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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더 : 소멸해가는 당신을 위하여
이춘숙 ㅣ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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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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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35*186*22/390g
  • ISBN
9791170289340/1170289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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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소멸해가는 나이라 생각될 때 찬란히 꽃핀 어머니, 당신의 이야기 “죽어서 부처님 앞에 가면,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런 한 일이 없어서 부끄러워 어떡할꼬….” 평생 희생만 해오신 어머니는 할머니가 된 이후 틈만 나면 당신의 삶을 질책했고, 한탄은 늘어만 갔다. 어느 날 혼자 히말라야 여행을 다녀온 아들에게 동행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아들은 기쁜 마음으로 노모의 손을 잡고 험난한 순례길에 올랐다. 히말라야, 불교 왕국 무스탕,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고비사막, 알타이산맥, 파미르 고원, 그리고 티베트의 마나사로와르 호수와 카일라스산…. 그 길에서 불꽃처럼 열정적이고, 꽃처럼 고운 어머니 이제껏 몰랐던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고, 아들은 이렇게 되뇐다. “조금만 더 저랑 손을 잡고 길을 걸어요.”
  • 여든여덟 살 오지순례자 할머니의 일기와 다큐멘터리 감독 아들의 포토 에세이 경북 봉화군의 산골에 사는 주인공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여든한 살에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불교왕국 무스탕과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순례했다. 여든네 살에는 바이칼 호수를 출발해 고비사막, 알타이산맥, 파미르고원, 티베트에 이르는 2만 킬로미터, 해발고도 4~5천 미터가 넘는 고개들을 넘는 여정을 육로로 여행했다. 여든한 살에 떠난 히말라야 순례가 할머니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길 위에서 세상을 다시 배우기 시작하면서 노령연금을 한 푼도 빠짐없이 저축하고 있다. 아흔 살이 되면 다시 네팔과 북인도로 떠나 밥 굶는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쌀과 담요를 선물하는 그날을 꿈꾸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들은 2만 킬로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하며 젊은 자신보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어머니의 모습에 여러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타이 산맥에서 어머니께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을 때 화난 표정을 지으며 “지금 돌아가면, 지금까지 고생한 여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문한 어머니 덕분에 아들이 지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히말라야 순례와 2016년의 미얀마 순례, 2017년의 카일라스 순례까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의 거친 비포장 길을 두 시간 가까이 달려야 나오는 아름다운 까그베니 마을, 그곳에서 만난 다정한 사람들, 미얀마의 아름다운 고대 유적 도시 ‘삐이’의 일출과 들녘 풍경, 바이칼 호수의 보름달과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초원 등의 생생한 사진이 함께 담겨 있다. 2부에서는 할머니의 인상적인 일기를 골라 담았다. 산골에 사는 외로움과 한적함, 비슷비슷한 일상에서 매일 사소한 다름을 찾아내어 적은 일기는 할머니의 소박한 생활을 담담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일기 곳곳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서운함, 고마움과 걱정, 그리고 기원이 담겨 있어 정겨운 우리네 어머니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여행길에서의 고단함과 두려움, 즐거움과 환희, 사람과 자연에 대한 감사의 순간도 생생히 담겨 있다. 몇십 년을 이어온 할머니의 모험과 일기는 어떻게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생의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이자 가슴 뭉클한 증언으로 다가올 것이다.
  • 프롤로그 순례자 아들의 기록 2014~2015 히말라야 순례 2016 미얀마 순례 2017 카일라스 순례 디어 마더 어머니의 일기 서른 즈음 1963~1965 봉화 산골 일기 2008~2013 히말라야, 무스탕 그리고 미얀마 순례 2014~2016 카일라스 순례 그리고 다시 봉화 산골에서 2017~2020
  • 평생 일만 해오신 어머니 손은 험한 일 한 적 없는 내 손보다 더 크고 단단하다. 손가락 마디는 사내들 손처럼 굵고, 손가락들은 이리저리 굽고 휘어 있다. 살갗은 거칠고 질기기만 하다. 몸매는 할머니가 되어서 더 날렵해졌고, 잔근육으로 가득한 등과 어깻죽지는 이소룡의 등을 닮았다. 새벽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어머니는 쉼 없이 일을 하고 책을 읽고, 일기를 썼다. - 본문 20쪽 중에서 평생 해외여행 한 번 못 가신 어머니. 손가락이 갈라지고 굳은살이 박이도록 일만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 한푼 두푼 모아 자식들 뒷바라지한다고 1,000원짜리 속옷 하나도 마음대로 사신 적 없는 어머니. 그렇게 살아오신 당신께서 여든 살 할머니가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길을 나선다. - 본문 25쪽 중에서 장엄한 안나푸르나 산군과 성스러운 칼리간다키 강이 지켜주는 신성한 땅. 어머니는 그곳에서 부처님께 소원을 빌면 행여 소원이 이루어질까, 빌고 또 빌었다. “부처님, 이 세상 사람들이 세 끼 밥이라도 굶지 않게 해주이소.” - 본문 28쪽 중에서 지난 닷새 동안 알타이산맥에서 지냈는데, 타왕복드 베이스캠프에서 야영을 하다가 하루 종일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탈출하며 죽을 뻔한 고비도 넘겼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알타이산맥의 산정 호수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문명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틀 정도 에너지를 충전한 다음, 러시아에 속한 알타이 공화국을 거쳐 파미르고원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열흘 남짓 아무 소식이 없어서 걱정하고 계셨을 텐데, 타왕복드 베이스캠프에서 눈보라를 뚫고 탈출하기 전 고요한 아침에 찍은 사진을 보냅니다. - 본문 67쪽 중에서 정말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어머니의 환한 미소를 보았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 본문 85쪽 중에서 어디를 가든, 길 위에서 어머니는 최고령 순례자였다. 네팔에서 만난 유럽의 할머니들과 몽골에서 만난 일본의 할아버지들은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존경의 인사를 보냈다. 그렇게 길 위에서 어머니는 최고령 순례자이자 모험가가 되었다. - 본문 90쪽 중에서 모든 게 엊그제 같은데 내 자식들이 벌써 다 자랐다. 어린이날이 오면 온갖 계획을 세워서 마산과 부산으로 아이들을 데려갔었지. 참 즐겁고 기쁜 날이었다. 자라서 세상을 뒤흔들 것 같았던 우리 아들, 딸. 두 사람이 아름다우면 좋겠다. 아들,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본문 111쪽 중에서 저녁에 이웃분들과 돼지고기 파티. 잘 먹고 와서는 아들과 충돌. 요즘은 늘 충돌한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아들이 이상한 것 같다.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나의 자유를 탄압한다. 이렇게는 못 살 것 같다. 이렇게 사느니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 싫다. 이 나이에 이렇게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다니.... 내가 얼마나 더 산다고 이렇게 탄압을 하나? - 본문 114쪽 중에서 일흔여덟 생일날. 참 세월이 빨리 지난 것 같다. 오전에 보건소에서 침을 맞고 돌아와서 잠시 콩을 까고, 가을 햇빛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미역국 한 대접 먹고, 잠시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참 외롭고 쓸쓸하다. 이렇게 나 홀로 앉아서 무엇을 할까? 저 먼 곳에 가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지나온 나의 시간, 어린 자식을 키우던 그 시절…. 이제 약 먹고, 잠이나 자면서 잊어야지. - 본문 125쪽 중에서 좀솜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지프차에 열다섯 명이 콩나물처럼 붙어 앉아서 사막과 같은 길로 네팔 음악을 들으면서 한 시간을 달렸다. 한 시간을 오는 동안 주변이 온통 사막 같고, 내 입에서 아~아~아~ 감탄이 흘러나온다. 5시경에 네팔 누나 동네에 도착했...
  • 이춘숙 [저]
  • 1934년 경남 진주 출생. 1957년 무렵부터 농촌진흥청 산하 농촌지도소 초대 여성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남편을 잃은 후 어린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퇴직하고 양품점, 분식집, 하숙집을 하며 싱글맘의 삶을 살았다. 평생 해외여행 한번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여든한 살에 아들의 손을 잡고 히말라야로 길을 떠났고, 그때부터 순례자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현재 경북의 청량산 자락에서 땅을 일구며 살고 있다. 아흔을 앞둔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쓰고, 하루 서너 시간씩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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