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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시몬 베유, 이종영 ㅣ 리시올 ㅣ Oeuvres V-1 Ecrits De New York Et De Lond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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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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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page/130*203*8/1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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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292122/11902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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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8년경 시몬 베유는 한 편의 글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유럽 대륙에 불길한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시점에 쓴 이 글은 뜻밖에도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서사시를 다루고 있다. 시몬 베유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논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가 바로 그 글이다. 리시올 출판사는 이제까지 국내에 번역된 적 없는 베유의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를 처음 번역 출간한다. 이 글에서 베유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해석한다. 그가 보기에 이 서사시의 진짜 주인공이자 중심 주제는 위대한 영웅들이 아니라 힘이다. 베유는 힘의 논리에 입각해 『일리아스』를 읽고 이 서사시가 전쟁의 차가운 잔혹성과 공평성을 서구 역사상 그 어떤 작품보다도 선명하고 생생하게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베유에게 이 시는 여러 형태의 순수한 사랑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이 힘의 포획에서 벗어나 영혼을 지니게 되는 “그 짧고 신적인 순간”을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또 베유의 미완성 원고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중력과 은총의 대립으로 잘 알려진 베유의 사고 체계는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에서 힘과 거기서 빠져나오는 은총의 대립으로 형상화된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에서 이 대립은 베유가 마르크스주의 사고의 약점으로 지적하는 필연성과 초자연적인 것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두 글은 『일리아스』와 마르크스라는 상이한 대상을 다루지만 힘과 필연성, 전쟁, 은총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동일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힘과 권력이 숭배되고 힘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는 오늘날 힘과 필연성, 불행, 선, 은총, 주의(관심), 교육 등에 대한 그의 성찰은 우리에게 사고와 태도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새로운 번역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오해받았거나 잊혔던 시몬 베유의 생각들을 더 체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그가 어떤 도전을 제기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않고 우리를 사물로 만드는 힘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가 서양 역사에서 힘의 무정한 작용을 최초로 밝힌 『일리아스』 눈앞에 다가온 2차 대전에 직면해 이 위대한 작품을 다시 읽다 ◈ 시몬 베유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첫 번역 ◈ 유럽 대륙에 불길한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1938년경 시몬 베유는 한 편의 글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그는 뜻밖의 부상으로 같은 해 귀국한 이후 자신이 속했던 부대원들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또 몇 차례 신비 체험을 통해 “그 어떤 인간 존재보다도 더 밀접하고 더 확실하고 더 현실적인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기도 했다. 끊임없이 사고하고 쓰고자 한 지적 노동자이자 1909년에 태어나 생애 내내 전쟁의 파괴적 힘을 우려했던 베유는 이 시기에도 많은 글을 썼고 그중 다수는 전쟁을 테마로 삼고 있다. 아울러 그는 한층 내적인 문제에도 귀를 기울이며 동서양의 종교, 특히 신비주의 문헌을 샅샅이 살피며 사색했다. 이런 와중에 집필한 이 글은 당시 베유의 문헌 중 드물게도 급박한 정세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서사시 한 편을 다룬다. 시몬 베유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논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가 바로 그 글이다.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에서 베유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해석한다. 그에 따르면 이 서사시의 진짜 주인공이자 중심 주제는 위대한 영웅들이 아니라 ‘힘’이다. 인간이 힘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힘이 인간을 소유하며, 힘에 복속된 우리는 영혼을 가진 사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일리아스』는 이런 힘의 작용을 숨김없이 그리고 공평하게 드러낸 서구 최초의 작품일 뿐 아니라 현대에 이르러서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거울”로 남아 있다. 나아가 베유에게 이 시는 여러 형태의 순수한 사랑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이 힘의 포획에서 벗어나 영혼을 지니게 되는 “그 짧고 신적인 순간”을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리시올 출판사는 이제까지 국내에 번역된 적 없는 시몬 베유의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를 처음 번역 출간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번역된 바 없는 베유의 미완성 원고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를 함께 수록했다. 중력과 은총의 대립으로 잘 알려진 베유의 사고 체계는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에서 힘과 거기서 빠져나오는 은총의 대립으로 형상화된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에서 이 대립은 베유가 마르크스주의 사고의 약점으로 지적하는 필연성과 초자연적인 것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두 글은 『일리아스』와 마르크스라는 상이한 대상을 다루지만 힘과 필연성, 전쟁, 은총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동일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지배의 메커니즘과 내면성의 형식에 천착했고 최근에는 마음과 영혼의 문제에 몰두해 온 연구자이자 시몬 베유의 독자인 이종영이 번역을 맡았다. 이 두 편의 글을 수록한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는 힘, 불행, 선, 은총, 영혼, 노동 철학 등 자신이 전념해 온 지적이고 영적인 문제들에 대한 시몬 베유의 사고를 유감없이 드러내 준다. 한편 이 책은 다른 출판사들과의 협력하에 『중력과 은총』(윤진 옮김, 개정판, 문학과지성사) 및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이종영 옮김, 새물결)과 공동으로 출간된다. 이 세 권의 출간을 계기로 한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시몬 베유의 철학적ㆍ신학적 면모를 한층 깊이 있게 검토하고 그가 던진 질문들을 다시 숙고할 기회가 마련되었...
  •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마르크스주의적 독트린은 존재하는가 옮긴이의 말 시몬 베유 연보
  • 10쪽 힘은 자신에게 종속된 사람을 사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끝까지 행사되는 힘은 사람을 문자 그대로 사물로 만듭니다. 사람을 시체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엔 아무도 없습니다. 이는 『일리아스』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제시하는 광경입니다. 61쪽 우리는 다음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사랑할 수 있고 정의로울 수 있습니다. 힘의 제국을 인식하고, 힘의 제국을 존중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73쪽 바로 여기에 모든 유물론의 불가피한 부조리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선에 대한 모든 염려를 내려놓는다면, 유물론은 완전히 정합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유물론은 그러질 못합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가, 알지 못하는 선을 향한 부단한 추구 이외의 다른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물론자도 사람인 것입니다. 즉 유물론자는 선을 만들어 내는 기계처럼 물질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107쪽 약함 그 자체가 약하게 머물면서 힘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생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생각도 그런 것입니다. 십자가가 그걸 예시하지요. 그런데 그 힘은 강한 자들이 사용하는 힘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그것은 세계에 속하지 않는 힘, 초자연적인 힘입니다. 이 힘은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결정적으로, 하지만 비밀스럽게, 조용하게, 무한하게 작은 겉모습을 하고서 작용합니다.
  • 시몬 베유 [저]
  • 저자 시몬 베유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노동운동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기에 공장과 농장의 임금노동자로 취업하였고, 스페인 내란에도 참전한다. 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던 베유는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와 합류하고자 귀국을 시도하던 중 런던에서 객사하였다. 《중력과 은총》, 《억압과 자유》, 《신을 기다리며》, 《뿌리를 갖는 일》 등 주로 사후에 출판된 논문과 유고는 전후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이종영 [저]
  • 파리8대학 정치사회학-정치인류학 박사. 『내면으로』, 『영혼의 슬픔』, 『마음과 세계』 등의 저서가 있고 『에크리』(공역)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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