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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 
율리아 포스, 조이한 ㅣ 풍월당 ㅣ Hilma af Kl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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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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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page/150*221*54/907g
  • ISBN
9791189346270/118934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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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힐마 아프 클린트라니! 그런 이름의 화가가 있었던가? 도대체 왜 그녀의 이름은 미술사에 쓰이지 않았을까?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가올 세대를 신뢰한 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영성 화가를 움직이게 만든 동기는 무엇인가? 그녀가 달성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누가 미술사를 쓰는가? 누가 배제되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다. 현대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재발견, 힐마 아프 클린트의 생애 “우선적으로 나는 지상의 식물을 출발점으로 해서 땅의 꽃을 이해하려고 시도할 거야. 그런 다음 지구에 있는 물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연구하려 해. 그다음 수많은 동물 형상을 지닌 푸른 하늘이 내 연구 대상이 될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숲속으로 들어가서, 침묵하는 이끼를 연구하고, 나무와 차갑고 어두운 관목 덤불에 사는 동물들을 연구할 거야.”
  • “미술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혁신적인 천재였지만 완전히 잊혔던 화가입니다. 불과 3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그녀의 존재와 그림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칸딘스키보다 앞서서 추상화를 그린 화가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단 하나의 이유, 힐마 아프 클린트가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거듭되는 혁명과 양차 세계대전 등의 혼란을 겪으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당시 뉴욕 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이었던 알프레드 바르의 관점에 따라 세계 미술이 규정되어 버립니다. 이는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 시야가 좁거나 편견을 가지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바르는 추상미술을 규정하면서 그 창시자로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 등을 선포합니다. 당시 그들보다도 먼저 혹은 비슷한 시기에 추상화를 그린 여성들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바르의 찬사에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남성이 지배하는 미술계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여성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는 유복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고, 어려서부터 그림도 잘 그렸지만, 자연과학이나 인문학이나 선지학 등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지적인 여성이었습니다. 유럽의 미술 아카데미들 중에서 여성의 입학을 거부하는 곳이 여전히 많았던 때였지만, 그녀는 스톡홀름의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갔습니다. 화가가 된 그녀는 가장 시대를 앞서는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권위적인 미술계에서 아프 클린트는 ‘여성이기에’ 늘 차별 당했습니다. 아카데미 회원 200여 명의 그림을 함께 전시하는 행사에서 그녀의 그림은 전시장의 가장 후미진 구석, 즉 계단참과 비상구 옆에 단 두 점만 걸렸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그림 이런 부당한 대우 속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는 미술협회를 탈퇴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신 혼자서 그림을 그립니다. 기존 미술계와 결별하고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습니다. 아프 클린트는 자신의 판단으로 시대를 초월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팔기 위한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젠가 자신의 그림이 평가받고 영구히 전시될 것을 알았습니다. 다만 동시대에서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 줄 눈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녀의 그림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죽고 20년이 지난 후 그림을 개봉하라” 1932년 70세가 되자 힐마는 자신의 모든 그림을 스스로 정리합니다. 많은 기록과 메모를 없애고, 그림은 다시 분류하여 정리합니다. 그러면서 공책에 연필로 +X라는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이 표시가 된 그림은 내가 죽고 나서 20년이 지난 후에야 개봉하라”라고 적어 넣습니다. 마치 타임캡슐에 물건을 넣어서 우주로 보내거나 지하에 파묻는 것과 같았습니다. 아프 클린트의 유언에 따라 그녀의 모든 그림은 조카인 스웨덴 해군 중장 에릭 아프 클린트 제독에게 상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카는 고모의 유언을 성실하게 이행했습니다. 에릭은 고모의 그림을 누구의 손도 닿지 않게 안전하게 보관했고, 20년이 지난 후 밀봉됐던 상자들이 열렸습니다. 교과서에도 미술사 책에도 나오지 않는 화가의 회고전에 60만 명의 관객이 몰리다! 2018년 뉴욕의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 회고전〉은 이 미술관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인 60만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교과서에도 미술사 책에도 나오지 않는 화가의 전시회에 말입니다. ...
  • 힐마 아프 클린트의 삶의 여정 들어가며 하는 말 힐마 아프 클린트에 관해서 알아야만 할 다섯 가지 머리말 웁살라 시로 귀환 I. 가족사, 스톡홀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청춘 시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스웨덴을 방문하고 화를 내다 증조부 에릭 클린트 귀족 작위를 받다 출생 학업과 신앙 런던에서 열린 어떤 전시회 베르타 발레리우스와 죽은 자들 케르스틴 카르돈의 회화 학교 헤르미나가 죽다 II. 아카데미에서의 학업과 독립의 시기 아카데미 수호하는 혼령 상을 받다 안나 카셀 1891년 영매로 첫 경험을 하다 아틀리에에서 그리고 여행으로 보낸 시절 헬러데이 박사 그리고 사랑 5인회 동방에서 온 미술 장미와 십자가 수의학 연구소에서 보낸 시기 어린이 책과 장식 미술 이탈리아 천재 III. 신전을 위한 그림 옛 그림들 혁명 최초의 혼돈 에로스 영매 열 점의 대형 그림 나는 무아지경의 도구였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스웨덴을 방문하다 청년파 시그리드 란센 여성 미술가 협회 프랑크 하이만 멜라렌 호수 섬 위에 세워진 왕국 신지학 추종자 집회에서 열린 첫 전시회 인식의 나무 키스 ...
  • 34쪽 하지만 그녀는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녀가 붓으로 창조한 것 중 무엇도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실에 속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존재할 수도 있는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다. 그녀의 작품은 대상이나 경계선 안쪽을 다루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에는 삶이 왜곡되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윙윙거리고, 붕붕거리고, 회전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129쪽 목까지 단추를 채운 옷을 입은 힐마 아프 클린트는 작은 천 말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남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그린다. 그녀를 비롯한 십수 명의 여자 학생이 주기적으로 남자 모델을 쳐다본다. 이는 미술사를 뒤집는 배치다. 옷을 입은 여성이 벌거벗은 남성을 그리는 것. 그 장면은 어떤 전통에 근거를 둔 것인가? 많은 남성 화가와 교수들은 이것을 꼴사납고, 자연에 반하며, 기괴하다고 평가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유럽의 다른 곳에 있는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계속 여성을 거부했다. 139~140쪽 힐마 아프 클린트는 왕의 딸에게 보통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간청하듯 관람자의 시선을 찾는, 공포에 질려 크게 확장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그녀가 그린 안드로메다는 머리를 바다 쪽으로 돌린다. 그녀는 냉정하고, 신중하며, 바다 괴물 따위를 믿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려고 시도하는 선장처럼 전문적으로 행동한다. 눈물도 없고, 애원하지도 않으며, 발을 흔들거나 몸을 꼬지도 않는다. 안드로메다의 태도에는 생명이 위협을 받는 처지에 있다는 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녀는 몸을 꼿꼿이 세운 상태로 있다. 희생자 모습에서 여성 영웅이, 상황을 통제하는 주인이 생겨났다. 기나긴 미술사에서 그전에는 아무도 바다 괴물을 기다리는, 두려워하지 않는 공주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352쪽 그에 반해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 미로처럼 얽힌 전시장의 가장 후미진 구석, 계단과 비상구 옆의 작은 공간 두 곳으로 처박히듯 밀려났다. 협회 회원을 한 사람도 배제하지 않기 위해 벽에는 총 2백 점에 달하는 그림이 촘촘히 걸렸다. 아프 클린트는 탈퇴한 후로 더 이상 회원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그림 한 점이 전시된다. 하지만 그 그림을 찾기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425~426쪽 이 화가의 삶은 그런 무모한 싸움이 아닌가? 힐마 아프 클린트는 64세지만,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뭐든 일단 시작하고 보는 재능 속에 있는 그녀의 최대 장점을 잃지 않았다. 모든 거절은 하나의 시작이다. 모든 끝 역시 하나의 시작이다. 이 화가에게는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내심이 없는 듯 보인다. 그녀는 계속해서 인내심을 시야에서 놓치고, 인내심은 썰물처럼 사라진다. 하나의 계획은 다음 계획으로 이어지고, 계속해서 그녀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양식으로 새로운 영역을 열어젖힌다. 505쪽 같은 시기 대서양의 다른 쪽에서 분명하게 비구상적 회화를 위해 문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스톡홀름에 있는 화가는 아직 알지 못했다. (…) 이제부터 뉴욕에서 형성될 미술의 경전은 알프레드 바르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결정한다. 추상은 앞으로 수십 년간 형식주의적 실험으로 간주되고,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 그리고 쿠프카가 고안자로 선포된다. 영성적 존재, 영성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그곳에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다.
  • 율리아 포스 [저]
  • 2005년 훔볼트 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편집 책임자로 일했다. 2009년에 ‘독일 시문학과 언어 아카데미’가 뛰어난 학술적 산문을 선정해서 수여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상’을 수상했다. 현재 니더작센 주 뤼네부르크에 있는 로이파나 대학에서 명예 교수로 재직하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에 ‘율리아 포스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예술 칼럼을 쓴다. 2021년에는 베를린 역사 미술관Deutsches Historisches Museum에서 개최된 〈도쿠멘타. 정치와 예술〉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았다. 지은 책으로 『다윈의 그림들. 진화론의 견해들. 1837~1874』, 『찰스 다윈 입문서』, 『하얀 벽 뒤』 등이 있다. 2008년 스톡홀름에서 처음으로 힐마 아프 클린트의 그림을 본 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그 그림들에 관한 글을 썼다. 아프 클린트 문서 보관소를 방문한 후, 스웨덴어를 배우고 이 화가의 삶의 이력을 조사하기로 결심했다. 『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은 율리아 포스가 힐마 아프 클린트가 작성한 125권의 공책을 집중 탐구하고, 스톡홀름·룬드·암스테르담·피렌체·런던·스위스에 있는 여러 문서 보관소에서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 조이한 [저]
  •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 독일로 유학하여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인하대, 경원대 대학원, 서경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문예아카데미, 상상마당 등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미술사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천천히 그림 읽기', '그림에 갇힌 남자', '위험한 미술관',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고야',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역), '이 그림은 왜 비쌀까'(공역), '게르하르트 리히터: 독일에서 온 화가'(공역), '눈의 지혜', '여자 그림 위조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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