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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 
NOUVELLE VAGUE1 ㅣ 시몬 베유, 이종영 ㅣ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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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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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page/152*217*22/3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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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5594379/895559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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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베유가 신비체험 이후에 쓴 글들 가운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글들 8편을 골라 옮긴 것입니다. 4편은 신학적인 글, 2편은 프랑스 중세의 카타르 파(les cathares)에 대한 글, 나머지 2편은 각각 철학적, 정치학적인 글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2편도 배후엔 신학적 사고가 깔려 있습니다. 첫째 글인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에서 베유는 “가짜 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짜 신을 믿는 이유를 선(善)과 행복이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헛된 기대를 하고 헛된 희망을 갖는 것에서 찾습니다. 베유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이곳엔 우리가 그것을 위해 살아야 하는 그 무엇이 전혀 없음을 알려면,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베유는 이 세계를 서로가 악을 교환하는 세계로 여깁니다. 나의 악을 상대에게 떠넘기면 상대가 그 악을 다시 되돌려준다는 것이지요. 그러고선 베유는 “여기 이곳에 현존하는 신인 완전히 순수한 것”과의 접촉이 어떻게 우리를 악에서 벗어나게 해주는지를 다룹니다.
  • ■ 1940년대의 시몬 베유가 신, 은총, 성스러움, 침묵, 선악, 불행과 기쁨, 정의, 가치, 정당을 말하다. 시몬 베유는 아주 활동적인 철학자입니다. 그녀는 1931년 7월 22살의 나이로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해 프랑스 중남부의 르 퓌(Le Puy) 여자고등학교로 부임한 뒤 곧바로 노동조합 활동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7일엔 실업자들과 함께 르 퓌 시의회 회의장에 쳐들어가 발언을 해서, 큰 물의를 일으킵니다. 1933년 12월 31일엔 망명 중인 트로츠키가 베유 가족의 집에 머물면서 베유와 격렬한 논쟁을 합니다. 1934년 12월 4일부터 1935년 4월 5일까진 파리의 알스톰(Alsthom) 공장, 1935년 4월 11일부터 5월 7일까진 파리 근교 불로뉴-비양쿠르에 있는 바스-앵드르(Bass-Indre) 철공소, 같은 해 6월 6일부터 8월 23일까진 역시 불로뉴-비양쿠르의 르노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합니다. 베유는 공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노예처럼 여깁니다. “나 같은 노예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돈을 내고 버스를 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1936년 8월엔 스페인 내전에 참여해 부에나벤츄라 두루티(Buenaventura Duruti)가 이끄는 다국적 아나키스트 중대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8월 20일 끓는 기름이 가득한 냄비에 발을 잘못 디뎌 왼쪽 다리와 발목에 큰 화상을 입고 후송됩니다. 그 후 베유가 속했던 부대원들은 전멸합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베유가 1938년 12월 신비체험을 합니다. 그는 그보다 앞선 1938년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북서부 솔렘(Solesmes) 수도원에 체류하면서,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고 “완전한 기쁨”을 느낍니다. 또 어떤 젊은 영국인을 만나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 1593~1633)를 비롯한 17세기 영국 형이상학파 시인들을 소개받습니다. 베유는 파리로 돌아와 조지 허버트의 시 「사랑」을 읽고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은 내게 들어오라 하네. 하지만 먼지와 죄로 가득 찬 내 영혼은 뒷걸음치네. 그러나 눈 빠른 사랑은 들어오자마자 머뭇거리는 나를 보고 가까이 다가와 다정하게 물으시네. 뭔가 빠진 게 있냐고. 나는 대답하네. 여기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사람이 결여되어 있어요. 사랑은 말하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이 몰인정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는 제가 말입니까? 아, 저는 당신을 쳐다볼 수조차 없어요. 사랑은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대답하네. 제가 아니라면 누가 그 눈을 만들었겠어요? 맞습니다, 주님. 그러나 저는 그 눈을 더럽혔어요. 제 부끄러움에 걸맞은 장소로 가게 해주세요. 사랑은 말하네. 당신은 모르시나요. 누가 잘못을 떠맡았는지? 사랑이시여, 그러면 제가 당신을 섬기겠어요. 사랑은 말하네. 여기 앉아서 제 살을 먹으세요. 그래서 나는 앉아서 먹었네. 그리고 1938년 12월 베유는 이 시를 읽는 도중에 신비체험을 합니다. 즉 “그 어떤 인간 존재보다도 더 밀접하고 더 확실하고 더 현실적인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하지만 베유의 적극적인 활동성은 신비체험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는 1939년 3월 말에는 「평가를 위한 성찰」을 쓰면서 오히려 그동안 견지했던 평화주의를 포기합니다. 1940년 봄에는 자신이 직접 참여할 생각으로 「최전선 간호사들의 양성 계획」을 씁니다. 1941년 4월과 5월 사이엔 레지스탕스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하고 여러 차례 경찰의 심문을 받습니다. 같은 해 8월 7일부터는 후에 「중력과 은총」을 편집하는 귀스타브 티봉의 농장에서 농업 노동을 하고,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는 포도 수확을 합니다. ...
  • 옮긴이 서문 7 1장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1942년 4월, 마르세유) 13 2장 신의 사랑에 대한 무질서한 성찰들(1942년 4월, 마르세유) 23 3장 조에 부스케에게 보낸 편지(1942년 5월, 마르세유) 37 4장 개인성과 성스러움(1943년, 런던) 55 5장 데오다 로셰에게 보낸 편지(1941년 1월, 마르세유) 101 6장 옥시타니아적 영감이란 어떤 것일까(1942년 3월, 마르세유) 109 7장 가치의 개념을 둘러싼 몇 가지 성찰(1941년 1~2월, 마르세유) 129 8장 모든 정당의 폐기에 대한 노트(1943년, 런던) 145 시몬 베유 연보 1
  • “누군가를 경청한다는 것은 그가 말하는 동안 그의 입장이 된다는 겁니다. 불행으로 인해, 임박한 존재론적 위험으로 인해 마음이 훼손된 존재의 입장이 된다는 건 자기 자신의 영혼을 무無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행복한 삶을 사는 아이가 자살을 하는 일이 생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은 경청되지 않습니다.” (「개인성과 성스러움」) “유럽인들의 공공적 삶에 정당이 자리 잡은 건 한편으론 공포 정치의 유산이고, 다른 한편으론 영국의 영향 때문입니다. 존재하고 있다고 해서 정당을 보존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善만이 보존의 정당한 동기를 이룹니다. 정당들의 악은 자명합니다. 검토해야 할 것은 정당들에게 어떤 선이 있어서 악을 상쇄하고도 남아 그 존재를 정당화해줄 지입니다. …… 정당들에겐 손톱만큼이라도 선이 있을까요? 정당들은 순수한 형태의 악 또는 거의 그러한 악이 아닐까요?[……] 이제 거의 모든 곳에서, 심지어 순수하게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당파적 태도를 취하는 것,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을 대체했습니다. 이것은 정치의 세계에서 비롯된 나병癩病입니다. 이 나병은 온 나라에 퍼져 생각 전체를 마비시켰습니다. 이제 모든 정당을 폐지하지 않고선, 우리를 죽이는 이 나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모든 정당의 폐기에 대한 노트」) 배고픈 사람에게 주어진 한 조각의 빵은, 만일 그것이 올바른 방식으로 준 것이라면, 한 영혼을 구하기에 충분합니다. 받는 사람이 지녀야 하는 그런 겸손을 갖고서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구걸하는 자세로 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뉴욕에서 쓴 노트에서」)
  • 시몬 베유 [저]
  • 저자 시몬 베유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노동운동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기에 공장과 농장의 임금노동자로 취업하였고, 스페인 내란에도 참전한다. 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던 베유는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와 합류하고자 귀국을 시도하던 중 런던에서 객사하였다. 《중력과 은총》, 《억압과 자유》, 《신을 기다리며》, 《뿌리를 갖는 일》 등 주로 사후에 출판된 논문과 유고는 전후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이종영 [저]
  • 파리8대학 정치사회학-정치인류학 박사. 『내면으로』, 『영혼의 슬픔』, 『마음과 세계』 등의 저서가 있고 『에크리』(공역)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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