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상념들이 밤의 외곽으로 모여든다. 그곳은 개별적으로 소란스럽다. 희망을 주절거리는 이들과 절망 속의 쾌감에 중독된 이들이 눈빛을 교환한다. 한결같이 진지한 태도는 이제 쉽게 외면당한다. 누구나 사랑에 관한 글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무도 자신의 사랑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근래에 나는 의미와의 싸움에서 계속 진다. 왜 우리는 타협적일 수밖에 없는가. 왜 마지막은 죽음이어야 하는가.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나는, 너는, 그리고 우리는.
part 1
어떤 밤 ㆍ 11
내가 원하는 것 ㆍ 12
단어들 ㆍ 13
나는, 너를, 사랑해 ㆍ 14
불안의 공유 ㆍ 15
숨결 ㆍ 18
잠든 너 ㆍ 19
사라져 가는 나 ㆍ 20
sputnik tornado ㆍ 21
비밀 ㆍ 22
잠시 제자리 ㆍ 24
낯선 꿈 ㆍ 25
혼자 보내는 시간 ㆍ 27
paradox ㆍ 28
너에게만은 ㆍ 29
하루의 끝 ㆍ 30
12월 7일 오전 1시 37분 ㆍ 31
part 2
제주에서 ㆍ 37
눈을 감고 바다를 떠올리기 ㆍ 41
허무 ㆍ 43
life and coin ㆍ 45
각별한 별개 ㆍ 46
멀어지는 일의 괴로움 ㆍ 47
여백 ㆍ 49
눈물을 닦지 않기 ㆍ 50
당신을 위한 서랍 ㆍ 51
성숙해진다는 것 ㆍ 53
진심어린 공감 ㆍ 54
감정 표현 ㆍ 56
나는 사랑한다 ㆍ 57
달팽이관의 침몰 ㆍ 62
어떤 대화 ㆍ 64
마음의 맹점 ㆍ 67
확신의 힘 ㆍ 68
part 3
불안 ㆍ 73
오해의 극복 ㆍ 74
표류자 ㆍ 76
glimmer ㆍ 77
현재가 있을 뿐 ㆍ 78
각자의 신념 ㆍ 79
밤산책 ㆍ 81
목련 봉오리 ㆍ 83
꿈 속의 사고 ㆍ 84
달리는 일의 즐거움 ㆍ 86
밥 먹는 일의 권태로움 ㆍ 89
두 개의 나 ㆍ 91
밤하늘 ㆍ 92
타인의 쓴소리 ㆍ 93
이유 ㆍ 95
내일의 나에게 말 걸기 ㆍ 96
부고 ㆍ 97
part 4
상실 ㆍ 107
가시 ㆍ 108
our signal ...ㆍ 110
지구력 ㆍ 112
의심 ㆍ 113
흔들리는 나뭇가지 ㆍ 115
별 볼 일 없는 하루 ㆍ 116
스포일러 ㆍ 118
가까운 것과 두터운 것 ㆍ 119
관계의 실체 ㆍ 120
소화 ㆍ 121
양면성 ㆍ 122
소설의 기능 ㆍ 123
언젠가 우리는 ㆍ 125
굴절되어 오는 것들 ㆍ 126
entwurf ㆍ 127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깊게, 더 깊게 자아의 우물을 파낸다. 그 안에 불안이 차오른다. 들여다 본다. 들여다 보게 한다. 그 바닥이 다 드러나도록 서로의 불완전성이 긴밀하게 공유될 때, 우리는 끝 모르고 깊어진다."
17쪽
"구겨진 나의 몸과 널브러진 나의 체온을 주워 담는 시간. 하루의 끝에 어김없이 당신과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 매일 그 시간이 누락없이 반복된다는 것."
30쪽
최유수 [저]
시와 산문, 혹은 그 사이 어딘가의 글을 쓰고 있다. 단어가 지닌 힘을 믿는다. 밝은 안개 속을 거닐고 있다. 『사랑의 몽타주』,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아무도 없는 바다』, 『영원에 무늬가 있다면』, 『빛과 안개』, 『기억의 미래로부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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