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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 세계문학으로 읽는 16가지 사랑 이야기
이명호 외 ㅣ 오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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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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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page/137*203*33/52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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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552010/11915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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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에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 새로운 사랑법 마사 누스바움은 사랑을 탐구하려면 철학이 아니라 문학에 기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랑은 다른 어떤 열정보다 더 신비롭고 사랑의 이유를 목록화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야기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경험이 어떤 것이고 사랑의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대답은 사랑을 깊이 생각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충만하게 산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랑은 추상적 정의나 공식으로 규정할 수 없는 개개 사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실패와 성공, 사랑의 깊이와 넓이, 사랑의 모양과 색깔은 각각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례는 사랑에 대한 추상적 사유를 전개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소설 속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문학은 본질적으로 위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을 직접 다루고 있느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그렇다.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을 건드리지 않는 문학, 인간을 그 기저에서 뒤흔드는 열정을 다루지 않는 문학, 그 갈망과 열정을 온갖 적대적 힘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내지 않는 문학이 위대한 문학의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세계문학을 통해 사랑에 접근해보려고 한 까닭이 이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단하듯, 우리 시대는 한편에선 사랑의 열정이 놀랄 만큼 차갑게 식어버렸고, 다른 한편에선 우리의 행복과 자존감을 결정짓는 사랑이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에 너무 냉소적이거나, 반대로 사랑을 지나치게 이상화한다. 그러면서 정작 사랑에 대해 성찰하지 않고 사랑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을 그 전체로 온전히 실현하는 방식으로서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 인간적 역량이라면, 우리는 이 역량의 쇠퇴를 막고 인간적 유대를 키우기 위해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랑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로 세계문학 읽기를 택했다. 사랑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는 문학작품을 통해 사랑의 다면성과 역사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세계문학이라는 광학기계에 세밀하게 잡힌 연인들의 모습,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시대의 무게와 그것을 뚫고 나아가기 위해 그들이 벌인 고투의 흔적들을 들여다보려고 했다. 세계문학을 통해 사랑에 접근해본 이 책은 근대소설과 감정의 역사적 변화라는 주제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함께 공부한 감정문화연구소의 연구 모임이 대중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사랑은 무엇이고, 역사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현재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아는 일은 쉽지 않다. 진부해 보이지만 정말 다루기 힘든 주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절감하는 순간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진정한 우리 시대의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서문 : 사랑, 미니멀 코뮤니즘에 이르는 멀고 험난한 여정 ·4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무엇을 꿈꾸었을까 : 이상화와 환상 제1장 돈키호테는 둘시네아를 진정으로 사랑했을까? ·29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 권미선 제2장 보바리 부인의 사랑, 그 신기루를 좇아서 ·61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 진인혜 첫사랑 vs 마지막 사랑 : 사랑과 시간 제3장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정체성 확립의 출발점 ·97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 이미선 제4장 시간을 견뎌낸 사랑 ·12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 이미선 섹슈얼리티 : 육체와 정신 제5장 사드적 욕망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163 사드, 『미덕의 불운』 외 ━ 정해수 제6장 근대와 육체, 그리고 사랑 ·201 D. H. 로런스, 『채털리 부인의 연인』 ━ 김상욱 제7장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한 스케치 ·225 장아이링, 「색, 계」 ━ 김경석 제8장 젠더화된 재건과 낙인찍힌 섹슈얼리티 ·245 박경리, 『표류도』 ━ 김은하 제9장 2000년대 이후, 우리들이 사랑하는 춘향 ·279 작자 미상, ...
  • 사랑의 경험이 어떤 것이고 사랑의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대답은 사랑을 깊이 생각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충만하게 산 사람에게서 나온다. 우리는 ‘지혜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사랑의 지혜’도 필요하다. 사랑의 지혜는 머리와 가슴과 다리 사이의 연속성이 끊어진 철학자에게서는 좀체 발견하기 힘들다. 사랑은 추상적 정의나 공식으로 규정할 수 없는 개개 사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실패와 성공, 사랑의 깊이와 넓이, 사랑의 모양과 색깔은 각각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례는 사랑에 대한 추상적 사유를 전개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소설 속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에로스의 두 얼굴처럼 둘시네아와 알돈사 또한 풍요와 결핍, 지혜와 어리석음, 고상함과 추함을 오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띤다. 그리고 그 두 존재를 모두 사랑하고 껴안은 돈키호테는 그 사랑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은 둘시네아나 알돈사에 대한 개별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관념(Idea)으로서의 사랑이다. 돈키호테의 사랑은 아름답고 선하고 지혜로운 것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것으로, 영원히 지속될 불멸의 명성을 얻으려는 사랑이며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이다. 사실, 작품에서 돈키호테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돈키호테가 사랑하는 건 기사소설에서 정의된 관념으로서의 사랑에 불과하다. 신플라톤주의의 숭고한 사랑이 귀부인에 대한 이상화로 드러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실체조차 없는 둘시네아를 향해 얼굴도 모르고 시작된 사랑이기에 허구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즉, 자신의 관념을 매개로 얻은 쾌락을 추구하는, 영원하고 불변한 가치를 지닌 진리를 지향하는 본질적이고 영원한 것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된 사랑이다. - 1장. 돈키호테는 둘시네아를 진정으로 사랑했을까? 중에서 색(色)과 계(戒)? 마치 불교의 교리를 설법할 듯한 소설의 제목을 대면하는 독자는 제목의 상징성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작품을 읽어가면서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한 서사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색’은 작품 속 두 남녀의 감정의 총체를 의미하며 환상과 욕망으로 나타난다. ‘계’의 의미는 보다 중의적이다. ‘계’의 중국어 독음은 ‘제(jie)’이다. ‘jie’는 ‘계율’, ‘경계’, ‘반지’, ‘단절’을 의미하는 동음이의어이며 이 모든 의미는 작품 속에서 이성적 판단의 총체를 의미한다. 한편으로 ‘계’는 감정과 분리된 영역이 아닌, 감정과 맞닿아 있는 정동(情動)의 임계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암살해야 할 타깃인 이 선생, 매국노이면서 유부남, 매력적인 중년 남성에 대한 사랑은 왕지아즈의 ‘계’를 정동의 임계점으로 끓어오르게 하며 경계를 넘어선다. 이러한 경계에 ‘반지’가 있고, 이 반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또 다른 ‘경계’로 작용하고 있다. - 7장.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한 스케치 중에서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에게서 자기 안의 타자적 존재를 만나면서 자신의 경계를 넘지만 결국 그 존재를 부정한다. 이로써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관계는 사랑과 배반, 자유와 소유가 착잡하게 뒤얽힌 양가적인 것이 되고 만다. 그러나 끝내 이루어지 못한 이들의 사랑은 인간적 가능성의 표상으로서 유령이 되어 돌아온다. 캐서린 2세와 헤어턴이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사랑이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격정적 사랑을 미약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그 부정적 측면은 완화시키면서─, 1세대의 사랑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워더링 하이츠의 창밖을 ...
  • 이명호 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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