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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낯설고 먼 : 김연경 장편소설
김연경 ㅣ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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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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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3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08page/136*200*25/340g
  • ISBN
9788982182747/898218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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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김연경의 장편소설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1970년대생인 저자를 통해 소위 ‘X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세대의 성장담이 사실 그대로 담백하게 펼쳐진다. 버스 안내양, 채변 봉투, 머릿니,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가난의 풍경부터 성문종합영어, 하춘화, 박완서에 이르는 그 시대의 문화 코드들이 꼼꼼하게 소환된다. 흘러간 시간과 사람과 사물의 이야기를 보존하고 기억하려 한다는 점에서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우리의 과거에 관한 일종의 ‘아카이빙’이자, 소설 속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가난과 희망의 기록’이다.
  • 거창 시골 마을, 전쟁이 터져 “빨갱이들이 읍내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는 유숙이의 남편이자 훗날 ‘성득상회’ 사장이 되는 김준호다. 유숙이는 딸 셋을 낳아야 아들을 낳는다는 점쟁이의 점괘에 따라, 딸 둘을 낳고 유산으로 아이 하나를 잃은 뒤에 아들을 낳았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거창 골짜기를 벗어나 부산으로 향한 김준호 가족은 집들이 게딱지처럼 닥지닥지 붙어 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유숙이와 김준호의 “꽃봉오리” 같은 두 딸 연수와 연희, 천방지축인 막내아들 형우는 이미 “무한대로 열려 있는 시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김준호는 환멸을 견디며 일자리를 찾아 방황했고, 점차 어려워지는 사정을 견디지 못해 유숙이는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더 싼 집을 얻기 위해 다리품을 팔았다. 첫째 연수는 외가 친척이 있는 거창으로 돌아가고, 아직 어린 연희는 이모 집에 맡겨지고, 막내 형우는 시장 노점 생활을 시작한 부모를 따라 시장 바닥에서 자라났다. 식구들과 떨어져 거창에서 육 개월을 지내는 동안 연수는 훌쩍 성장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 머리 앤』 『걸리버 여행기』와 같은 동화책도 처음 읽어보았다. 마냥 어른인 것처럼 보이는 고등학생 이모를 동경하며, 이모를 따라 ‘장래 희망’을 꿈꿔보고, 남학생과 별난 우정을 나눠보기도 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소녀들끼리 소곤거리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렇듯이 유년의 연수가 겪은 것들은 모두 낯설고 향기로운 세계였다. 방학을 맞아 다시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연수는 자신이 어떤 시기를 빠르게 질러왔음을 실감하며 마치 우주를 건너가는 것만 같은 단절감을 느낀다. 빼곡하게 들어찬 높은 건물, 화려한 색깔의 세련된 버스와 택시, 큼직한 트럭과 자동차, 알록달록 복잡한 간판, 양 갈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로수…… 어느덧 어스름이 내려 도시의 불빛이 한껏 멋을 부렸다. 불과 네다섯 시간 만에 연수는 자신이 어마어마한 세월의 강을 건너왔음을 깨달았다. (……) 연수는 엄마 손을 꼭 쥔 채 다시 한 번, 이 놀라운 단절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다람재에 있었는데, 오전만 해도 거창읍에 있었는데 이제 그곳은 동화 속의 머나먼 나라가, 저 신비한 우주 안드로메다 은하가 되어버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어쨌든 굉장히 낯선 느낌이었다. 그게 시간의 느낌이었다. 거창, 부산, 서울을 오가며 성장하는 김준호 가족의 발자취를 따라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40여 년의 시차를 가로질러 현재의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몇 차례의 흥과 망을 반복하고, 더 넓은 집에서 다시 낮고 좁은 집으로 이사를 거듭한 끝에 다시 일어서서 ‘성득상회’를 차리기까지, 김준호 일가는 땅바닥을 포복하듯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낸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부지런히 각자의 꿈을 꾸며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된다.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언제 어디서든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숱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야만 했던,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며 버텨야만 했던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김연경이 ‘우주보다 낯설고 먼’ 과거를 그려내는 방식은 ‘문제적 개인’이 겪는 고난과 성장을 통해 무언가를 논평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쌓아 삶의 애틋한 풍경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저 “굉장히 낯선” “시간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할, 지극히 한국적인 70~90년대 풍경에 대한 애정 어린 시...
  • 덕유산 자락에서 황령산 자락에서 1984년, 다람재 다시, 황령산 자락에서 꿈꿀 권리 작가의 말
  • 김연경 [저]
  • 1975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미성년', '내 아내의 모든 것', 경장편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등이 있다. 현재 소설 쓰기와 번역, 러시아 문학 강의 및 연구를 병행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악령',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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