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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시서화로 쓰는 일기
허욱, 허욱 ㅣ 파롤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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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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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14page/153*210*19/306g
  • ISBN
9791197317378/1197317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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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365일 매일 나누고 싶은 글, 글씨, 그림. 『혼밥』은 매일 밥 먹듯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작가 허욱의 시서화(詩書畵) 일기이다. 홀로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전업 작가의 삶을 사는 그는 매일매일의 작업을 SNS에 올리고 있다. 이 책은 일상의 수묵화, 마음에 새길 만한 고전의 글귀, 정진(精進)을 독려하는 글, 일상의 사유들,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싶은 문장들을 시서화 일기의 형식으로 모은 것이다. “밥값, 밥 먹을 자격을 얻기 위하여” 작품을 만든다는 작가가 일상에서 포착한 삶의 단면을 통해 독자도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 먹을 갈아 붓을 든 조선의 선비가 써내려 가는 글과 그림은 핸드폰 자판을 두드려 올리는 SNS의 글, 이미지와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쓰임은 다르지 않다. 혼자 방 안에 정좌하고 앉은 조선의 선비가 종이를 펴 시를 쓰고, 사군자를 그리는 일은 자신을 담고 타인과 자신의 표현을 나누는 매일의 일과였다. 바쁜 현대인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잠시의 짬 속에서 SNS에 자신의 사소한 일과를 적고, 사진을 올리는 것은 오늘 자신이 산 순간을 타인과 나누기 위한 것이다. 뒤돌아 앉아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며 혼밥하는 남자의 모습을 수묵으로 담은 표지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허욱은 수묵의 시서화를 SNS 속에 담는 작가이다. SNS에 올렸던 매일매일의 글과 그림을 추려 하나의 책으로 엮으니 마침내 ‘시서화(詩書畵)로 쓰는 일기’가 완성되었다. 허욱은 예술하는 삶과 하루하루 그가 살아가는 현실 속의 삶이 하나가 되길 원한다. 그리하여 허욱은 매일 예술하는 노동자처럼 작업하고, 작품 가격을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산출하기를 고집한다. 옛 말씀을 읽고, 자기 생각 속에서 소화하여 다시 써내며 하나의 단어를 쪼개고 그 말의 의미를 담은 글씨를 써내면서, 그는 시간을 백지 위의 검은 흔적으로 옮겨 놓는다. 선비의 대쪽같은 기품과 동네 순댓국밥집에 혼밥하는 아저씨의 헛헛함을, 그리고 반주의 취기 때문만은 아닌 따듯한 유머를 지닌 허욱 작가의 시서화 일기는 독자 마음의 빈 종이 위에 스스로 붓을 들고 싶게 만든다. 혼밥하는 독자가 있다면 핸드폰 대신 이 책, 「혼밥」을 한 손에 들어 보시기를......
  • 프롤로그: 시서화 詩書畵 일기 1장 그려봄 뭐 그러라지! / 설중매 雪中梅 / 봄 / 매화 가지치기 / 카네이션 / 져야 꽃 / 손수건 / 선풍 거사 / 채비 손질 / 얼음낚시 / 호연지기 浩然之氣 / 에라 모르겠다! / 손들어! / 죽어서도 벗한다 / 떨구며 버틴다 / 농밀한 사랑 / 동지 同志 2장 새겨봄 일기일회 一期一會 / 몽환포영 夢幻泡影 / 장락 長樂 / 알아봄 / 이오우아 以吾友我 / 인기간서 忍饑看書 / 그뿐 / 유능제강 柔能制剛 / 선비는 배와 같다 / 좌우명 / 무학 無學 / 벌이 꿀을 딸 때는 꽃을 가리지 않는다네! / 밥값 / 명결 明潔 / 마음을 두들기라 / 마음 / 과욕 寡慾 / 명심 冥心 3장 닦아봄 공부의 방법 / 습 習 / 의 意 / 예 藝 / 성장 成長 / 연단 鍊鍛 / 탈아 脫我 / 노경 老境 / 각고 刻苦 / 글길 / 벽 癖 / 몰두 / 은산철벽 銀山鐵壁 / 득어망전 得魚忘筌 / 일필휘지 一筆揮之 / 백천학해 百川學海 / 위물견 謂勿堅) 마즉천 磨則穿 / 용맹정진 / 과정이 결과다 / 구멍 난 벼루, 몽당붓 / 겨울에도 자란다 / 작가란 갇혀 자유로운 존재 4장 살아봄 꽃눈 맞고 뇌진탕 / 순댓국집 혼밥 / 몸쪽 꽉 찬 돌직구 / 있다 봐! / 슬플 땐 빨래를 해 / 덕불고 필...
  • 이오우아(以吾友我) 김현승 시인은 그의 시 「가을의 기도」에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하고 노래하였으나, 내 경우는 너무 홀로 있어 탈이다. SNS에 미주알고주알 내 생활의 단면을 올리는 것도 어쩌면 홀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확인하고 싶어서일 게다. 간혹 비 맞은 땡중처럼 혼자 구시렁대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그러나 세상이 비대면의 일상화를 굳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결국, 그리고 어차피 홀로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지금 앞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만큼 날 잘 아는 사람, 나만큼 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이가 없으니, 이덕무의 말대로 이오우아(以吾友我), 나로 하여 내 벗을 삼아야 한다. 가을엔 특히 그렇다. (49쪽) 그뿐 책을 읽다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가 나와 같은 선인의 문장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옮겨 썼습니다. 조선 정조 때 규장각에서 교정 일을 맡아보는 말단 관리였던 중인 출신 장혼의 글입니다. 그의 호가 재미있는데요, ‘그뿐이면 족한 집’이라는 뜻의 이이엄(而已?)입니다. 그조차도 어려워 그렇지, 그리 살 수 있다면 꼭 그리 살고 싶습니다. (53쪽) 일필휘지(一筆揮之) 종이를 아끼려고, 망치지 않으려고, 붓을 들기 전에 연필로 살짝 본을 떴다. 붓이 연필의 선을 따라가느라 붓선이 연필선에 갇혔다. 결국 글씨가 죽었고, 결국 종이를 버렸다. 그러나 교훈은 얻었다. 이필이 아닌 일필휘지(一筆揮之) (99쪽) 슬플 땐 빨래를 해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니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 내! (뮤지컬 〈빨래〉 중) 아침에 들었던 노래 한 대목에서 적잖은 위로를 받았다. 볕도 좋은데 흙투성이 추리닝, 걸레 죄다 긁어모아 신나게 빨아 하늘에 척 널어 볼까나! (118쪽) 정, 말, 글, 시 정이 절실하여 말이 되고, 말이 정밀하여 글이 되며, 글이 정밀하여 시가 된다. (심노숭, 「연애시 창작의 조건」 중) 산울림의 노래였던가요? 아~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너의 의미〉가 떠오르는 문장입니다. 더불어 요즘 제가 떠들고 써대는 말과 글을 돌아보게 됩니다. 시가 되면 좋겠는데, 시 같은 말과 글을 주고받으면 참 좋겠는데……. (135쪽) 현존재 내가 남의 글을 쓸 때는 그의 글을 읽고 또 읽어서 마치도 빙의가 된 듯 그의 입장에서 글씨를 쓰려고 애쓴다. 애도 쓰지만 어떨 때는 붓을 잡은 내 손을 누군가가 감싸 쥔 듯 자연스레 내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쓴 게 아니라 써진 것이다. 법정의 글을 쓴 글씨가 그랬다. 가만 보고 있으면 맑고, 엄정하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흐트러진 자세에 죽비를 내려치는 듯하다. 글(씨)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 글씨 보며 함부로 살 사람, 몇이나 되겠는가? 감추려 들면 감추는 자신이 보일 것이다. (163쪽) 희망은 절망에서 길어 올리는 것 12월, 어느새 산의 나무들은 나목(裸木)이 되어 있다. 누구는 이 나목을 보고 다 떨려 나간 죽음을 보고, 또 누구는 이 나목을 보고 새순 돋을 희망을 생각한다. 죽음을 보는 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현재를 보는 것이고, 희망을 보는 것은 현재로부터 시작될 미래를 보는 것. 나는 희망을 보기로 했다. 절망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기로 했다. (192쪽) 정직하고 성실한 내 노동으로 나는 민중 미술과 예술 민주화를 지향하고, 내 작업을 창작이기 이전에 노동으로 생각하기에, 시간당 최저 임금 기준으로 작품 가격을 산정한다.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내 꿈은 애먼 짓 안 하고 작가로서 삽 대신 붓을 들어 정직하고 성실한 내 노동으로 우리...
  • 허욱 [저]
  •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왜 전공을 갈아탔냐는 질문에 내가 공부한 것들을 디자인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고 답한다. 그것은 매체를 바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경인여대를 거쳐 강남대 시각디자인 전공 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20여 년을 살았다. 디자인교육과 더불어 컴퓨터 붙들고 디지털 시각디자인 작업과 씨름을 하다가 어느 날 마우스를 내던지고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섰다. 그날 이후 본격적으로 붓을 들어 꾸준히 서화에 몰입하고, 틈틈이 펜을 들어 문자와 조각보 이미지를 결합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릇 만드는 일을 병행하여 매년 개인전을 열었다. 붓, 펜, 흙, 다루는 매체는 여럿이나 결국은 우리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결을 같이 한다.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사)한국현대디자인협회(KECD) 등에서 부회장 등의 임원으로 나름 열심히 봉사했다. 2018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 현재는 작업에만 매진하는 작가로 살고 있다. 국내외에서 통산 30여 회 개인전을 열었고, 초대전, 기획전 등의 단체전에 200여 회 출품했다. 매일 작업하는 것들을 매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공유, 소통하며 살고 있다.
  • 허욱 [저]
  •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왜 전공을 갈아탔냐는 질문에 내가 공부한 것들을 디자인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고 답한다. 그것은 매체를 바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경인여대를 거쳐 강남대 시각디자인 전공 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20여 년을 살았다. 디자인교육과 더불어 컴퓨터 붙들고 디지털 시각디자인 작업과 씨름을 하다가 어느 날 마우스를 내던지고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섰다. 그날 이후 본격적으로 붓을 들어 꾸준히 서화에 몰입하고, 틈틈이 펜을 들어 문자와 조각보 이미지를 결합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릇 만드는 일을 병행하여 매년 개인전을 열었다. 붓, 펜, 흙, 다루는 매체는 여럿이나 결국은 우리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결을 같이 한다.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사)한국현대디자인협회(KECD) 등에서 부회장 등의 임원으로 나름 열심히 봉사했다. 2018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 현재는 작업에만 매진하는 작가로 살고 있다. 국내외에서 통산 30여 회 개인전을 열었고, 초대전, 기획전 등의 단체전에 200여 회 출품했다. 매일 작업하는 것들을 매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공유, 소통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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