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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주혜 ㅣ 다른 ㅣ Object 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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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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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page/133*206*32/617g
  • ISBN
9791156334347/115633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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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문학 실험실’ 파리 리뷰가 주목하고 장르의 대가들이 고르고 또 골랐다 “나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 일을 감지했다. 차에 탄 가족의 다정한 목소리만 듣고도 우리가 폭풍우 속에서 사고를 당할 것을 알았다.” -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중에서 단 몇 페이지의 단편소설이 주는 여운은 때로 장편소설보다 진하다. ‘작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는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단편소설을 결산하기 위해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에게 특별한 질문을 했다. 〈파리 리뷰〉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왜 그 소설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그중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이다. 어떤 작가는 고전을 골랐으며, 어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골랐다. 원제 ‘Object Lessons’는 ‘실물 교육’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단편소설의 정수이자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 열다섯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 문장으로 우주를 전달하는 열다섯 빛깔의 단편들 “우리는 요란한 선동가나 음모꾼이 아닌 좋은 작가들과 시인들을 환영한다. 잘 쓰기만 하면 언제든지.”- 〈파리 리뷰〉 〈타임〉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부른 〈파리 리뷰〉는 1953년 창간한 이래 70여 년 동안 젊은 작가의 등용문이자 작가들이 새로운 스타일을 탐구하는 문학의 ‘실험실’ 역할을 맡아왔다. 작가의 경력이나 출신국, 성별,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포괄적이고 과감한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레이먼드 카버, 제임스 설터처럼 국내에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한 작가도 있지만, 나머지는 국내에 번역 출판된 책이 아주 적거나 아예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가 대부분이다. 데니스 존슨의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는 “불행 앞에 선 인간은 한낱 인간일 뿐이며 누구도 신이 될 수 없음을” 위태로운 문장으로 보여준다. 조이 윌리엄스의 〈어렴풋한 시간〉은 불운을 겪은 어느 소년의 쓸쓸한 내면을 “귓가에 내내 속삭이는 듯한” 섬세한 묘사로 들려주며, 제인 볼스의 〈에미 무어의 일기〉는 “그저 술병을 들고 의자에 앉는 간단한 몸짓의 묘사만으로” 우리를 슬픔에 빠뜨린다. 노먼 러시의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가진 공포가 역사와 사회에 얼마큼 영향을 미쳤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스티븐 밀하우저의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읽고 나면 “누구나 가슴 한쪽에 간직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어느 여름날의 기억을 소환”하게 된다. 다채로운 소설들을 읽다 보면 이야기를 쓰는 방식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좋은 이야기에는 규칙도, 한계도, 절대적인 진리도 없다. 뛰어난 작가는 모두 자신만의 규칙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세계적 작가들의 해제와 함께하는 색다른 감상과 깊이 있는 이해 각 단편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해제가 있어 ‘공부가 되는 읽기’를 할 수 있다. ‘사계절 4부작’(《가을》, 《겨울》, 《봄》, 《여름》)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앨리 스미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제프리 유제니디스,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인 리디아 데이비스, 워쇼스키 자매의 영화와 드라마의 각본가이자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꼽히는 알렉산다르 헤몬 등 굵직한 성취를 이룬 작가들이 참여했다. 장르의 대가들이 그 소설을 가장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서술한 해제를 통해 독자는 문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다. 이 책은 젊은 작가들에게,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신선한 영감을 줄 것이다. 소설의 형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문학이 얼마나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지를 느끼게 한다.
  • 편집자의 말 -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하는 문학 실험실 옮긴이의 말 - 작가의 수만큼 새로운 세계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 데니스 존슨 관습을 부수는 통렬하고 날카로운 서사 - 제프리 유제니디스 어렴풋한 시간 | 조이 윌리엄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같이 생생한 글 - 다니엘 알라르콘 춤추지 않을래 | 레이먼드 카버 위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가려움 - 데이비드 민스 궁전 도둑 | 이선 캐닌 엄청난 깊이의 지혜, 수수께끼, 치밀함 - 로리 무어 하늘을 나는 양탄자 | 스티븐 밀하우저 평범한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세밀한 감각의 축적 - 다니엘 오로즈코 에미 무어의 일기 | 제인 볼스 화자, 서술, 유머 모든 것이 명징하다 - 리디아 데이비스 방콕 | 제임스 설터 대화로 구성된 짧은 걸작 - 데이브 에거스 펠리컨의 노래 | 메리베스 휴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 - 메리 겟스킬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우리는 영원히 실패하기에 경이롭다 - 알렉산다르 헤몬 늙은 새들 | 버나드 쿠퍼 분노, 애정, 그리움, 두려움을 탁월하게 다룬다 - 에이미 헴펠 라이클리 호수 | 메리 로비슨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
  • 사랑받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머리카락과 다리가 길어졌다. 개울 속 돌멩이처럼 치아에 이끼가 꼈다. 바다 옆에서 빵을 먹고 부스러기는 물에 던졌다. 세계는 맬의 잿빛 묘지였고 비는 수의처럼 희끄무레한 하늘에서 바다로 곧장 떨어졌다. ▶47쪽, 조이 윌리엄스 〈어렴풋한 시간〉 맬은 기쁨 없는 삶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죽음은 어디에나 있으므로 꼭 시체가 있어야 애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복숭아씨에는 청산가리 가 차오른다. 접은 냅킨에 수막염이, 젖은 샤워장에 소아마비가 있다. 영원은 저녁 공기 속에 있다. ▶47쪽, 조이 윌리엄스 〈어렴풋한 시간〉 “설마 여태 그 일을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끔 궁금했어요.” “그래, 자네가 거기 있어야 했지.” 아, 어린 시절의 모욕을 쉽게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166쪽, 이선 캐닌 〈궁전 도둑〉 어린 시절 기나긴 여름이 오면 우리의 놀이는 갑자기 불이 붙어 밝게 타오르다가 영원히 사라지곤 했다. 여름은 길고 길어 한 해 전체보다 점점 더 길어졌고, 삶의 가장자리를 넘어 천천히 뻗어나갔지만 그 광활한 순간마다 결국 끝을 향해 다가갔다. 그게 주로 여름이 하는 일이었다. ▶193쪽, 스티븐 밀하우저 〈하늘을 나는 양탄자〉 난 당신과 함께 살고 또 딱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솔직해지도록 노력할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일이 문맹의 오지 주민보다, 또는 바다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납작한 물고기들보다 나을 게 없이 홀로 남겨지는 일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이편을 선택할 거야. ▶221쪽, 제인 볼스 〈에미 무어의 일기〉 방이 헤엄치고 있었다. 그는 생각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과거가 갑작스러운 밀물처럼 그를 휩쓸고 지나갔다. 과거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모습으로 지나갔다. ▶245쪽, 제임스 설터 〈방콕〉 가끔 나는 책들의 뒤쪽 페이지를 훑어본다. 여성들을 일회용품처럼 부수적으로 다룬 살인 추리소설에 집중한다. 특히 가명처럼 보이는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언젠가 그 사람이 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전적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은 어머니라고 용기 내어 말할 날을 기다리며 감사의 말들을 읽어본다. ▶274쪽, 메리베스 휴즈 〈펠리컨의 노래〉 사실 우리는 미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루며 살아간다. 어쩌면 모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우리가 불멸이며 조만간 모든 인간이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알 수 있으리라고 믿는지도 모른다. ▶290쪽, 호르헤 루에스 보르헤스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에도 나는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 갈 준비를 했다. 나는 내가 들고 있지만 떨어뜨리지는 않을 돌멩이처럼 굴복을, 휴식의 고요를, 중력을 사랑한다. ▶313쪽, 버나드 쿠퍼 〈늙은 새들〉 인류라는 종은 가능한 한 귀신이라는 존재를 두고 가장 낙관적인 해석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 죽은 자가 고약한 복수심을 품고 돌아온다는 주장으로 요란하게 출발한 강신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여름날처럼 행복하게 바라보는 현대의 심령론으로 교화되기 시작했지. ▶388쪽, 노먼 러시 〈거짓말하는 사람들〉 사람들에겐 평등한 권리도 없다는 것, 그게 바로 그녀가 그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다. 하지만 몇 분 토론하고 나면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에 압도되면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는 그녀가 유리 상자 안에 든 뭐라도 되는 것처럼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하던 일로 돌아갔다. ▶4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저]
  • 저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는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을 온통 아버지의 서재에서 보냈다>고 회상할 정도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장했다. 정규 교육 대신 가정교사에게 배웠으며, 영국계 개신교도인 할머니로 인해 영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익혔다. 1914년 부친의 눈 치료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이주한 보르헤스는 범신론, 불교, 그노시스주의 등을 접하게 되고, 프랑스 문학과 독일 문학을 섭렵하며, 라틴어까지 깨치게 된다. 1921년 아르헨티나로 귀향하지만 상이한 공간적 간극과 시간적 변모는 보르헤스를 주변적 위치에 처하게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세계의 안팎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자기 현실로부터의 이러한 <탈중심성>은 보르헤스 문학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서, 그가 자신만의 소설 이론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시발점이 된다. 1924년 전위주의 잡지 『마르틴 피에로』를 창간하고, 아르헨티나 문단에 울트라이스모Ultraismo를 소개한다. 그 무렵 그는 울트라이스모와 향토적 정서가 결합된 시집들과 여러 편의 에세이집을 펴낸다. 그러던 중 1938년 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이후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로 평생을 살게 된 보르헤스는 평생 한 번도 장편소설을 쓰지 않은 채, 새로운 형식의 단편소설들을 써낸다. 그만의 독특한 <책에 대한 책 쓰기> 방식과 철학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주제들이 녹아 있는 작품들은 보르헤스를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자,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게 했다. 그 외 대표적인 저서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정』, 『정면의 달』, 『영원한 장미』 등의 시집, 『불한당들의 세계사』, 『픽션들』, 『알렙』, 『셰익스피어의 기억』 등의 소설집과 『심문』, 『영원의 역사』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 이주혜 [저]
  •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치우침 없는 공정한 번역을 위해 노력하는 번역가이자,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은 소설가다. 《프랑스 아이처럼》,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멜랑콜리의 묘약》 등 많은 책을 옮겼고, 소설 《자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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