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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성윤석 산문집
성윤석 ㅣ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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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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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38*195*25/359g
  • ISBN
9791165344160/116534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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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 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생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성윤석 시인의 사유 깊은 산문! 그는 시인이자 준(準) 화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그가 화학을 공부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국문과를 나와 시인이 되었고, 기자와 공무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섬유사업을 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서울에 바이오 화학 벤처를 차렸지만, 생각과는 달리 사업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벤처 실패 후 2005년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관리인으로 들어갔다. 무연묘와 허무 속에서도 계속 수지(樹脂)만을 생각했다. 3년 뒤 사업을 재개하여 실험실을 차리고 밤새워 불꽃과 싸웠지만, 수십억 원의 손실을 보고 쫄딱 망하고 말았다. 그 후 마산어시장에서 부두 노동자로 살면서 생계를 이었다. 삶은 비록 힘들었지만, 그는 결코, 시와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속에서도 얻는 것이 있었다. 타인들은 결코, 쓸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의 형성이다. 그 시집이 바로 《멍게》(문학과지성사)와 《밤의 화학식》(문예중앙)이다. 이번 산문집은 그런 그가 ‘비 오고 눈 내리는 날과 햇빛 찬란한 아침, 달밤 등 많은 날씨 속에 겹쳐져 있었던 어떤 순간’들을 기록한 것들이다. 그는 이 산문집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열여덟 살에 출세보다는 가난한 시인이 되고 싶었고, 스물다섯에 시인이 된 후 서른 하나에 첫 시집을 냈다. 시집을 내 뒤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사업을 했다. 한동안 시도 버렸다. 사업하다가 부도를 맞은 후 다시 시를 썼다. 이번 산문집은 시집에 담지 못한 글들이다. 늘 혼자 있다가,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여기에 온전히 담겨있다. 사람, 사람보다 더 좋은 문장은 이 세상에 없다.”
  •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 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집! 성윤석, 그는 타고난 시인이다. 그의 시와 산문을 읽으면, 오직 그만이 생각할 수 있고 오직 그만이 쓸 수 있는 문장 속으로 깊이 빨려든다. 그만큼 서정의 순도가 높다. 이번 산문집에는 여행작가이자 사진작가인 최갑수 시인의 사진이 더해져 있어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번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는 그가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 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로 살면서, 생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시인의 깊은 사유가 담겨있는 첫 산문집이다. 그는 부두 노동자로 살면서 쓴 시집 《멍게》(문학과 지성사)의 시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1부 바닷가 우체국 내게 아름다운 사람은 10 / 무화과 12 / 계곡에서 물을 만나다 13 / 스물 14 청사포 16 / 유리 17 / 떨켜 20 / 금 21 / 홍어 22 / 폐광 24 / 가을밤 25 / 생각 28 목련 29 / 260자 31 / 눈사람 34 / 물금역 35 / 빈관 37 /사람 38 2부 산다는 것과 쓴다는 것 쓴다는 일 42 / 태엽 43 / 나비 46 / 나비장 47 / 냉동창고 49 /굴비 50 / 마두금 51 진눈깨비 54 / 비바람 56 / 땅 57 / 흑백 59 / 귤과 밀감 61 / ? 62 / 한사람 63 ( 65 / ( ) 68 / 대나무 70 / 사막 72 3부 삶이란 딜레마 아침 74/ 순환 75 / 유리창 77 / 커피 찌꺼기 80 / 무연고 묘지 84 / 극장 88 코스모스 89 / 조기1 92 / 조기2 94 / 얼음 96 / 공포 98 / 호중구 101 / 예술가 103 삑사리 105 / 빛과 빚 107 / 나무와 숲 108 / 가을 110 4부 존재의 결핍 약속 112 / 사월에 사는 것들 114 / 흰 개 115 / 여름 천변 118 /말을 어떻게 찾지 119 / 곡우 122 / 슈퍼문 123 / 눈사람 모양의 행성 125 / 윤슬 126 /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128 / 비 냄새 130 / 주식회사 132 / 유월 133 고래 136 / 존재 138 / 가난 139 5부 시인과 화학자 메타세쿼이아 142...
  • 해바라기 한 그루쯤 서 있고 철로가 있으며, 반사경과 녹슨 벤치가 하나 있는 역. 언젠가 당신이 모든 걸 잃어버렸을 때 찾아올 수 있는, 수많은 역 속의 그런 역으로 있을게요. 나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 있을게요. 그때 비로소 내가 묘사하는 당신이 실제의 당신보다 더 아름다우리라는 걸 나는 믿어요 . (p-10) 조금 늦었다고 싶은 봄눈들 청년의 사랑, 시는 스물의 장르라고 생각했었다. 의자를 놓고 커튼을 치고 스스로 그어놓은 슬픔의 원 한가운데 앉아있는 날들이 많았다. 슬픔을 받아 주머니에 찔러 넣지 않으면, 거리를 걸어 나갈 수 없는 나이가 바로 스물이었다. (p-14) 생각을 소비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 생각을 생산해야겠다는 마음. 한 달에 하루쯤은 의도적으로 온종일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눈과 귀를 주머니에 넣고 있어 볼 생각이다. 이거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일단 건강해야 한다. (p-28) 찬비 오는 밤 부둣가 대구횟집 난전 파라솔 아래 앉아 모든 것에 실패한 마음으로 혼자 외상술 마시는데 아무도 없는 밤, 초췌한 몰골의 어린 비구니가 말없이 와 비 맞고 서서 목탁을 두드린다. 파리한 얼굴 어느 절에서 등 떠밀려 왔는가 묻지 못하고 주머니를 뒤적여 이 천원 시주하고 합장한 뒤, “스님 260자 반야심경 한 번 독송해주세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사리자여. 관자재보살이 그러했느니라. 모두가 비었음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었느니라. (p-30) 회사 부도를 내고 수도권 아파트와 사무실 창고 지방의 토지를 다 날려 먹고 지방으로 이사와 실의에 빠져있을 때 세상을 등지고 돌아누워만 있을 때 하루는 등 뒤에서 끼리릭 끼릭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등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p-43) 비굴은 반드시 젖는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울게 되어 있다. 그리하리니 그리하다. 나와 세상의 비굴을 엮어 벽에 걸어두었다. 비굴만큼 맛있는 이야기도 드물지. 한 가지 위로라면 바람이 불어 비굴이 잘 마르고 뒤집어질 때 떡하니, 굴비! (P-50) 흑과 백은 액체에 가깝다. 서로 엉겨있기도 하고 풀어지기도 한다. 습한 색, 그것이 흑과 백이다. 올라타고 빨고 스미고 나누고 더하며 그것들은 함께 있다. 그것들의 본질은 안개와도 같다. 모든 칼라는 흑백 속에 있다. 네 삶의 흑백들을 흔들어라. 너만의 노랑 빨강 연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p-59) 내가 혼자인 내가 모든 어둠을 체로 걸러내고서야 잠시 보는 당신이 아니었는가. 언제 당신은 내 안에만 있으려나. 그믐달, 여름 하늘을 괄호를 열며 괄호를 열며 가는 당신. (p-65) 코스모스가 핀다. 가느다란 대에서 문득 화려하진 않으나 수수한 색감의 잎을 펴 보이는 꽃이 코스모스다. 활짝 핀 코스모스의 암술과 수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별 속에 작은 별 모양들이 총총히 꽃잎 속에 떠서 있다. (p-90) 예술가란, 비어있는 무한의 하늘에 창을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예술가의 삶이 고단하고 가난하나 그들이 이뤄놓은 예술의 경지는 아름답다. 분야와 장르를 떠나 그들의 예술은 많은 이야기를 거느리고 있으며 신비한 빛과 색을 내뿜는 한 잔의 칵테일 같은 것으로 어느 날 마주친다. (p-104) 빛과 빚은 언제나 붙어 다닌다. 빛이 있으므로 빚이 있는 것이다. 빛을 보기 위해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사업을 한다. 빚으로 빛을 만드는 일은 연금술보다는 성공확률이 높지만 실제로는 1% 성공도 어렵다. (중략) 딜레마, 딜레마의 연속이 삶이다. 빛과 빚을 가까이서 잘 들여다보라. 너무나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p-107) 고요함에 나 앉아 있고 나 서 있다. 고요함에 문...
  • 성윤석 [저]
  •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 『멍게』 『밤의 화학식』이 있다. 2020년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시·시조부문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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