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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세계문학(총262건) 마음     7,920원 (10%↓) 조지 오웰 산문선     7,920원 (10%↓) 폭풍의 언덕     14,220원 (10%↓) 아내·세 자매     11,520원 (10%↓) 리처드 2세     10,620원 (10%↓) 오이디푸스왕 외     10,620원 (10%↓) 전염병 일지     13,320원 (10%↓) 지상의 양식ㆍ새 양식     10,620원 (10%↓) 자기만의 방     9,720원 (10%↓) 셜록 홈스의 모험     13,320원 (10%↓) 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19,620원 (10%↓) 고함과 분노     15,120원 (10%↓) 작은 아씨들 2     13,320원 (10%↓) 작은 아씨들 1     13,320원 (10%↓) 인간 실격·사양     12,420원 (10%↓) 닥터 지바고(상)     14,220원 (10%↓) 닥터 지바고(하)     14,220원 (10%↓) 마음 :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11,520원 (10%↓) 평범한 인생     11,520원 (10%↓) 모파상 단편선     14,220원 (10%↓) 수전노 외 : 몰리에르 희곡선집     11,520원 (10%↓)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13,320원 (10%↓) 심판의 날의 거장     11,520원 (10%↓) 공포로의 여행(Journey into Fear) : 에릭 앰블러 장편소설     12,420원 (10%↓) 로드 짐(Lord Jim) : 조지프 콘래드 장편소설     14,220원 (10%↓) 유리 열쇠 : 대실 해밋 장편소설     9,720원 (10%↓) 스웨덴 기사 : 레오 페루츠 장편소설     12,420원 (10%↓) 수용소군도 1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수용소군도 2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수용소군도 3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수용소군도 4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수용소군도 5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수용소군도 6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기록문학     14,220원 (10%↓)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7,920원 (10%↓) 조지 오웰 산문선     15,120원 (10%↓) 시지프 신화     10,620원 (10%↓) 올랜도 : 버지니아 울프 장편소설     13,320원 (10%↓) 인도로 가는 길 : E. M. 포스터 장편소설     16,020원 (10%↓) 기나긴 이별 : 레이먼드 챈들러 장편소설     16,020원 (10%↓)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 서머싯 몸 연작 소설집     14,220원 (10%↓) 폭풍우 : The Tempest     7,920원 (10%↓)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 The Mask of Dimitrios | 애릭 앰블러 장편소설     12,420원 (10%↓) 뷔히너 전집 : 당통의 죽음, 보이체크 외     13,320원 (10%↓) 악령(하)     10,620원 (10%↓) 악령(중)     10,620원 (10%↓) 악령(상)     10,620원 (10%↓) 모리스     14,220원 (10%↓) 브라운 신부의 순진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단편집     11,520원 (10%↓)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장편소설     9,720원 (10%↓) 이반 일리치의 죽음 광인의 수기     10,620원 (10%↓) 안나 까레니나(하) : 레프 똘스또이 장편소설     15,120원 (10%↓) 안나 까레니나(상) : 레프 똘스또이 장편소설     15,120원 (10%↓) 변신 이야기 : 오비디우스 서사시     14,220원 (10%↓) 노래의 책 : 하인리히 하이네 시집     12,420원 (1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산문시     11,520원 (10%↓) 페스트     11,520원 (10%↓) 여인의 초상(하)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11,520원 (10%↓) 여인의 초상(상)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11,520원 (10%↓) 비극의 탄생     14,220원 (10%↓) 데미안     9,720원 (10%↓) 채털리 부인의 연인(하) :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장편소설     10,620원 (10%↓) 채털리 부인의 연인(상) :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장편소설     10,620원 (10%↓) 자살 클럽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소설선집     9,720원 (1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2,420원 (10%↓) 위대한 유산(하) : 찰스 디킨스 장편소설     10,620원 (10%↓) 위대한 유산(상) : 찰스 디킨스 장편소설     10,620원 (10%↓) 더블린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단편소설집     11,520원 (10%↓) 등대로     9,720원 (10%↓) 말테의 수기     9,720원 (10%↓) 페드르와 이폴리트     8,820원 (10%↓) 인간과 초인 : 조지 버나드 쇼 희곡     11,520원 (10%↓)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소설     11,520원 (10%↓) 타르튀프 : 몰리에르 희곡선집     11,520원 (10%↓) 곤충 극장 : 카렐 차페크 희곡선집     10,620원 (10%↓) 모히칸족의 최후 :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장편소설     13,320원 (10%↓) 허클베리 핀의 모험     12,420원 (10%↓)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13,320원 (10%↓) 플로베르의 앵무새     10,620원 (10%↓)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 중세 미술사와 체스가 엮어 내는 지적 미스터리     11,520원 (10%↓) 파우스트     14,220원 (10%↓) 쾌걸 조로     10,620원 (10%↓)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14,220원 (10%↓) 최후의 세계     11,520원 (10%↓) 죄와 벌(하)     10,620원 (10%↓) 죄와 벌(상)     10,620원 (10%↓)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11,520원 (10%↓) 장미의 이름(하)     11,520원 (10%↓) 장미의 이름(상)     11,520원 (10%↓) 웃는 남자(하) : 빅토르 위고 장편소설     11,520원 (10%↓) 웃는 남자(상) : 빅토르 위고 장편소설     11,520원 (10%↓) 우리들     12,420원 (10%↓)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7,920원 (10%↓) 여자를 안다는 것     11,520원 (10%↓) 아저씨의 꿈     10,620원 (10%↓)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카렌 블릭센 장편소설     14,220원 (10%↓) 소설(하)     10,620원 (10%↓) 소설(상)     10,620원 (10%↓) 부활(하)     8,820원 (10%↓) 부활(상)     8,820원 (10%↓) 백치(하)     12,420원 (10%↓) 백치(상)     12,420원 (10%↓) 리어 왕     8,820원 (10%↓) 드라큘라(상)     8,820원 (10%↓)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하)     11,520원 (10%↓)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상) : 조르지 아마두 장편소설     11,520원 (10%↓)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아 울프 장편소설     10,620원 (10%↓) 뉴욕 3부작     11,520원 (10%↓)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3,320원 (10%↓)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     10,620원 (10%↓)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10,620원 (10%↓)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상)     10,620원 (10%↓) 기적의 시대 : 보리슬라프 페키치 장편소설     11,520원 (10%↓) 그리고 죽음     9,720원 (10%↓) 검의 대가     10,620원 (10%↓) 거장과 마르가리따(하)     8,820원 (10%↓) 거장과 마르가리따(상)     8,820원 (10%↓) 가난한 사람들     12,420원 (10%↓) 1984년     10,620원 (10%↓) 피그말리온     11,520원 (10%↓) 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편소설     10,620원 (10%↓) 서푼짜리 오페라 : 베르톨트 브레히트 희곡선집     10,620원 (10%↓)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선집     8,820원 (10%↓) 오레스테이아     10,620원 (10%↓) 소송 : 프란츠 카프카 장편소설     10,620원 (10%↓) 자성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11,520원 (10%↓) 나의 안토니아 : 윌라 캐더 장편소설     14,220원 (10%↓) 나사의 회전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8,820원 (10%↓) 메뚜기의 날 : 너새니얼 웨스트 장편소설     10,620원 (10%↓) 소네트집 :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작시집     10,620원 (10%↓)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제임스 조이스 장편소설     8,820원 (10%↓) 93년(상) : 빅또르 위고 장편소설     8,820원 (10%↓) 93년(하) : 빅또르 위고 장편소설     8,820원 (10%↓) 투명 인간 : 허버트 조지 웰스 장편소설     12,420원 (10%↓) 테스(상) : 토머스 하디 장편소설     8,820원 (10%↓) 테스(하) : 토머스 하디 장편소설     8,820원 (10%↓) 하자르 사전 : 밀로라드 파비치 장편소설     15,120원 (10%↓) 우신예찬 : 에라스무스 풍자문     13,320원 (10%↓) 비숍 살인 사건 : S. S. 밴 다인 장편소설     9,720원 (10%↓) 엠마(상)     8,820원 (10%↓) 엠마(하)     8,820원 (10%↓) 목로주점(하)     12,420원 (10%↓) 목로주점(상)     12,420원 (10%↓) 루진     11,520원 (10%↓) 이방인     8,820원 (10%↓)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10,620원 (10%↓) 미라마르     12,420원 (10%↓) 느릅나무 아래 욕망     9,720원 (10%↓) 이토록 긴 편지     8,820원 (10%↓) 배빗     15,120원 (10%↓) 제인 에어(하)     10,620원 (10%↓) 제인 에어(상)     10,620원 (10%↓) 타임머신     10,620원 (10%↓) 로빈슨 크루소     11,520원 (10%↓) 아Q정전     10,620원 (10%↓) 위대한 개츠비     10,620원 (10%↓) 아들과 연인(하)     11,520원 (10%↓) 아들과 연인(상)     11,520원 (10%↓) 프랑켄슈타인     10,620원 (10%↓) 미덕의 불운     10,620원 (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하)     13,320원 (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중)     13,320원 (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상)     13,320원 (10%↓) 레우코와의 대화 : 체사레 파베세 희곡소설     11,520원 (10%↓)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1,520원 (10%↓) 맥베스     8,820원 (10%↓) 햄릿     7,920원 (1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2,420원 (10%↓) 80일간의 세계 일주     12,420원 (10%↓) 기탄잘리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시집     10,620원 (10%↓) 권력과 영광     11,520원 (10%↓) 천로역정     13,320원 (10%↓) 깜빡     7,200원 (10%↓)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윌라 캐더 장편소설     10,620원 (10%↓) 오만과 편견     11,520원 (10%↓) 보물섬     11,520원 (10%↓) 아버지와 아들     9,720원 (10%↓) 살라미나의 병사들     10,620원 (10%↓) 지하로부터의 수기     8,820원 (10%↓) 어느 작가의 오후     7,920원 (10%↓) 상처받은 사람들(상) :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장편소설     10,620원 (10%↓) 상처받은 사람들(하)     10,620원 (10%↓) 악어 외     10,620원 (10%↓) 곤두박질     12,420원 (10%↓) 백야 외     13,320원 (10%↓)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10,620원 (10%↓) 알코올 : 기욤 아폴리네르 시집     13,320원 (10%↓)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외     8,820원 (10%↓) 인형의 집     8,820원 (10%↓) 밤으로의 긴 여로     8,820원 (10%↓) 분신     11,520원 (10%↓) 영원한 남편 외     10,620원 (10%↓)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8,820원 (10%↓) 마법사(하)     12,420원 (10%↓) 마법사(상)     12,420원 (10%↓) 소유(하)     11,520원 (10%↓) 미성년(상)     14,220원 (10%↓) 소유(상)     11,520원 (10%↓) 미성년(하)     14,220원 (10%↓) 성 앙투안느의 유혹 : 귀스타브 플로베르 희곡소설     12,420원 (10%↓)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15,120원 (10%↓) 죽음의 집의 기록     13,320원 (10%↓) 버마 시절     14,220원 (10%↓) 바스커빌가의 개     8,820원 (10%↓) 키리냐가     12,420원 (10%↓) 노름꾼     10,620원 (10%↓) 하워즈 엔드 : E. M. 포스터 장편소설     12,420원 (10%↓) 최후의 유혹(상)     14,220원 (10%↓) 최후의 유혹(하)     14,220원 (10%↓) 몰타의 매     8,820원 (10%↓)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12,420원 (10%↓) 무엇을 할 것인가(상)     14,220원 (10%↓) 무엇을 할 것인가(하)     14,220원 (10%↓) 신곡: 연옥     10,620원 (10%↓) 신곡: 천국     10,620원 (10%↓) 예브게니 오네긴     10,620원 (10%↓) 신곡: 지옥     10,620원 (10%↓) 미사고의 숲     11,520원 (10%↓) 교수     8,820원 (10%↓)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11,520원 (10%↓) 프랑스 중위의 여자(하)     10,620원 (10%↓) 프랑스 중위의 여자(상) : 존 파울즈 장편소설     10,620원 (10%↓) 그리스인 조르바     13,320원 (10%↓) 드라큘라(하)     8,820원 (10%↓) 최초의 인간     10,620원 (10%↓) 적과 흑(상)     8,820원 (10%↓) 산도칸 몸프라쳄의 호랑이들     13,320원 (10%↓) 적과 흑(하)     8,820원 (1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8,820원 (10%↓) 우주만화     10,620원 (10%↓) 전망 좋은 방 :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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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들을 엄선한 『모파상 단편선』이 임미경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4번째 책이다. 모파상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이자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중 하나로서 세계문학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특히 단편 작가로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은 체호프 정도가 있을 뿐으로, 미국의 단편 작가 오 헨리의 별명이 〈양키 모파상〉이었다는 것은 이 장르가 모파상과 맺고 있는 불가분의 관계를 나타낸다. 감상적이거나 지적인 장식 없이 사건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그의 단편들은 지금도 문학가들 사이에서 감탄의 대상이자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의 다채로움을 최대한 담아 보려는 의도로 엄선한 것으로, 목차는 발표 연대순이다. 전쟁 기간 중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을 보여 주는 걸작 「비곗덩어리」, 한 여자의 평생에 걸친 기이하고도 우직한 짝사랑 이야기 「의자 갈이 하는 여자」, 전쟁 중 적군에게 붙들린 평범한 낚시꾼들의 이야기 「두 친구」, 비싼 목걸이를 빌렸다가 인생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목걸이」,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오랜 세월 억눌러 온 남녀의 이야기 「마드무아젤 페를」, 일반 도덕규범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여인 파리와 그녀를 둘러싼 다섯 남자의 독특한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 「파리」 등 모파상의 가장 사랑받는 단편 20편을 엄선했다. 모파상은 놀라운 다작가로서, 데뷔 후 10년 동안 6편의 장편소설과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집필했다. 그러나 그의 작가로서의 삶은 딱 이 10년 동안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환각과 신경증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기에, 그가 명철한 정신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생의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그는 삶에 끈질기게 눈을 들이댔다. 여러 개로 덧씌워진 현실의 포장지들을 낱낱이 벗겨 내고, 인간 내면에 깃든 비루함을, 삶의 비정함을 꿰뚫어 보았다. 대상에 감정을 투사하는 대신 거리를 띄우고 관찰하고자 했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인간과 갖가지 욕망을, 보잘것없고 평범한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 내고자 했다.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삶의 면면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그의 단편들은, 모순과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간사의 우습고도 씁쓸한, 속되고도 아름다운 단면들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이 책을 옮긴 임미경 번역가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모파상 특유의 문체를 섬세하게 살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모파상의 단편들은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크지만 언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도 강렬하다. 단 몇 개의 어구만으로 사물과 분위기를 잡아내는 묘사, 인물을 단숨에 형상화하는 정교하고도 강렬한 표현들은 한 시대의 미학을 넘어서는 모파상만의 개성이다. 〈모파상의 작품 속에 흩뿌려져 있는 섬광들,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의 한계 탓에 자주 놓쳐 온 그것들을 최대한 붙잡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 번역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옮긴이는 밝힌다. 번역 원본으로는 루이 포레스티에Louis Forestier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편찬한 플레이아드판 『모파상 전집, 콩트 및 단편집Maupassant, Contes et nouvelles』 vol. I(1974), vol. II(1979)를 사용하였다.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 있는 판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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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몽의 아빠 비곗덩어리 달빛 의자 갈이 하는 여자 시골살이 두 친구 보석 여로에서 쥘 삼촌 손 노인 전원시 목걸이 귀환 투안 영감 마드무아젤 페를 오를라 파리 쓸모없는 아름다움 누가 알랴? 역자 해설: 뜨거운 냉소를 지닌 작가 기 드 모파상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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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 정오 종이 울렸다. 서로가 담담한 가운데 토론이 벌어졌다. 두 친구는 유순하면서 생각은 외골수인 사람들 나름의 건전한 어떤 이성을 발휘하여 정치적 난제들을 풀어나갔고,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바로 어떤 정치 체제에서든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는 비관론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몽발레리앵산 요새에서는 계속해서 포성이 울렸다. 그 포탄 한 발 한 발은 프랑스의 집을 부수고, 삶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죽이고, 수많은 꿈, 기쁨의 기대, 행복의 소망들을 끝장내면서, 한편으로는 저쪽 다른 나라에 있는 아내와 딸과 어머니들의 가슴에 끝나지 않을 고통의 샘을 팠다. 「사는 게 그런 거지.」 소바주가 말했다. 「죽는 게 그런 거라고 말해야지.」 모리소가 고쳐 말하며 웃었다. - 「두 친구」, 본문 129쪽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걸 어찌 알랴? 누가 알 수 있을까? 참으로 얄궂은, 종잡을 수 없는 게 바로 삶인 것을! 그 얼마나 사소한 일이 우리의 삶을 파멸과 구원으로 갈라놓곤 하는지! - 「목걸이」, 본문 221쪽 사실 투안 영감은 보기에도 놀랄 정도로 뚱뚱하고 빵빵해진 모습이었고, 불그레한 얼굴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죽음은 엄청난 몸집을 한 인간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잔꾀와 명랑한 만담과 짓궂고 익살맞은 장난으로 자신의 완만한 파괴 작업을 영락없는 희극으로 만들며 즐기는 듯한데, 투안도 그런 식으로 죽음의 장난감이 된 뚱보 가운데 하나였다. 죽음이라는 이 동냥아치는 여느 사람들한테서는 그 구질구질한 모습,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거죽만 남은 골격, 쪼글쪼글한 주름살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고, 〈젠장, 못 알아보겠네!〉라는 탄식을 소스라치며 토해 놓게 만드는 그 점진적 쇠락 현상을 통해 자신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드러내곤 하지만, 투안 영감한테서는 반대로 그를 부풀리고, 뒤룩뒤룩 기묘하게 만들어 놓고, 푸르스름한 옷에 불그레한 얼굴을 울긋불긋 대비시키고, 바람을 불어넣어 헐떡거리게 하고, 어떤 초인적인 건강 상태의 외양을 꾸며 주면서 즐거워했다. 죽음이 모든 존재에 부과하는 변형이 투안 영감의 경우에는 음울하고 처량 맞은 것 대신,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럽고 유쾌한 것이 되어 있었다. - 「투안 영감」, 본문 240~241쪽 샹탈 씨의 얼굴은 조금 달아올랐고,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자신의 기억 속으로 길을 떠난 그는 머릿속에서 되살아난 옛 추억들과 오래된 사건들을 천천히 가로지르며, 이제 그 자신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다. 마치 산책을 나갔다가 가족의 오래된 정원, 어릴 적 자신이 뛰어놀던 정원으로 어쩌다 들어가서는 한 걸음 옮겨 놓을 때마다 마주치는 나무 한 그루, 오솔길 하나, 풀 한 포기, 잎이 뾰족한 호랑가시나무, 향기로운 월계수, 탐스럽게 매달려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과육이 터지는 주목나무의 빨간 열매들에서 지나간 삶의 자잘한 기억, 하찮지만 감미로운 추억을 하나씩 떠올려 보는 모습 같았다. 그런데 사실 그런 자질구레한 기억들이 우리 존재의 밑바탕, 삶의 씨실과 날실인 법이다. - 「마드무아젤 페를」, 본문 273~274쪽 봉합된 상처 속에 남겨진 납 탄알처럼 그 두 사람의 영혼 속에도 그것이 박혀 있었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없을까? 고통스러웠던 그들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고, 그 사랑을 애틋하게 추억하기에는 아직 너무 일렀다. - 「마드무아젤 페를」, 본문 279쪽 그 여자는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웠어. 모든 가능성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로 담겨 있는 밑그림 같은 여자, 화...가가 카페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브랜디 한잔과 담배를 앞에 놓고 냅킨에 몇 개의 선으로 쓱쓱 그려 낸 소묘 같은 여자였네. 자연은 이따금 그런 존재를 빚어내곤 하지. - 「파리」, 본문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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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드 모파상 [저]

• 프랑스의 소설가.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명석한 문체와 훌륭한 인물·풍경·심리묘사 등으로 천재라는 평을 듣는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에서 끔찍한 살육의 현장을 체험한 그는 그 뒤 우울증에 사로잡혔고, 문학에 관심을 가졌다. 귀스타프 플로베르에게 문학수업을 받았고, 에밀 졸라가 주축이 되어 엮은 단편집 메당 '야화'에 단편 '비곗덩어리'를 발표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목걸이', '오를라', '여자의 일생' 등 약 300여편의 단편 소설과 6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20대부터 앓아온 신경 질환은 그를 끊임 없이 괴롭혔다. 마약과 문란한 여자관계로 병세가 악화된 그는 목을 베어 자살하려다 실패하여 정신병원에 수용되었고, 그 병원에서 전신성 마비로 사망했다.

• 임미경 [저]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상속』 『아르망스』 『세 갈래 길』 『볼티모어의 서』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 『열병』 『암고양이』 『시작은 키스』 『페르소나』 『앨라배마 송』 『적과 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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