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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 유명해지고 싶은 2030 인류학 보고서
정연욱 ㅣ 천년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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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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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page/139*205*23/382g
  • ISBN
9791190413312/11904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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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요’는 사랑이다, ‘구독’은 인정이다, ‘알림설정’은 약속이다 K-디지털 인류학의 탄생 : 유명세를 꿈꾸는 2030을 찾아서 - 개요 및 출간 의의 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그 결과로 유명해지는 것은 옛말이다. 오늘날은 왜 유명해졌는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상관없다. 먼저 유명해져서,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게 먼저다. 그런 다음 자연스레 부와 명성도 따라온다. 이렇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람을 가리켜,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신문,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매체 환경 변화는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지금은 ‘인플루언서의 대중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부러워하거나 무턱대고 시기할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저자 정연욱은 유명세를 꿈꾸는 2030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제출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소논문이 ‘씨앗’이 되어 탄생했다. 저자는 총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유형별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에 기반한 픽션을 의미하는 ‘팩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파고든다. 그렇게 ‘K-디지털 인류학’의 서막은 열렸다.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유명세는 ‘긁지 않은 로또’다. 노동 소득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이 지루한 현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 책은 그런 환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그들과 우리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들이 느끼는 유명세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IT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 시선을 끌어내는지?, 그들은 정말 노력 끝에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 유명세가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지를 묻고 해답을 구하려 했다. - 18쪽
  • 인플루언서 325명 심층 인터뷰 - 하이퍼 리얼리즘 스토리 - 주요 내용 음… 유명해지면 제일 먼저 흰색 포르쉐를 사고 싶어요. 911 카레라 모델 봐둔 게 있거든요.” 스물아홉 살 인플루언서 K에게 유명해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해서 얻은 대답이다. 그는 포르쉐 매장에 가서, 원하는 모델을 몇 번 본적이 있다고 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수백 번 들어가서 시승기도 꼼꼼하게 다 읽었단다. 아직은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지만, 곧 구매할 날만을 기다린다. 그에게 포르쉐는 ‘드림카’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해주는 것이 바로 유명세다. - 283쪽 “아무도 모르는 억만장자보다 누구나 다 아는 백만장자가 더 낫다.” 한 인플루언서의 말처럼, 오늘날 가장 따끈따끈한 성공 기준은 유명세이다. 성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월급 모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유명해진다는 것은 ‘인생 한방’을 노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계층 상승용 황금 사다리다. 오늘날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대표적인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물질적인 부를 자랑한다. 이들은 비싼 소비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둘째, 육체적 매력을 뽐낸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신체 자본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인 측면, 예를 들어, 지식과 정보, 인사이트 등 지적인 면을 과시한다. 이들은 ‘정신파’이다. 물질적인 부나 신체 매력 대신 지적 능력을 과시하면서 인정과 주목을 얻고자 한다. 바로 이것이 사람들의 인정을 얻는 세 가지 전략이다. 이 책에서는 물질파, 육체파, 정신파, 각 유형을 대표하는 4~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픽션의 형식을 빌렸지만, 오랜 취재와 자료 조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젊은 욕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각 에피소드에서 추출한 핵심 키워드(언박싱, 바디 프로필, 브이로그, 핫플, 힙스터, 캡박, 국뽕 등)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명세의 풍경들을 다채롭게 조망했다. 또한 물질파, 육체파, 정신파 세 그룹의 인터뷰에서는 유명해서 기쁘고 쓰디쓴 그들의 일상과 속내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다. ♥ 유명해지기 위한 3가지 성공 전략 물질파, “너희들, 이런 건 못 해봤지?” “세상에서 가장 질리지 않는 자랑이 돈 자랑이다.” 물질파의 본질을 요약한 문장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부를 과시하는 것은 시대와 문명을 막론하고 늘 있었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부터 절대왕정의 화려한 궁전과 의상까지. 현대에 와서 돈 자랑은 슈퍼카, 고가 미술품, 아찔한 건축물로 바뀌었다. 오늘날 온라인은 과시의 쇼케이스다. 호텔 침대 시트 위에 오렌지빛 에르메스 버킨백을 깔아놓고, 언박싱한다. 육체파, “몸이 좋을수록 벗어야 한다.” 육체파는 몸과 얼굴, 전반적인 외형을 강조한다. 온라인에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육체를 가졌는지 연신 자랑한다. “잘생긴 사람일수록 짧은 머리가 좋고, 몸이 좋은 사람일수록 벗어야 한다.” 이들에게 노출은 숙명이다. 육체파에게 SNS는 매력적인 포트폴리오이자 1인 광고판이고, 돈을 벌기 위한 일터이기도 하다. 그들의 육체는 ‘SNS 대란템’을 만드는 기폭제다. 정신파, “기본적으로 우리는 썰이다.” 정신파는 지적인 콘텐츠로 유명해지길 원한다. 대문호의 작품은 아니지만 어제 본 영화, 오늘 읽은 책, 내일 관람할 전시회도 괜찮은 콘텐츠가 된다. 이들은 우리 시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한국인 사르트르’라는 감투를 쓰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비평에는 지적 역량이 필요하다. 여기엔 큰돈도, 매력적인 ...
  • 들어가며 이 시대의 성공, 유명세의 모든 것 물질파 소비평론가, 그의 혀는 특별하다 에이미가 간절히 원하는 레디백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순도 100% 인싸의 핫플 사냥 ‘왕자와 거지’ 실사판, 그의 은밀한 #flex 그룹 인터뷰① - 물질파 ⓣ 나도 혹시 물질파? 육체파 내가 바로 애플힙 여신이다 너의 이름은 헬창 동물의 왕국에서 온 사나이 벗으라면 벗겠어요. 내일은 K-스타 금발 헨리의 한국 체험기 그룹 인터뷰② - 육체파 ⓣ 나도 혹시 육체파? 정신파 페북 현자의 하루 부르주아, 보헤미안, 그리고 은전 한 닢 두 유 노 국뽕? 차세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그룹 인터뷰③ - 정신파 ⓣ 나도 혹시 정신파? ★ 헤비 유저가 말하는 유형별 사례 나가며 유명세의 기쁨과 슬픔
  • 정호는 종종 충성 테스트라는 것을 한다. 페이스북에다가 “지금 여의도 창고에서 한우 먹을 사람, 선착순 3명!” 같은 글을 올린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단다. “우왕, 맛나겠당. 뿌잉뿌잉, 저도 사주세요.”, “제가 지금 홍대인데, 바로 한강 건너갑니다.” 그는 흐뭇하다. 그깟 한우가 뭐라고, 저렇게 난리인가. 그는 거기서 돈의 힘을 체감한다. 이것도 습관이 되니 재미가 붙었다. “조선호텔 스시조 갑니다. 선착순 3명!” 정호의 페이스북에는 ‘핫딜’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이다. - 22쪽 “집 잘사나요?”처럼 빈정거리면서 물으면 차라리 양반이다. 그러다 부자라는 게 어느 정도 인정되면, 다른 쪽으로 깎아내리려고 한다. 예전에 자꾸 나보고 인스타그램에 얼굴 사진 올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인스타에 얼굴 잘 안 올리는데, 집요하게 얼굴 올려 달라고 말한다. 행여나 내가 못생겼으면, 그들에게 위안거리라도 제공하는 건가? 웃긴다. - 92쪽 “헬무트 뉴튼 스타일로 찍어주세요.” 한나는 바디 프로필 스튜디오 실장에게 말했다. “헬무트 뉴튼이요?” 실장은 무슨 새로 나온 독일 냄비 브랜드 아니냐? 는 표정이었다. 한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바디 프로필 찍는 사람들이 이 정도 견문도 없다니. 그래서인지, 바디 프로필이라고 남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무슨 헐벗은 꼬마들 재롱잔치 같았다. 남자들은 다들 오일 1ℓ 정도를 몸에 바른 채, 얼굴 가득 인상 쓰면서 강인한 남성상을 연기한다. 여자들은 무슨 컵케이크 광고 찍는 모델 같다. 이런 수준의 사람들에게 내 뒤태 사진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 100쪽 자기 손은 더럽히지 않는 외부용역이다. 우성은 이것을 ‘구멍 파기’라고 부른다. 비판 대상을 직접 거론하지 않지만, 짐작 가능한 단서들을 글에다가 솔솔 흩뿌려 놓는다. 심증만 주고 냄새만 풍겨도, 아니나 다를까, 사냥개들이 구멍에 머리를 박고 물어뜯는다. 그들은 목표 타깃의 실명은 물론 구체적인 행각까지 댓글로 소상히 달면서 짖는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책임 회피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는 스릴 넘치지만 동시에 안전한 페북 생활을 좋아한다. 우성은 그저 사냥개들의 활약을 보면서 웃고 즐기면 그만이다.- 190쪽 하지만 사람들의 구경과 관심이 버거울 때가 있다. 거의 맨날 댓글에다가 “에르메스 언박싱 빨리 올려주세요.”, “이번에 샤넬 크루즈 컬렉션 SSUL 좀 풀어주세요.” 내지는 “구찌 이번 새로 나온 신상 가방, 아직 구매 안 하셨나요?”와 같은 반응을 접할 때 특히 그렇다. 물론 남들이 자신을 그렇게 봐주기를 의도했으나, 정도가 지나치니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다. 행여나 콘텐츠 업로드가 뜸해지면, 구독자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것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에르메스를 편의점 생수 사듯이 살 수는 없잖아요?” - 287쪽 사람들의 환호와 높은 관심에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이런 고민이 깊어지면, 관심이나 주목마저 의미 없는 소음처럼 느껴진다. “그냥 사람들의 눈요깃거리로 가볍게 처분되는 느낌”이라고 말한 맛집 리뷰어 C 역시 같은 심정이다. 어느 순간 구독자들이 차갑고 냉정하고, 한편으로는 무례하게 느껴지더란다. 정말 친한 친구도 잘 하지 않는 농담을 댓글로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도 있다. 한번은 누가 진지하게 댓글로, “이렇게 잘 먹고 잘사니까, 이번 세금 신고는 분명 잘하겠죠? 제가 지금 세무서에 확인해볼래용~. - 291쪽
  • 정연욱 [저]
  •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경영학, 인류학을 공부했다. 현재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남산 근처에 산다. MBTI는 INTJ. 사회적인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향형이다. 주요 관심사는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과 문화, 기업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주로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속 빈 강정 같은 미사여구보다는 화끈한 직언을 좋아한다. IPA 맥주를 마시며 모차르트와 마일스 데이비스, 글렌 굴드를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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