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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문승준 ㅣ 내친구의서재 ㅣ 不穩な眠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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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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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page/128*187*26/310g
  • ISBN
9791197103278/119710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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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더 고독하고 비정한 네 가지 사건에 맞닥뜨리다 추리소설 전문서점 한켠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서점 아르바이트와 수사를 병행하는 하무라 아키라. 수도 없이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한번 맡은 의뢰는 반드시 완수하는 명탐정 하무라가 《불온한 잠-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로 돌아왔다. 의뢰만 맡으면 의뢰인이 죽거나 사라지거나, 아니면 백골 사체와 맞닥뜨리는 등 불운이 계속되는 탓에 세간에서는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고 부른다. 이번에는 어떤 의뢰들이 이 불행한 탐정을 찾아올까? 11년 전 홀로 고독사한 여인의 지인을 찾아달라는 표제작 〈불온한 잠〉을 비롯해 네 건의 사건파일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로 이어지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는 출간할 때마다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그해 미스터리 랭킹을 독식하는 ‘믿고 보는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장편소설 이상으로 단편소설에 집요하게 매달려온 ‘단편의 명수’의 매력을 《불온한 잠》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단편의 명수’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사하는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단편문학의 묘미! 와카타케 나나미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거론한 바 있다. “첫째,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둘째,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셋째, 강렬한 마무리.” 작가 자신이 단편에 천착해왔기 때문일까. 《불온한 잠》에 실린 네 편의 단편은 독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만드는 겹겹의 반전, 알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곳곳의 복선, 마지막 문장 하나로 더해지는 서늘함까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한다. 여기에 투덜대면서도 의뢰인들의 말도 안 되는 요구까지 다 들어주는 주인공 하무라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미스터리 단편을 읽는 묘미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불온한 잠》에 실린 네 편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 〈거품 속의 나날〉 : 말기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수양딸 하루카를 자신에게로 꼭 데려와 달라고 의뢰한다. 차로 태우고 오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의뢰인 듯했으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괴한들이 나타나 하루카를 납치하고, 간신히 괴한들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나 했더니 이번에는 하루카가 하무라에게서 도주하는데……. 〈새해의 미궁〉 : 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독하게 추운 섣달그믐날 유령이 나온다는 폐허 빌딩에서 경비를 서게 된 하무라. 이 빌딩과 관련된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 하무라는 소문대로 끔찍한 하룻밤을 겪게 되나 무사히 경비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빌딩에서 경비를 선 직후 사라진 경비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도망친 철도 안내서〉 : 살인곰 서점에서 공을 들여 ‘철도 미스터리 페어’를 개최한다. 이 이벤트의 주목 상품은 한 유명작가의 몸을 관통한 탄환이 박힌 《ABC 철도 안내서》. 하지만 괴한의 습격으로 이 책을 도난당하고 만다. 하무라는 탐정은 결코 당하기만 하고 끝내지는 않는다며 반드시 책을 되찾겠다고 다짐하는데. 〈불온한 잠〉 : 11년 전 홀로 죽은 한 여자의 부고를 늦게라도 알리고 싶다며 망자의 지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오래전 일이라 쉽지 않은 의뢰지만 하무라는 의뢰인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선뜻 의뢰를 받아든다. 간신히 그녀의 지인들을 찾아내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여자들에게는 미움받고 남자들은 조종한 것처럼 보였던 그녀. 과연 그녀를 소중히 여긴 사람은 정말로 존재할까? 하무라는 자신보다 더 외로웠던 한 여자의 미스터리한 삶과 외로운 죽음을 들여다본다. 코지 미스터리 + 여성 탐정으로 하드보일드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다!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로 도시의 비정한 사건을 다루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대실 해밋이 창시하고 레이먼드 챈들러가 발전시킨 이 장르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어두운 뒷골목을 누비는 탐정 ‘필립 말로’의 찐한 남성미로 대표되며 오랫동안 남성 작가와 남성 탐정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한편, 잃어버린 개나 사라진 유언장을 찾는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가벼운 필치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코지(Cozy) 미스터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제인 마플’로 대표되듯 여성 탐정이 주로 활약해왔다. 와카타케 나나미가 남성 작가, 남성 탐정 일색인 하드보일드 문학에 여성 탐정이 활약하는 코지 미스터리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사실상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것도 나이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어 노안이 오고, 사십견(?)으로 고생하고, 탐정 의뢰가 거의 없어 아르바이트로 풀칠하는 생활형 탐정 하무라 아키...
  • 1장 거품 속의 나날…007 2장 새해의 미궁…079 3장 도망친 철도 안내서…149 4장 불온한 잠…221 도야마 점장의 미스터리 소개…298
  • 서점은 당분간 금토일 3일만 열기로 했다. 물론 그들은 서점을 탐정 사무소로 사용해도 된다며 마치 은혜를 베풀 듯 내게 말했다. 대신 간판 고양이를 돌보는 일과 인터넷 주문 대응까지 내게 요구하는 것은 뭐란 말인가. 요컨대 업무시간이 아닐 때 서점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무보수. 안 그래도 적은 아르바이트 수입이 반토막이 날 텐데, 대신 열심히 탐정 일을 해서 충당하라는 것이다. 어떻게든 손님을 모으고자 살인곰 서점 홈페이지 구석에 자리한 백곰 탐정사 게시판에 다중 아이디로 글을 올렸다. 이렇게 노력하는 내 자신을 칭찬했으나, 입춘 이후 초여름이 될 때까지 조사 의뢰는커녕 문의 한 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도토종합리서치’의 지인에게 임시 일거리를 소개받아 입에 풀칠을 했으나, 이런 식으로 외부로 하청을 주는 건은 힘들도 돈도 안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밤을 새가며 잠복 보조를 하고 받는 돈은 5천 엔. 좋은 일감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부족한 것은 저축한 돈에서 빼내 쓰던, 2015년도 5월 중순을 지나 날씨가 안정되기 시작한 어느 화요일……. _p.11~12 “회사를 설립한 직후였어. 후사코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하루카라는 딸을 남기고. 맡아줄 사람이 없어 시설에 있던 하루카를 우리 집으로 데려왔어.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 나도 아이를 키우는 데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었지만, 그 아이도 손을 댈 수가 없을 정도의 문제아였거든. 7년 전에 결국 인연을 끊고 잊어버리기로 했어. 이 세상에 다가미 하루카라는 아이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사쓰키가 의자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내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뺨이 붉게 상기되었고,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하지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내린 결론은 하루카였어.” 사쓰키가 내 팔을 잡았다. 새틴 장갑으로 감싸인 얇은 손은 생각 외로 뜨거웠다. “탐정양, 다음 주면 그 아이가 돌아와. 맞이하러 가주지 않겠어? 물론 규정 요금은 지불할게. 그저 그 아이를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와주면 돼. 반드시, 꼭, 내게로 데려와줬으면 해.” _p.21~22 버블 시기,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다카기는 내 인생보다 반 정도밖에 안 살아온 것으로 보이니 버블 시대 같은 것은 알지 못할 텐데 마치 보고 온 것 같은 말투였다. “2대 사장의 저주 때문인지 권리서를 강탈한 야쿠자는 대립하던 조직과의 다툼 중에 칼에 찔리고, 은혜를 원수로 값은 인간은 실종, 부동산업자는 파산. 그럼에도 2대 사장은 성불하지 못했는지 이따금 그 빌딩 벽이 새빨갛게 물들 때가 있어.” 굳이 저주 따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참한 말로를 걸을 것 같은 인간들이 아닌가. 빌딩 안이 왜 그렇게 빨간 페인트칠 범벅이 되어 있는지 이상했는데, 이 이야기 덕에 그 사실만은 이해가 되었다. _p.91 오렌지색 물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뭐지……. 눈을 깜박였다.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시야도 뇌세포도. 어째서인지 춥다. 얼굴도 차갑다. 다리를 쭉 뻗었다. 퀴퀴한 냄새가 났다. 맨바닥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닥? 왜? 어째서? 신경을 집중하려 했지만 졸음기가 몰려왔다. 머리가 무거웠다. 이런 곳에서 자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곤하기도 했고, 조금 정도라면 자도 되는 거 아닐까? 조금 정도라면……. 귓가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뭔가가 머리를 탁탁 때렸다. 정신이 퍼뜩 들어 눈을 떴다. 오렌지색 고양이가 이빨을 드러내고 발바닥 젤리를 내 쪽에 보인 채 한 대 더 때리려 했다. 그것을 피해 고개를 들었다. 목덜미가 화...
  •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저]
  •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기치 미하루'라는 필명으로 소겐추리문고의 부록책자 '좀의 수첩'에서 '여대생은 수다쟁이'라는 신간소개 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연작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다. 이후 제38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였던 '여름의 끝', 청춘 미스터리 '스크램블', 자연재해 패닉 소설 '화천풍신', 역사 추리물 '넵튠의 만찬' 등을 발표하며 다채로운 작풍을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의뢰인은 죽었다',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네 탓이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있다.
  • 문승준 [저]
  •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 《아들 도키오》, 《지금부터의 내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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