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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찾습니다 : 진보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박찬수 ㅣ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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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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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page/153*226*22/45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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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9066247/895906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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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의 정치를 뛰어넘는 따뜻한 진보가 필요하다 “진보에 필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실천이다”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명제는 오래전부터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말로 여겨졌다. 진보는 도덕성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포용성을 갖고 있었다. 보수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약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노무현은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는 기존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시 말해 엘리트 중심의 진보운동과 진보 정치 세력의 집권은 ‘진보 역시 사회의 기득권층’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진보가 오랫동안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공익과 공동체주의도 약화되었다. 진보는 힘 있는 사람이 누리는 권력을 약자도 함께 누리도록 하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연대와 참여를 중시한다. 그리고 분배와 정의를 위해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고 평화주의를 지향한다. 전북대학교 강준만 명예교수는 “진보는 존재 증명을 위해 진보적 주장을 펴는 게 아니라 실천까지 내장한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에게는 타협과 포용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진보는 뼈아픈 성찰과 반성과 변화의 노력을 통해 ‘진짜 진보’로 거듭나야 한다. ‘낡은 진보’를 뛰어넘어 따뜻하고 공감할 줄 아는 진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 증오의 정치를 뛰어넘는 따뜻한 진보가 필요하다 “진보에 필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실천이다”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명제는 오래전부터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말로 여겨졌다. 진보는 도덕성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포용성을 갖고 있었다. 보수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약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노무현은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는 기존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시 말해 엘리트 중심의 진보운동과 진보 정치 세력의 집권은 ‘진보 역시 사회의 기득권층’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진보가 오랫동안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공익과 공동체주의도 약화되었다. 진보는 힘 있는 사람이 누리는 권력을 약자도 함께 누리도록 하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연대와 참여를 중시한다. 그리고 분배와 정의를 위해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고 평화주의를 지향한다. 전북대학교 강준만 명예교수는 “진보는 존재 증명을 위해 진보적 주장을 펴는 게 아니라 실천까지 내장한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에게는 타협과 포용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진보는 뼈아픈 성찰과 반성과 변화의 노력을 통해 ‘진짜 진보’로 거듭나야 한다. ‘낡은 진보’를 뛰어넘어 따뜻하고 공감할 줄 아는 진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일 정도 앞둔 현 시기에, 정권교체를 향한 보수의 열망이 달아오르는 반면 진보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2016년 탄핵 촛불시위 때의 보수의 위기는 곧 진보의 위기였다. 다만 그 현실을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불거질 때까지는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그 이후 진보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진보는 국민의 삶을 진보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도 못했다. 그 점에서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진보 정치 세력이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박찬수의 『진보를 찾습니다』는 한국 정치에서 진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받아들여져 확장되어온 것인지, 진보의 위기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2016년 가을과 겨울, 광장에서 촛불을 경험했지만 진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커졌다.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는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둔 한 켠에서는 젊은 세대의 분노와 비판이 분출하는 정반대 흐름이 가시화했다. 더구나 젊은 세대의 눈에는 ‘진보나 보수나 권력을 잡으니 똑같다’는 시각이 강해졌다. 진보는 성장 정체 사회의 젊은 세대가 겪는 아픔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젊은 세대는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내 삶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젊은 세대가 선거에서 보수정당을 찍는다면, 그것은 진보정당이 그들의 불만과 문제의식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만원버스와 노회찬의 6411번 버스 노무현과 노회찬이 버스를 통해 진보의 지향을 말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버스가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과 함께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버스 승객이 꽉 찼을 때 진보는 ‘저 사람들도 태워주자. 어렵더라도 같이 타고 가야지’라며 사람들을 헤쳐서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 함께 살자는 게 진보의 가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그래도 진보적인 승객들이 있는 버스라면 누구나 올라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저성장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입석이라도 버스에 올라탈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좁아졌다. 버스 바깥에 오...
  • 머리말 ㆍ 4 제1장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의 진보 김대중은 왜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진보 다수파의 시대 ㆍ 15 | 오랫동안 ‘빨갱이’라는 비난에 시달린 김대중 ㆍ 17 | 진보라야 민주주의다 ㆍ 20 노무현의 진보는 리버럴에 가까웠다 참여정부는?진보를?지향하는?정부 ㆍ 23 | 실용적 진보, 실현 가능한 진보주의 ㆍ 26 | 분배와?정의에 방점을 찍다 ㆍ 28 노무현은 왜 단병호 앞에서 마음이 복잡했을까? 청와대와 민주노총의 ‘네덜란드 모델 보고서’ ㆍ 31 | 진보정권과 노동계의 불화 ㆍ 33 | 노조를 ‘적절한 관리 대상’으로 보다 ㆍ 37 문재인이 뉴딜을 코로나 시대에 불러낸 이유 문재인의 ‘한국판 뉴딜’ ㆍ 40 |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댐을 만드는 것이다 ㆍ 43 | 뉴딜은 정치 전략이자 기획이다 ㆍ 45 ‘선출된 권력’을 어디까지 비판할 수 있는가? ‘선출된 권력’과 ‘선출되지 않은 법관’ ㆍ 48 |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전부다” ㆍ 51 | 국민이 선택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낫다 ㆍ 53 진보에 필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실천이다 : 강준만 인터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 ㆍ 56 | 586세대의 역사적 자부심과 도덕적 우월감 ㆍ 61 | 진보의 유연...
  • 김대중만큼 진보적인 정치인을 찾아보기란 지금도 쉽지 않다. 1970년 10월 16일 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진보적이다. 김대중은 “집권하면 극소수의 특권층만이 비대해지는 경제 및 사회 구조를 개혁, 전체 대중이 잘살 수 있도록 자유경제의 원리를 준수하는 동시에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시민사회를 육성하겠다”면서 5개 분야의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그때 내걸었던 공약은 미·중·소·일 4대국의 한반도 전쟁 억제 보장(4대국 안전보장론), 남북한 화해와 교류 및 평화통일론,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과 교역 추진, 향토예비군 폐지, 대중경제노선 추진, 초중등학교 육성회비 폐지, 사치세 신설, 학벌주의 타파, 이중곡가제 폐지 등이다. 「김대중은 왜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본문 19쪽) 2019년 10월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국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서 링컨을 인용했다. 하원의 탄핵 청문회를 열기 전, 펠로시는 의사당에 걸린 링컨 초상화를 보면서 “국민의 마음이 전부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때 트럼프는 보수 여론의 강력한 지지 속에 살아났지만, 2020년 11월 대선에선 민심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가 패배한 직후인 2021년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Joe Biden)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은 상징적이다. ‘다수 국민의 선택’에 기반한 현대 민주주의는 ‘기존의 법과 질서’를 상위에 두려는 위협뿐만 아니라, 선거에 승복하지 않는 강경파의 조직적 저항에 직면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게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위기의 본질이다. 「‘선출된 권력’을 어디까지 비판할 수 있는가?」(본문 55쪽) 이 무렵 노회찬은 ‘진보의 세속화’를 주장했다. 진보정당이 위기가 아닌 적은 2004년을 빼고 거의 없었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엔 진보정당 입지가 훨씬 좁아졌다. 노회찬의 표현을 빌리면, “진보는 겁 많은 제1야당(민주당)도 자주 참칭하는 좋은 말이 되었고……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입에 올리고 박근혜 후보가 만 5세 무상교육을 외치는 시대가 되었다. 진보와 반진보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진보와 가짜 진보가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회찬은 이걸 돌파하는 무기로 ‘진보의 세속화’를 주장했다. 「노회찬의 ‘진보의 세속화’」(본문 79쪽) 고도성장 시대와 달리, 지금은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열매를 따기가 어렵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강렬한 요청은 그런 상징적 표현이다. 이들의 고민에 공감하지 못하고선 한 걸음도 문제 해결을 진전시킬 수가 없다. 먼저 공감하고, 그 토대 위에서 세대 갈등의 담론이 아니라 일자리와 주택 등 개별 사안을 해결해나가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정치란 바로 그런 것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가 정작 젊은 세대의 거센 비판을 받는 건 이 점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한 건 단적인 예다. 그 책임이 어디 문재인 정부만의 것일까? 진보정당과 언론을 비롯한 모두가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평등이 사라진 공정과 정의」(본문 96~97쪽) C&M 정규직 노조는 설립 이듬해인 2011년부터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해 ‘비정규직 지부’를 만드는 일에 나섰다. 그때 정규직·비정규직이 만든 노조준비모임의 이름이 ‘함께 살자’였다. 그렇게 2년여간 조직 작업을 한 끝에 2013년 2월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
  • 박찬수 [저]
  • 1964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양정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3월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0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청와대를 출입했는데, 이때의 취재노트가 '청와대 vs 백악관'을 집필하는 바탕이 됐다. 2003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3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정치를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도 큰 도움을 줬다.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의 예비선거 과정을 미시간주립대 객원연구원으로 지켜봤고, 2004년 대선 때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직접 현장 취재했다. 논설위원을 거쳐 2009년 7월 현재 한겨레신문 편집국 부국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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