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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탐하다 : 도시에 담긴 사람ㆍ시간ㆍ일상ㆍ자연의 풍경
임형남 ㅣ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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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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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page/152*210*19/49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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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9066230/8959066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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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에는 역사와 삶의 흔적이 만든 복합적인 풍경이 담겨 있다.” 임형남ㆍ노은주의 『공간을 탐하다』는 두 건축가를 매혹시키는 장소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의 일상에 담긴 시간들을 더듬어가며 엮었다. 또 이 책은 건축을 보며, 그 건축에 관한 매혹에 대해, 그 공간이 주는 감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모은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을 위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임형남ㆍ노은주 건축가는 건축은 가장 오래 남는 물질문명이며 문화이고 시대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거리를 거닐다 만나는 작은 가게,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담긴 작은 정원,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오래된 시장 등 흔하디 흔한 익숙하고 일상적인 풍경도 그 안에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순간 마법처럼 그 공간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공간은 의미가 더해지고 점점 더 넓어져 하나의 작은 우주가 된다. 결국 개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가 되고 도시가 된다.
  • 우리를 둘러싼 도시의 공간들 “도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도시에는 역사와 삶의 흔적이 만든 복합적인 풍경이 담겨 있다. 서울역은 찬란하고 서글펐던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며,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는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며, 덕수궁 정관헌은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도시는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이다. 헌법재판소는 상식과 원칙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의 공간’이며, 광장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는 시끄러운 ‘민주적인 공간’이며, 국회는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싸우고 절충하고 ‘타협하는 공간’이다. 도시는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캠퍼스는 지성의 열매를 구하는 ‘연대감과 자부심의 공간’이며, 서점은 지식의 교류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골목은 도시 재개발에 밀려 하나씩 사라지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우리를 둘러싼 도시의 공간에는 사람과 시간과 일상과 자연이 오롯이 담겨 있다. 도시가 만들어지고 쇠락해간 시간의 역사를 보며, 우리는 그곳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현대의 도시 풍경을 읽게 된다. 임형남ㆍ노은주의 『공간을 탐하다』는 두 건축가를 매혹시키는 장소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의 일상에 담긴 시간들을 더듬어가며 엮었다. 또 이 책은 건축을 보며, 그 건축에 관한 매혹에 대해, 그 공간이 주는 감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모은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을 위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임형남ㆍ노은주 건축가는 건축은 가장 오래 남는 물질문명이며 문화이고 시대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거리를 거닐다 만나는 작은 가게,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담긴 작은 정원,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오래된 시장 등 흔하디 흔한 익숙하고 일상적인 풍경도 그 안에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순간 마법처럼 그 공간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공간은 의미가 더해지고 점점 더 넓어져 하나의 작은 우주가 된다. 결국 개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가 되고 도시가 된다. 제1장은 도시의 공간이다. 역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서울역,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헌법재판소, 넓고 시끄럽고 민주적인 광화문광장,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싸우고 절충하고 타협하는 국회의사당, 자본주의의 첨병에 서 있는 캠퍼스에 대한 이야기다. 제2장은 기억의 공간이다.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는 덕수궁 정관헌, 반복하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만나는 이탈리아 산 카탈도 공동묘지, 실존적인 나와 만나는 스위스 발스 온천에 대한 이야기다. 제3장은 놀이의 공간이다. 지식의 교류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서점,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을지로 골목,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홍대 클럽, 예술과 문화가 넘치는 매혹의 장소인 홍대 앞과 낙원상가, 도시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서울로 7017에 대한 이야기다. 제4장은 휴식의 공간이다. 상업주의에 물들어 사막화되어가는 홍대 앞의 아미티스 가든, 도시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인 선유도공원, 자연을 존경하게 되는 창덕궁 후원과 일본 교토 무린암과 중국 쑤저우 줘정원, 자연으로 들어가는 건축인 데시마 미술관, 사람과 자연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교토 고안에 대한 이야기다. 도시, 사람을 담다 서울역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후에도 서울의 관문 역할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사람의 흥망성...
  • 책머리에 ㆍ 6 제1장 사람을 담다 : 도시의 공간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서울역 일상에서 여행으로 ㆍ 17 풍경 속으로 빠져들다 ㆍ 21 근대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다 ㆍ 26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 헌법재판소 민원,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재난 ㆍ 30 목소리 큰 자가 이익을 보는 세상 ㆍ 34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ㆍ 39 사람이 모이고 사람을 담다 : 광화문광장 하고픈 말을 품고 광장으로 나가다 ㆍ 44 자율성만으로 채워지는 사람들의 마당 ㆍ 48 무엇이 광장을 만드는가? ㆍ 52 싸우고 절충하고 타협하다 : 국회의사당 필리버스터로 진실을 알리다 ㆍ 57 민의를 대변하고 권위를 세우다 ㆍ 61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비효율적인 것이다 ㆍ 66 자본주의의 첨병에 서다 : 캠퍼스 지성의 열매를 구하는 들판 ㆍ 71 낭만이 사라진 캠퍼스 ㆍ 75 연대감과 자부심의 공간 ㆍ 80 제2장 시간을 담다 : 기억의 공간 전쟁의 기억을 간직하다 : 철원 노동당사 덕후와 서태지 ㆍ 87 모든 것은 모든 것에 맞닿아 있다 ㆍ 91 갈라진 세계와 끊어진 기억을 잇는 시간의 터널 ㆍ 95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다 : 덕수궁 정관헌 참혹한 역사의 기억 ㆍ 100 몰락해...
  • 서울역은 원래 경성역이라 불렸으며 1925년 준공되었다. 1900년 개통된 약 33제곱미터 규모의 남대문정거장이 전신이며, 베이징이나 모스크바까지도 철도를 연결해 지배와 수탈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일제의 야심에 의해 건립된 역이다. 조선총독부 철도국 공무과 건축계의 주도하에 도쿄역을 설계한 다쓰노 긴고(辰野金吾)의 제자로 도쿄대학 교수인 쓰카모토 야스시(塚本靖)가 설계를 담당했다고 전해진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836제곱미터의 규모로, 1층은 대합실, 2층은 귀빈실과 식당(그릴), 지하는 역무실로 사용되었다. 서울역의 비잔틴풍의 돔과 르네상스적인 외관은 과거의 좋아 보이는 양식을 취사선택해서 조합하는, 당시 유럽과 일본에서 유행하던 절충주의 건축의 파편으로 보인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서울역」(본문 29쪽) 온 국민의 눈길이 집중되었던 헌법재판소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1만 9,221제곱미터 규모다. 극적인 대칭과 비례를 맞춘 위압적인 형태, 끝없이 오르는 계단으로 주눅 들게 하는 대법원 청사나 여타 다른 ‘법의 공간’에 비해 권위적인 인상은 덜한 편이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보니 지어진 해(1993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당시 설계자인 김희수 건축가는 기존에 지어진 권위적인 형태의 법원 건물들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 대신 쾌적한 시민공원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 헌법재판소」(본문 40~42쪽) 2002년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낡고 위태로운 구조물의 보존을 위해 지금은 출입을 통제해서 외관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는 그런 제한이 없었고 그곳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곳에 오래 머물면서 여기저기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내부가 다 허물어지고 껍데기만 위풍당당하게 남아 있는 노동당사 건물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매미껍데기같이 공허했다. 폐사지도 많이 가보았지만 여기만큼 쓸쓸하지는 않다. 그 무렵 서태지와 아이들이 3집을 발표하며 〈발해를 꿈꾸며〉라는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를 이곳 노동당사에서 찍었다. 「전쟁의 기억을 간직하다 : 철원 노동당사」(본문 97~99쪽) 다양한 온도의 온천수와 조명과 빛으로 인해 변화하는 공간의 색, 주변 자연을 그대로 끌어들인 재료의 경험은 건축과 인간의 실존적 경계를 넘나든다. 산속 동굴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상징하듯 이 건물에서 ‘산, 돌, 물’이 빛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 일상적 행위인 목욕의 의미를 종교적 의식(목욕재계 혹은 세례)으로 확장시킨다. 그 안에서 벌거벗은 사람들은 인간이 원시 동굴 속에서 처음 겪었을 법한, 가장 원초적인 모습의 자기 자신이 된다. 페터 춤토어의 공간에서는 낱낱의 개별 재료가 가지고 있는 물성과 기억이 신 혹은 물과 같은 원초적 자연으로 환원된다. 그렇게 건축화한 자연 안에서 그 장소에 머무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실존적으로 만나게 된다. 「원초적인 공간을 만나다 : 발스 온천」(본문 152쪽) ‘매혹적이었던’ 동네들의 성장과 몰락의 과정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지가(地價)가 적당히 저렴하고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아 밀도도 적당한 어떤 동네에 예술가들이 모여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동네에 조금씩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자 그곳에 갤러리가 들어오고, 뒤를 이어 커피숍과 같은 간단한 ‘근린생활시설’들이 들어온다. 그러고는 사진기를 들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덩달아 지가와 임대료가 상승한다. 그러면 그 동네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한, 그러나 가난한 예술가들은 자연스레 상승되는 거...
  • 임형남 [저]
  • 서울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후 1998년부터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홍익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고, 인사동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2002년과 2004년에 전시회를 열었다. 건축 이야기책으로 '나무처럼 자라는 집',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공저), '서울풍경화첩'(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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