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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벽에 쓴 낙서 
줄리아 월튼, 이민희 ㅣ 양철북 ㅣ Words on Bathroom W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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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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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2월 1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12page/140*211*21/350g
  • ISBN
9788963723860/896372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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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저는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박사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걸지도 몰라요.” 열여섯 애덤은 조현병이 있는 소년이다. 이 소설은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게 된 애덤이 상담 시간에 말하는 대신 남긴 기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싶은 욕망. 애덤의 고민은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가족, 사랑, 우정……. 무엇보다 불안한 세상 속에서‘나’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설이다. 평생 동안 100명 중 1명이 조현병을 앓는다. 뇌의 문제로 발병하는 조현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비정상적’인 경험을 하는 환자라고 해서 그 사람 인격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비정상’이라 불리는 조현병의 특성도 결코 환자에게만 있지 않다. 증상의 경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현병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그렇기에 조현병이 있는 소년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선정 최고의 청소년 소설
  • 애덤은 머릿속 목소리를 듣고 흰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간다... 조현병이 있는 열여섯 소년 애덤의 삶은 순탄치 않다. 애덤의 소원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환각 같은 거 보지 않고, 남들처럼 성적이나 외모 걱정을 하는 십 대로 살았다면 좋겠다고 말이다. 애덤에겐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약물 임상 시험에 참여한다. 애덤은 상담 시간에 말을 하지 않는 대신 할 말을 기록으로 남긴다. 비슷한 시기 애덤의 새로운 생활이 가톨릭 학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생활,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등교 도우미랍시고 있는 녀석은 재수 없게 굴질 않나, 엄마들이 잡은 ‘놀이 약속’ 때문에 딱히 생각도 없었던 애랑 테니스를 치게 된다. 그리고 마야. 로봇 같은 마야에게 점점 빠져들며 관계가 깊어진다. 새아빠는 전처럼 애덤을 친근하게 대하진 않지만, 썩 나쁘지 않다. 신약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환각을 봐도 예전과 달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약발 굿! 이대로라면 남들처럼 평범한 나날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여자 친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고,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도 든든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없지만.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의료진은 애덤이 약물에 저항성을 보여 적합한 시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복용량을 줄이기로 한다. 기다리던 무도회를 앞두고 애덤은 고민에 빠진다. 가족은 무도회에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애덤은 무도회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춤추고 싶다. 애덤은 가지고 있던 약을 몽땅 삼키고 무도회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애덤이 그동안 숨겨 왔던 비밀이 폭로되고 만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무너지는 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심정을 누가 알까? 병 너머 ‘사람’을 본다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 조현병은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정신 질환이다. 그러나 병의 낙인과 선입견은 여전하다. 조현병에 관한 자극적인 뉴스는 주기적으로 접하지만, 우리는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사람마다 신체적·정서적 반응은 다르겠지만 가끔 우리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불리는 선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넘나든다고 느낀다. 애덤처럼 환각을 보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기를 해치려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는 혼자서 갑자기 비명을 지를 수도 있고, 대중교통에서 숨 막힐 듯한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친구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나를 비난하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면 마음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너한테는 문제가 있어, 너는 비정상이야, 다른 사람과는 달라……. 애덤이 다니는 가톨릭 학교 화장실에는 이런 낙서가 적혀 있다. 각각 다른 사람이 쓴 낙서 같지만 마치 댓글처럼 묘하게 연결되는 문장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호모가 되지 마세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기본적으로 조건 없는 수용을 뜻하지만, ‘호모가 되지 마세요’는 배척을 담고 있죠. 모순덩어리인 우리네 삶과 마찬가지로 부딪치는 문장인 거예요. 희망을 주는 말과 빼앗는 말.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것만 빼고. _본문 269쪽 삶에 큰 방해물이 있는 것 같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제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그 방해물조차 우리를 이루는 일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애덤은 환각을 보고 듣는다. 환각은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어떤 환영은 늘 애덤의 옆에 있으면서 애덤을 걱정하고, 어떤 환영은 시비를 걸고 싶을 때 나타난다. 환영을 반기지 않던 애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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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듣지 못하는 걸 듣는 현상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나오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해리가 벽을 통해 목소리를 듣잖아요. 그런 걸 혼자만 알고 있으면 왠지 선택받은 존재처럼 느껴지죠. 호그와트한테서 편지가 날아오길 기다리는 느낌이랄까요. 어쩌면 깊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론이 초를 치죠. “남들이 못 듣는 소리를 듣는 건 마법 세계에서도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니야”라고요. 어쨌거나 해리는 멀쩡히 살아남아요. 아무도 해리에게 상담 치료를 권하거나 약을 주지 않죠. 해리는 그저 자기가 듣고 본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된 세상에 살게 돼요. 운도 좋은 놈. _14쪽 사람들은 대개 자기 자신을 두려워한단다, 애덤. 어딜 가든 그 두려움을 지니고 다니지. 아무도 눈치 못 채길 바라면서. _64쪽 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아요. 저부터 그런 취급을 원치 않거든요.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요. 쥐뿔도 도움이 안 되니까. 저 같은 부류는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요. _72쪽 저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기적 소리를 들었어요. 이 근방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환청이라는 걸 알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어요. 저는 기차를 좋아하거든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기차는 모험 아니면 죽음을 의미한다고 했던 거 기억나세요?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어요. 선택을 의미하는 걸지도 몰라요. 왠지 기적이 울릴 때마다 뭔가를 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요. 그게 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_110쪽~111쪽 가끔은 그냥 다른 사람과 인생을 바꾸고 싶어요. 하지만 그랬다면 마야는 매일 잠들기 전에 제가 아닌 다른 사람과 문자를 나누겠죠. _123쪽
  • 줄리아 월튼 [저]
  • 대표작으로 『화장실 벽에 쓴 낙서』가 있다.
  • 이민희 [저]
  • 『드라이』, 『우리가 함께 달릴 때』,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내가 지워진 날』, 『화장실 벽에 쓴 낙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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