌 투어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광객의 철학』은 그런 그가 현재 시점에서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하는 책이다. 포스트모던 철학을 전공한 비평가가 정보 사회에 대한 탐구를 거쳐 관광의 실천으로 나아갔다. 이 행로를 결산하는 철학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관광객, 세계 곳곳을 기웃거리는 불손한 산책자 관광 그리고 관광객은 근대와 함께 태동했다. 19세기 대중 소비 사회의 형성은 노동자 계급에 여가를 가져다주었고, 이에 따라 근대 이전의 여행과는 구분되는 관광이 출현했다. 대중 관광 사업의 시초인 토머스 쿡은 계몽과 사회 개량의 신념을 갖고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여행을 대중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당연히 많은 반발이 뒤따랐...
  • 들어가며 1부 관광객의 철학 1장 관광 보론 2차 창작 2장 정치와 그 외부 3장 2층 구조 4장 우편적 다중으로 2부 가족의 철학(서론) 5장 가족 6장 섬뜩함 7장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주체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 p.21 세계는 지금 전례 없이 많은 관광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20세기가 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관광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철학은 관광을 고찰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당연한 감각에서 출발한다. p.82 20세기 후반의 인문 사상은 타자에 대한 관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불량배 국가의 대두는 바로 그런 논리의 설득력을 앗아 간다. 타자에 대한 관용은 분명 중요하나 관용의 태도를 취하려면 상대방도 어느 정도 성숙해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정당한 반론에 기존의 타자론은 거의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한다. p.119 관광객의 철학을 사유하는 것은 대안적인 정치 사상을 사유하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특정 국가에 속해 그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회로가 아닌 다른 회로를 통해 보편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길을 통해서인가? 익명이며 동물적 욕구에 충실하고 누구의 친구도 누구의 적도 되지 않는, 들뜬 기분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객. 이들이 만약 공공성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 공공성은 어떤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의 물음이다. p.161 제국 체제와 국민 국가 체제, 글로벌리즘의 층과 내셔널리즘의 층이 공존하는 세계란 한마디로 보편적 세계 시민이 되는 길이 사라진 세계다. 나는 그런 세계에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세계 시민이 되는 길을 만들고 싶다. 그것도 개인에서 국민을 거쳐 세계 시민으로 향하는 헤겔 이후의 변증법적 상승과는 다른 길을. 그것이 관광객의 길이다. p.229 가족은 성과 생식만으로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가족은 어느 지역에서든 집단 거주, 경제적 공공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토드는 가족 형태를 분류할 때 거주나 유산 상속의 형식을 중시했던 것이다. 거꾸로 말해 함께 살면서 ‘한솥밥’을 먹으면 성이나 생식과 상관없이 가족으로 여기는 역학이 전 세계에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 친밀성의 감각. 애정은 때때로 원칙이나 절차를 뛰어넘는다. p.273 왜 도스토옙스키인가? 지금이 테러의 시대기 때문이다. 1장에서 논한 바와 같이 관광객의 시대는 테러리스트의 시대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도스토옙스키 소설이 테러리스트를 다루고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신앙과 정의를 잃은 시대에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을 고민했던 소설가다. p.317~318 어느 시대에나 철학자는 아이를 싫어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예전에는 아이였다. 우리 모두 섬뜩한 존재였다. 우연의 아이였다. 우리는 분명 실존적으로 죽는다. 죽음은 필연이다. 하지만 탄생은 필연이 아니며 우리 중 누구도 태어났을 때는 실존이 아니었다. 따라서 우리는 필연에 도달하는 실존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연에 노출되어 다음 세대를 만드는 부모가 되어야 삶을 완수할 수 있다.
  • 아즈마 히로키(東浩紀) [저]
  • 1971년 생. 일본의 비평가이자 소설가. 2013년 와세다 대학 교수를 끝으로 대학을 떠나 현재 잡지 『사상지도(思想地?)』를 간행하는 출판사인 겐론(ゲンロン)의 대표 겸 편집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론적, 우편적』, 『우편적 불안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일반의지 2.0』, 『퀀텀 패밀리즈』 등이 있다.
  • 안천 [저]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대 일본의 새로운 ‘계급’을 둘러싼 지적 지형도」 「‘소설의 종언’ 이후의 일본 소설론」 「대전환의 예감, 보이지 않는 윤곽」 등의 글을 통해 아즈마 히로키를 논했다. 옮긴 책으로 『일반의지 2.0-루소 프로이트 구글』(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아즈마 히로키) 『이 치열한 무력을』(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사사키 아타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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