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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 패션의 권력학
계정민 ㅣ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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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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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0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56page/153*211*19/363g
  • ISBN
9788971397060/8971397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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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패션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19세기 내내 영국의 귀족계급은 치솟아 오르는 중간계급의 기세에 위축되었다. 경제적 지위는 곤두박질 쳤고, 정치권력도 중간계급에게 상당부분을 나눠주어야 했다. 이 좌절감은 특히 젊은 세대 귀족들에게 크게 다가왔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면 당연히 누렸던 경제적 우월감은커녕 정치권력마저 중간계급에게 잠식당했으니, 말만 귀족이지 어디 가서 대놓고 자랑질할 게 마땅치 않았다. 한편, 중간계급은 새로 획득한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사회적 존경을 욕망했다. 동서고금 통틀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명품으로 치장한 졸부가 스포츠카 타고 등장하는 꼴이다. 이들은 상위계급의 삶을 모방하는 데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이제 신흥부자들은 귀족처럼 살게 되었다고 자신했다. 치고 올라오는 중간계급과 폭망하는 귀족계급. 귀족들은 머리를 굴린다. 대대손손 누렸던 스펙을 몽땅 빼앗길 순 없다. 생존전략을 다시 짜자. 자,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찾아왔다. 산업혁명으로 달라진 세계에서 영국인들이 느낀 충격과 공포에 관해 쓰고 있을 때였다. 낯선 세계와 시간을 통과하며 책을 썼다. 이 책을 그 두려움의 시간에 의연하게 맞서던 대구의 이웃들에게 바친다. 아내와 나는 1997년 가을 대구에 와서 아이를 키우며 나이가 들었다.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의 대사처럼, 당신을 받아준 곳이 당신의 고향이다.” - 머리말 〈따라하기와 구별짓기〉에서
  • 따라하는 자와 구별 짓는 자 사람은 자기가 지닌 것 중 우월한 것으로 승부를 건다. 19세기 영국의 귀족 젊은이들 또한 마찬가지. 이들은 중간계급 애들이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걸쳐도 촌스럽다는 걸 주목했다. 돈으로 처발랐지만 스타일이 구리다는 얘기다. 그래, 이거다. 귀족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문화자본을 과시하는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 개발에 몰두한다. 목적은 선명하다. 중간계급과의 구별짓기!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댄디’다. 그리고 이들이 전시한 스타일과 태도, 가치관을 ‘댄디즘’이라 불렀다. 자, 그럼 댄디는 구체적으로 뭘 했을까. 댄디 선언,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중간계급이 붙잡았던 가치관은 근면성과 실용성과 생산성이다. 댄디는 이 가치들을 거부하고, 장식성과 무용성과 비생산성에 집착했다. 쉽게 말하자면, 퍼질러 누워서 나른한 포즈로 중간계급을 무시했다. 어떻게? 오후 늦게 일어나 옷 입고 화장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로테스크하게 튀는 복장으로 시내를 느릿느릿 걷는다. 산책 후에는 클럽에 가거나 파티에 참가해 시간을 죽인다. 우리는 니들처럼 땀 흘려 일하지 않는다! 그런 선언 같은 짓거리다. 거북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건 그들이 고안해낸 압도적 스펙터클이었다. 이렇게 댄디는 중간계급이 지향하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를 경멸했다. 정리하자면, 댄디즘은, 중간계급 남성의 소박하고 단순한 옷차림, 삶을 더 낫게 만들려는 열정, 노동하며 흘리는 땀의 고귀함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몸짓이었다. 자신의 육체를 스펙터클로 만들어 전시하라 돈은 벌 만큼 벌었는데, 결정적으로 뭔가가 부족하다 느낀 중간계급 젊은이들. 이들에게 댄디는 매혹의 대상이었다. 댄디가 구별짓기를 시도한 대상인 부르주아계급이 댄디즘의 신봉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댄디 따라하기’가 시작된다. 패션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댄디 따라하기 대열에서 이탈해간 중간계급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노동해방의 대오가 마침내 소비의 물결로 바뀌고, 오랫동안 거대한 강물이 되어 흘러왔다. 이 책은 그 강물의 진원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선망하는 대상을 따라하기는 19세기 영국의 중간계급을 거쳐 노동계급으로, 마침내는 제국의 식민지로 전파되었다. 그렇게 20세기는 시작되었고, 따라하기의 포식성과 장악력을 그 끝까지 보여주면서 막을 내렸다. 세기말의 체게바라 ‘산업’은 저항과 투쟁의 신화마저 패션으로 소비되는 풍경을 내려오는 막 위에 그려 넣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소유한다는 시대에 소비의 광채는 더욱 빛난다. 누군가 강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거실에서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스마트폰을 본다면, 누군가는 어둡고 차가운 물류창고에서 입김을 내뿜으며 문자를 확인한다. 판타지와 악몽이 결합된 소비의 시간이 흐른다.” - 맺음말 〈소비의 시대에 오심을 환영합니다〉에서 작가 소개 호적관리를 하며 실버포크 소설의 공식을 완성시키다 - 토머스 헨리 리스터 실버포크 소설의 아버지, 혹은 가장 오래된 우편엽서의 수취인 - 시어도어 훅 뛰어난 문학비평가, 고독한 개인 - 윌리엄 해즐릿 탁월한 출판기획자, 혹은 타락한 마케터 - 헨리 콜번 손쉬운 삶을 살다간 노년의 실버포크 소설가 - 로버트 플루머 워드 실버포크 소설가, 뉴게이트 소설 창시자, 현란한 변신술사 - 에드워드 불워-리턴 실버포크 소설가에서 영국총리로 - 벤저민 디즈레일리 댄디즘의 창시자, 그 절제의 패션과 무절제의 삶 - 뷰 브러멜 과감하게, 더욱 과감하게 - 도르세이 백작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을 넘어 위대한 작가로 - 윌리엄 새커리 댄디, 예술가, ...
  • 머리말 따라하기와 구별짓기 낯선 세상에서 살아남기 중간계급의 인정욕구와 소설사용법 댄디의 등장 비판과 조롱, 노동자/소비자의 탄생 1부 실버포크 소설의 부상 1장 실버포크 소설: 품격을 쇼핑하기 구입 가능한 품위 실버포크 소설이 그린 풍경들 실버포크 소설 사용법 비평적 반감과 대중적 인기 실버포크 소설이 가져온 변화 2장 콜번의 유혹하는 마케팅 늘어난 독자와 소설의 부상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신빙성/진정성을 마케팅하기 문학생태계의 교란자 혹은 문화산업의 선구자 2부 댄디, 댄디즘, 여성 3장 댄디의 탄생 귀족계급의 열패감과 적대감 시각적 상상력의 부상과 댄디의 스펙터클 문화자본으로 승부하기 커팅과 패션 브러멜의 후예들 스웰 혹은 중간계급 댄디의 탄생 댄디즘의 불꽃 4장 댄디즘: 무위의 포즈, 응시의 갈망, 미학적 소비 의도된 시대와의 불화 무위와 권태의 포즈 응시의 갈망, 그 젠더적 위반 수집, 대중적 소비를 넘어서 슬픈 댄디즘 5장 실버포크 소설과 여성 실버포크 소설은 여성에게 우호적인가? 젠더적 편애와 차별 성별화된 소비 젠더적 편견의 옹호와 재생산: 실버포크 소설이 그린 여성 젠더적 편견의 확대와 강...
  • 계정민 [저]
  • 개발독재시대가 시작될 무렵 서울에서 태어나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로 땅이 파헤쳐진, 근처에 농가와 밭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학교로 가는 길에 때때로 탱크가 서 있는 풍경 속을 통과하며 성장기를 보내다. 그 시절 셜록 홈즈를 만나면서 범죄소설의 세계에 매혹되다. 독자에서 연구자로 이동한 후, 범죄소설이 계급, 민족/인종, 젠더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협상한 소설문학의 주요장르임을 밝히는 작업을 하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범죄, 섹슈얼리티, 남성성, 소비, 스펙터클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관련 논문으로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사회학], [범죄라는 질병과 추리소설의 치유], [계급, 인종, 범죄 : 빅토리아시대 영국 추리소설], [근대 영국에서의 위계화된 남성 섹슈얼리티와 “홀로 저지르는 죄악”], [계급, 민족, 섹슈얼리티 : 18세기 영국 동성애 담론],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남성동성애 성정치학] 등이 있다. 현재 남성 섹슈얼리티의 위계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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