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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 우리가 만든 어떤 편한 세상에 대하여
사탐1 ㅣ 허환주 ㅣ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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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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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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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52*217*18/312g
  • ISBN
9788964373828/89643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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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총4건)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 우리가 만든 어떤 편한 세상에 대하여     11,700원 (10%↓)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 현장실습생 이야기     13,500원 (10%↓)
부들부들 청년 : 막막했고 두려웠고 답답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13,500원 (10%↓)
현대조선 잔혹사     13,500원 (10%↓)
  • 상세정보
  •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민족'의 시간없음을 공략하며 온갖 심부름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혁신’의 아이콘, 플랫폼 기업들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전방위적으로 우리 생활 곳곳을 장악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냉면 한 그릇, 생수 한 병까지 몇천 원이면 “언제든” “로켓” 배송되는 세상이 되었고, 이제는 벽에 못을 박는 작은 심부름에서부터 법률상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걸 ‘앱’을 열어 해결하는 세상이 되었다. 매체도 다르고, 세대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생각도 달랐던 두 기자는 3년 전, 오토바이로 치킨을 배달하던 열여덟 배달원의 죽음을 계기로 플랫폼 노동자들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뉴스타파〉의 7년차 기자 강혜인과 〈프레시안〉의 13년차 기자 허환주는 배달 라이더들을 동행 취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도보?자전거?오토바이?자동차 배달을 직접 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플랫폼 산업의 실체를 때로는 근경으로 때로는 원경으로 바라보며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가사노동 앱을 통해 일하는 가사도우미, 배달앱을 통해 일하는 여성 도보 커넥터, 대리앱을 통해 일하는 여성 대리운전 기사 등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던 플랫폼 속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이들이 그려낸 “우리가 만든 어떤 편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 ╂ 경쟁이 아닌 협업이 다다른 곳|MZ세대 기자와 X세대 기자의 숨 쉴 틈 없는 플랫폼 추적기 이 책의 시작은 배달 청년들의 죽음이었다. 2018년 고 김용균의 산재사망 사건 이후 ‘청년층 산재’ 문제에 골몰하고 있던 강혜인 기자는 타 매체의 허환주 기자와 이야기하던 중 그해 청년층의 산재가 크게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2018년, 18~24세 연령층의 산재사망은 전년보다 17명이나 증가했다). 공동 취재를 통해 이들의 죽음을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 두 기자는 이들 대부분이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 사망했음을 발견한다. 게다가 대부분은 일한 지 보름도 안 돼 사망했고, 일하던 곳이 모두 5인 미만 사업장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했던 것은, 열여덟 민준 군 사건이었는데, 운전면허도 없는 미성년자에게 배달을 시키고도 업주가 벌금 30만 원형만 받았기 때문이었다. 민준 군이 배달 나가는 것을 몰랐다고 끝까지 부인했던 업주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두 기자는 민준 군의 죽음 이후 업주가 바뀌고 플랫폼 배달 업체를 이용하기 시작한 다른 업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플랫폼은 여러 골치아픈 일들을 모두 배달원 개인에게 전가함으로써 편히 장사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 이후 두 기자는 배달 플랫폼에 대한 취재를 시작해 직접 체험과 동행 취재 등 현장을 발로 뛰며 위험천만한 배달 노동의 세계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양한 취재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플랫폼의 변화 때문이었는데, “배달 대행” 플랫폼 소속 라이더들을 동행 취재해서 원고를 쓰고 나니 1년 새 크라우드 소싱 방식이 확산되어 직접 체험을 통해 원고를 보충해야 했고, 배민이나 쿠팡, 카카오 택시나 타다 등의 변천사 역시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어제 쓴 원고를 오늘 버려야 할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찌 보면 플랫폼 기업이라는 ‘거인’의 발걸음을 버겁게 뒤쫓은 작은 발걸음들의 모음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독자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저자들이 시시각각 겪었던 실제 변화의 추이를 느낄 수 있다. 또 플랫폼 기업의 혁신적 마케팅에 잠시 속았다는 MZ세대 기자의 솔직한 고백들과, 직업소개소에서 막노동 일감을 기다렸던 경험과 배달앱에서 ‘온’ 스위치를 켜고 주문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라이더의 입장을 비교하는 X세대 아날로그 기자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보다 입체적인 그림을 그려 낸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플랫폼 기업의 마케팅에 웃음지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그런 마케팅 뒤에 숨은 플랫폼 노동자, 자영업자, 그리고 소비자의 얼굴을 한 우리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강혜인 기자가 취재한 20, 30대 여성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그간 남성 라이더들만의 이야기로 재현되었던 플랫폼 노동시장에 엔잡러 여성들이 어떻게 유입되고 있는지, 또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를 새롭게 보여 준다. ╂ 플랫폼 안의 소우주, 사람들|라이더와 커넥터들의 세계 ■ 배달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열여덟 정수는 배달 대행 플랫폼에 소속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12시간을 일한다. 이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수수료가 증액되고 지각을 해도 마찬가지다. 물론 정수와 플랫폼 업체의 관계는 위탁계약 관계로 정수는 사장님이다. 하지만 정수는 자신이 근로계약을 맺은 줄 알고 있다. 건당 받는 수수료는 정수 계정에 적립금처럼 쌓이지만 그때그때 빼서 쓰는 탓에 한 달에 정확히 얼마를 버는지는 계산해 본 적이 없다. 5개월간 열두 차례 사고가 났지만 정수는 피할 수 없는 ...
  • 들어가며 ‘심부름 거인’이 자라나고 있다 009 1 밀어서 배달 수락 013 2 플랫폼을 움직이는 사람들 057 3 민준이의 죽음, 그리고 그 후 095 4 자영업의 덫 123 5 플랫폼 기업, 그들이 사는 법 155 취재 후기 1 201 취재 후기 2 205
  • 19-20쪽 ‘아, 오늘의 목표는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다.’ 4차선 교차로에서 빨간불에도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두 대의 오토바이를 보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머릿속에서 나는 오늘의 목표를 수정했다. … 라이더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달리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질주하는 걸까? 32쪽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반 형사들이 본분을 잊고 통닭 튀기기에 전념하게 된 것처럼 우리도 어느 순간 취재라는 본분을 잊고 “손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음식 갑니다!”를 외쳐 대며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기를 다섯 시간. 허 기자에게 이제 그만하자고 말할 타이밍만 찾던 찰나, 앱에 프로모션이 떴다. 배달 단가가 7000원까지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콜을 잡은 건 내가 아니라 내 손가락이었다. 36쪽 노동을 하기 위해선 비용과 시간이 든다. 그러나 주문형 노동에선 노동에 대한 대가가 건당 수수료로 주어지고, 일을 하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노동시간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플랫폼 노동자는 배달을 할 때만 노동자다. 45쪽 도저히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아 마지막 배달은 결국 택시를 탔다. 배달비로 3천원을 받고 택시비로 4천원을 쓰는 미련한 짓을 끝으로 우리의 그날 배달은 마무리됐다. 48쪽 배달앱에서 말하는 ‘효율성 증대’란 결국 라이더들의 노동효율성 증대를 말하는 것이었다. 플랫폼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점을 든다면 어떤 가혹한 명령이든 공장주나 자본가가 아닌 인공지능이 시키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52쪽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배달을 해보며 그전에는 몰랐던 배달 서비스의 편리를 더 잘 알게 됐다. 커피와 빵을 배달했던 기억이 남아 나 또한 커피와 빵을 몇 번 시켜 먹었고, ‘누가 이런 걸 배달 시켜’가 아니라 ‘이건 배달 안 되나’ 하는 식으로 사고도 바뀌었다. 그럴 때마다 “조심히 안전하게 천천히 와주세요”라는 문구를 남기며 알량한 양심의 위안으로 삼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라이더는 그런 나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59쪽 “형님들 멘탈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배달 라이더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톡방에서 한 라이더가 물었다. “멘탈 관리가 필요해요? 나 없으면 밥도 못 먹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삼.” 90-91쪽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 사옥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머릿속에 남은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그래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회사야? IT회사야?’ 김봉진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푸드테크” 회사라고 불렀다. 업계 1위를 달리는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회사. 그것이 우아한형제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지친 몸을 잠시 뉘었다 가는 땀내 나는 라이더들 없이 배달 플랫폼 자체가 성립할 수 있을까? 잘 관리된 건물의 세련됨은 그래서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121쪽 2021년 1월에도 열여섯 살 고등학생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역시 민준이처럼 근로계약서도, 부모 동의서도 없었다. 아버지는 장례식 날에야 아들이 배달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들이 일했던 업체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배달 대행업체였기 때문이다. 아들은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 즉 현 근로기준법하에선 보호받을 수 없는 ‘사장’이었다. 열여섯 아들이 사장이었다는 현실을 아버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172쪽 자유로운 시장보다는 위계적 조직에 가깝다. 이들은 기업이 직원에게 일 시키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감을 할당하고 일하는 방식을 통제한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이런 노동자를 프리랜서로 위장하고 노동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을 혁신이...
  • 허환주 [저]
  •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후 잠깐의 정치팀 외도를 제외하고는 줄곧 사회팀에 몸담았다. 2011년부터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6년간 이들의 산재 사망 사건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 조선 잔혹사』를 펴냈다. 이후에는 현장실습생들의 산재 사건을 파헤쳐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를 썼다. 이 책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의 시작도 열여덟 배달원의 사망 사건이었다. 그 밖에도 이랜드 파업,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두리반 투쟁, 양진호 위디스크 사건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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