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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역사와 문화 > 문화 > 일본문화

이 책의 간행 목적은 도쿠가와 시대의 일본인과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던 일본문화의 실상을 가능하면 생생하게 밝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 자료를 가능하면 많이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림 자료는 독자들이 역사 내용을 실감나게 인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내용에 따라 1부 「역사 속의 사람들」, 2부 「신분과 직분」, 3부 「일상생활」, 4부 「일본문화」 등으로 구분했다. 1부에서는 도쿠가와 시대 역사를 큰 틀에서 조망하면서, 시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일본인들의 삶의 흔적을 돌아보았다. 2부에서는 주로 「사농공상」이라는 신분틀 속에서 직분을 수행하면서 살았던 일본인들의 모습을 스케치했다. 그리고 그동안 역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농공상」 밖에 위치해 있던 인간들에게 대해서도 가능하면 상세하게 설명했다. 3부에서는 일본인들의 일생, 춘하추동 생활양식, 여가생활 등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4부에서는 일본적인 특징이 응축되어 있는 분라쿠, 가부키, 우키요에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구태훈은 2012년에 『일본문화 이야기』(재팬리서치21)를 출간했고, 류희승도 같은 해 『일본인과 일본문화』(재팬리서치21)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역사, 생활, 문화를 아우르면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펴내게 되었다. 도쿠가와 시대 일본인의 존재형태와 삶의 흔적을 가능하면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 집필 목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그림 자료를 충분히 활용했다. 도쿠가와 시대의 일본인과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던 일본문화의 실상을 상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1부 역사 속의 사람들 1장 에도 막부의 성립 1. 막부의 개설 / 19 2. 도요토미씨 멸망 / 23 2장 쇼군과 다이묘 1. 쇼군의 권력 / 26 2. 다이묘와 번 / 27 3. 막부의 다이묘 통제 / 29 3장 쇄국에의 길 1. 크리스트교 탄압 / 33 2. 시마바라의 난 / 34 3. 쇄국의 완성 / 36 4. 쇄국 후의 나가사키 무역 / 37 4장 도시의 번영과 상업의 발달 1. 도시의 발달 / 40 2. 상업의 융성 / 41 3. 신흥상인의 출현 / 43 5장 막번정치의 전개 1. 막정의 전환 / 48 2. 17세기 후반의 정치 / 51 3. 18세기 초엽의 정치 / 54 6장 유학의 발달 1. 주자학 / 56 2. 양명학 / 59 3. 고학고학 / 60 7장 18세기 중·후반의 사회와 정치 1. 막번체제의 동요 / 62 2. 교호 개혁 / 65 3. 햐쿠쇼잇키와 우치코와시의 고양 / 67 4. 간세이 개혁 / 71 8장 정치의 문란과 사회의 동요 1. 19세기 전반의 정치 / 76 2. 덴포의 대기근과 민중봉기 / 77 3. 오시오의 난 / 81 9장 민중의 생활과 신앙 84 1. 민중의 일상생활 / 84 2. 민중의 신앙 / 86 3. 신흥종교/ 88 10장 근대의 태동 92 1. 정치사상의 발달 / 92 2. 존왕론의 전개...
마비키와 스테코 : 모든 아이들이 축하는 받으며 태어났던 것이 아니었다. 원하지 않은 아이가 생겼을 때 낙태하는 경우도 있었고, 태어나자마자 살해하는 마비키間引 풍속도 있었다. 젖은 종이로 신생아의 얼굴을 덮거나 무릎으로 신생아의 가슴을 눌러 죽이기도 하였다. 스테코捨子, 즉 아이를 버리기도 하였다. 간난아이는 대개 신사, 사원, 다리 밑, 큰 나무 밑에 버렸다. 몸이 약한 간난아이나 부모의 액년厄年에 태어난 아이는 형식적으로 버린 다음에 다시 ‘줍는’ 풍습도 있었다.(182p) 결혼과 일본인 : 에도 시대에는 결혼은 집안과 집안 간의 결합이라는 의식이 강하였다. 결혼식은 당사자들은 물론 집안 간의 새로운 결합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일본인의 결혼은 무코이리콘?入婚, 즉 남성이 여성의 집으로 ‘장가를 가는’ 형태와 요메이리콘嫁入婚, 즉 여성이 남성의 집으로 ‘시집을 오는’ 형태가 있었다. 중세 시대까지 무코이리콘이 일반적이었으나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요메이리콘이 일반적인 결혼 형태로 정착되었다. 결혼 피로연은 신랑이나 신부 집에서 열렸다.(198p) 오세치 요리 : 명절에 먹는 요리, 특히 설날에 먹는 요리를 오세치御節 요리라고 하였다. 요리 재료로 무?당근?우엉?두부?다시마를 사용하였다. 오세치 요리는 연말에 만들어 두었다가 설날부터 가족도 먹고 손님도 접대하였다. 오세치 요리는 손님이 오면 곧 내놓을 수 있도록 찬합에 담아 두었다.(242p) 외식 : 18세기 초 에도의 인구는 100만 명이 넘었다. 무사와 그 가족이 약 50만 명, 조닌町人, 즉 상공인들이 약 50만 명이었다. 특히 에도는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이 많이 거주하였다. 자연스럽게 차와 술을 팔거나 음식을 파는 상점이 번성하였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에도에는 실내를 고급스럽게 단장하거나 정원을 멋지게 꾸며서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음식점이 등장하였다. 먹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거나, 저녁 늦게 돌아가는 손님들을 위해 밤길을 밝힐 초롱불을 준비해 두었다가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점도 있었다. 거리에는 음식을 파는 야타이屋台라는 노점이 들어섰다. 야타이는 작은 집 모양으로 지붕을 달고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한 간이건물이었다. 노점 상인들은 야타이에세 뎀푸라, 스시, 도코로텐, 소바 등을 팔았다.(305p) 가부키 : 가부키는 17세기 말부터 서민의 연극으로 발전하였다. 에도 · 교토 · 오사카에 막부가 공인한 가부키 전용 극장만 11곳이 있었다. 출자 자본가 · 경영 자본가 · 극장주가 분업 형식으로 극장을 운영해 입장료 수입을 분배하는 제도가 성립되었다. 극장의 설비도 충실해졌다. 초기에는 땅바닥에 앉아서 연극을 관람했지만, 17세기 후기에는 넓고 높은 무대를 갖추고 2층 객석을 구비한 가부키 극장이 탄생하였다. 객석을 가로지르는 통로 하나미치花道도 설치되었다.(391p)
구태훈 [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세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학보' 편집위원장, 한국 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일본무사도', '전통사회의 사회질서와 경제발전', '일본고대, 중세사', '일본근세, 근현대사', '일본사 파노라마', '구태훈 교수의 안중근 인터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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