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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 : 청춘의 화가, 그들의 그림 같은 삶
YAP ㅣ 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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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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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page/151*221*23/58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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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5264516/11852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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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그림은 삶의 서사다 철학자 들뢰즈는 예술가들을 ‘환자인 동시에 의사인’ 이들로 정의했다. 상처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이란다. 화가 분들의 작품은 삶에 베이는 아픔과 상처를 통해 체득한 회복과 치유의 흔적이며, 제 한 몸을 밀어붙인 효과이다. 화가 분들의 이야기 속에는, 지금의 화풍으로 자리 잡게 된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져 있다. 그들의 작품은 ‘부재’의 방식으로 기억을 담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저 감성과 상상 사이에서가 아닌, 예술과 삶 사이에서 작동하는 상관이다. 그렇듯 예술가로서의 조건은, 직접 삶의 아픔을 겪는 예술 바깥에서의 경험까지인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 자체로 이미 예술 ‘안’으로 들어와 있는 조건일 수도 있겠고…. 그저 감성과 상상만으로 가장 슬픈 이별의 장면을 구상해 보는 이들보다야, 직접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을 겪어 본 가수에게서 구슬픈 그루브가 가능하듯 말이다. 그로써 평면도를 벗어나, 부감의 풍경으로 삶을 바라보는 자유. 평면을 살아가는 이는 벽에 갇혀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부감을 사는 이는 그 벽 너머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예술가적 자아가 지니는 입체적 시선 또한 삶의 효과이다.
  • 화가의 삶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잘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에 비추어 보면 남들도 그러지 않을까?” - 정진 작가의 말 - 사랑에 관한 지침서들을 백날 읽어봐야 사랑에 서툴고,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백날 읽어봐야 삶에 서툰 현실. 구조의 문제가 어떻다 저렇다를 거시적으로 떠들어 봐야, 자신을 향해 있는 미시적 관계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삶. 출판사 포스트에는 화가 분들의 작품과 관련한 미학의 글월을 적어 놓았었다. 그러나 굳이 이 기획에 페이지를 할애할 일은 아닌 듯 했다. 그렇듯 미학과 미술사적 지식보다는 화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정리한 원고. 거시적인 모네보다는 미시적인 정진에 관한 이야기. 음악에서 디미니쉬 코드 개념은, 불안정한 화음으로 연계함으로써 음악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하는 조합이란다. 철학자 들뢰즈가 설명하는 바로크 미학을 이런 경우로 이해하면 쉽다. 안정과 불안정의 배열로써 단조로움으로부터 탈주하는, 그 자체로의 균형미. 삶도 그러하지 않던가. 온실 안의 화초처럼 순조롭게 살아온 이들보다야, 야생의 비바람을 한껏 맞아본 이들이 지닌 질곡과 곡절의 스토리텔링은 안정된 흥미의 요소를 두루 갖춘 문학성이다. 녹록치만은 않은 화가의 삶. 그 모진 현실이 건넨 좌절과 방황. 그러나 또한 개인의 화풍이 정립된, 혹은 변하게 된 저마다의 사연은 그 시간들이 선사한 선물이기도 했다. 사유로부터 영향을 받는 붓질, ‘예술은 가시적인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한다’는 파울 클레의 어록을 미학사가 아닌 인생사로 풀어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 _ 화가들의 삶 속으로 현대적 진경산수 강병섭 미술에 관한 철학 고스 그림의 시험에 들다 권태훈 생활의 발견 김도훈 이것이냐 저것이냐 김동욱 풍요로운 삶을 그리다 김민지 전업 화가, 그리고 주부 김수진 대중성에 관한 편견 김영진 청춘, 그리고 망향(Homesickness) 김용식 시간의 오버랩 김주희 일러스트와 회화 사이, 그리고 모션그래픽 김지유 나의 이야기이자 누군가의 이야기 김지은 음악하는 작가 김한기 미대 출신 스튜어디스 노채영 키치적 해석 박염지 기억의 공간 박은호 현실과 이상의 괴리 박훈 예술의 인프라 빅터 조 관계의 미학 송재윤 전통과 현대 사이 오제언 물음표에 대한 물음 오태중 녹턴(Nocturne), ‘보랏빛’ 밤 이우현 당신을 기록하기 이유치 미사고의 숲 이은지 우연과 필연 사이 이정연 회상의 오브제 임정은 다시 만난 세계 장은혜 우리에게로 되돌아오는 것들 재아 깨진 조각으로 핀 꽃 정민희 캔버스를 벗어나 정여은 ‘나’로 산다는 것 정진 엄마의 섬 제소정 끌림, 그만둘 수 없는 이유 채정완 진열된 도시 천윤화 신앙으로서의 미술 최가영 질서와 ...
  • 그렇게 아등바등 하는 사이에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조금 열린 체계가 되었다고나 할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화풍하고 연계가 되니까. 흑백으로만 보던 세상이 이젠 컬러풀하게 보이니까. 그전까지는 수묵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씩 수묵화를 그려볼 때가 있는데,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젠 흑백의 농담 속에서도 다채로운 흐름이 있다. -강병섭 (p.15) 좋은 작가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여러 가지 갈래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실험적으로도 말이 잘 되어야 하고, 상품성도 있어야 하고, 작품성도 있어야 하고, 철학도 담겨 있어야 하고….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 고스 (p.25) 그림을 못 그릴 상황이 무리를 지어 다가왔었는데도, 어떻게든 그릴 수밖에 없던 내 자신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돌아보면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림이 나를 시험한 느낌이다. 계속 상황을 던져주면서, 너 이래도 그림을 그릴 거야? 이래도 그림 그릴 수 있어? 라고 묻고 있었던 것 같은…. - 권태훈 (p.32) 내 입장에서는 상처인데, 그 사람은 자기 밖에 없는 이기적인 사람들. 그러나 내 성질대로 그들을 대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나는 그런 적이 없는지를 자문해 보면 그 대답에 당당할 수만도 없다. - 김도훈(p.40) 작업실은 따로 없고, 집에서 작업을 한다. 독립된 공간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그런 작업실은 창고화가 된다. 원래는 작업실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과 관련 없는 것들이 쌓여간다. 그래서 작가들은 외부에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 김수진(p.62) 아이러니한 게, 대중적인 코드를 쫓아야지 그 사람의 인지도도 넓어지고 하는데, 또 그런 방향성으로 가게 되면 돈 맛을 알아버렸네 하면서 또 뭐라 그런다. 그렇다고 실험미술을 하면, 왜 그렇게 궁핍하게 사느냐면서 또…. 사실 전시라는 말 자체가 펴서 보여준다는 의미이지 않던가. 혼자 보는 게 아니라 밖으로 펼치는 것인데, 예술가들은 이런 거 하면 안 돼, 좀 외롭게 살아야 돼, 이런 편견이 있는 것 같다. - 김영진(p.69) 모네는 거의 할아버지가 되어서 늦게 전성기를 맞이했다. 죽도록 그림만 그릴 땐 사람들이 잘 몰라주다가 루앙대성당 때문에 빵 뜬 것. 그것도 연작으로 엄청 많이 그렸다. 나이가 너무 많이 드니까, 나갈 수가 없으니까, 아예 루앙대성당 앞에 집을 잡아놓고서 매일 나가서 그렸단다. 생애를 알고 나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도 좋아하려면 이렇게 죽을 때까지 좋아해야겠구나. 기력이 다 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 김주희(p.87) 나는 미술을 계속 하고 싶다. 회사도 다녀보고, 이런 것 저런 것 다 해보고 나니까, 이게 제일 행복하더라. 이미 많이 혼란을 겪은 후라서 그런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이제서야 큐레이터나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건 아직 안 해봐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내가 겪은 이런 저런 일들에는 정말 행복함이 없는 기분이었다. 이걸 하면 몸은 진짜 고된데, 약간 충족되는 뭔가가 있다. 정신적 에너지가 충족되는 느낌. 그래서 이걸 내 팔이 남아날 때까지 하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노채영(p.117) 그렇다고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왜 내게 그런 허무한 감정들이 밀려들까에 대한 대답이 궁금했던 것 같다. 강의 중에,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는데, 표출을 못 하고 살아온 날들이 쌓인 결과가 그런 감정일 수 있다는 ...
  • YAP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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