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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열두 가지 
박정미, 김기란 ㅣ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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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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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원 (10% ↓, 1,500원 ↓)
  • 발행일
2021년 12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72page/154*215*25/274g
  • ISBN
9788986022476/898602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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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도시생활자의 마음밭에 심어보는 일 년 열두 가지 작물 공방 ‘달실’ 김기란 작가의 판화로 새긴 열두 가지 작물과 순창의 작은 서점 ‘책방 밭’에서 길어 올린 농부의 마음 전라북도 순창에 자리한 작은 서점 ‘책방 밭’의 운영자이자 농부 박정미 작가가 길어 올린 일 년 열두 가지 작물, 그리고 그것을 길러낸 농부들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열두 가지 마음을 받아 평소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작업을 이어온 공방 ‘달실’ 김기란 작가가 따뜻한 판화로 다시 새겨보았다.
  • 조청, 두릅, 숲차, 매실, 고춧가루, 대봉감… 일 년 꼬박 땅에서 지은 작물들과 그것을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마음, 자연과 계절이 일깨워주는 감각에 관하여 책읽는수요일의 펴내는 마음 전라북도 순창에 자리한 작은 서점 ‘책방 밭’은 지역에서 생산된 작물 한 가지와 책방지기가 고른 책 한 권을 담은 ‘책 보따리’를 매달 구독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구독자 대부분은 꽤 오랜 시간을 땅과 떨어져 지내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책 보따리를 펼쳐 땅의 기운을 잔뜩 머금고 있는 작물을 마주하는 순간이 매번 참 소중합니다. 그때만큼은 시절의 흐름을 인지하게 되고, 발 딛고 있는 터전과 내가 이어진 듯해 잘 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책방의 운영자이자 본인 또한 농부인 박정미 작가는 ‘책 보따리’에 담을 작물을 고를 때면 늘 먼저 그것을 지은 농부를 만나서 기르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식지에 적어 도시 사람들에게 작물과 함께 전하지요. 그렇게 전하는 마음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 『한그루 열두 가지』를 펴냅니다. 농부가 일 년 꼬박 길러낸 작물들은 평소 자연의 마음을 가까이에 두고 작업을 이어온 공방 ‘달실’ 김기란 작가의 따뜻한 판화로 다시 새겨보았습니다. 박정미 농부의 보내는 마음 집도, 직장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온 저에게 마을 이웃이 밭 하나를 내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씩 채워 이곳에서 다섯 해를 살았습니다. 농사는 여전히 서툴지만 첫 밭을 내어준 이웃과는 친구가 되었고, 내 얼굴을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는 마을 분들이 많아졌고, 어쩌지 못 하는 일이 생기면 걱정하고 도와주는 이웃도 있어 든든합니다. 밭 하나로 계절을, 해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밭에서 기른 내 마음이 참 좋아서 다른 밭의 마음도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혼자 키운 작물을 채우던 보따리를 풀고, 매 계절 다른 농부님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두릅, 차, 매실, 블루베리 같은 계절 작물과 조청, 엿, 술 같은 계절 수작물을 그달의 보따리로 싸고 밭에서 들었던 농부들의 이야기를 편지로 썼습니다. 그루란 작물을 심고 기르고 거둔 자리를 뜻하며, 그 자리에서 한 해 동안 한 번의 농사를 짓는 것을 ‘한그루’라 합니다. 그렇게 한그루 열두 가지의 마음을 모아 책으로 엮어 전해봅니다. 김기란 작가의 받는 마음 ‘책방 밭’에서 온 책 보따리를 받았습니다. 보따리를 풀며 만나는 작물과 책은 이렇게 잠시 잊고 있던 기억들을 꺼내주고 지금의 계절과 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대봉감, 가락엿, 두릅 등 작물과 농부님들의 삶을 읽는 시간들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인간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은 자연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거치면서 키우는 사람의 마음도 자연스레 깃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모양의 가지가 없듯이 다양한 작물에 스며든 각기 다른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마음이 모인 한 끼를 먹고 그 힘으로 매일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를 그려봅니다. 그런 하루가 모여 한 그루의 나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보면, 농촌과 도시를 나눠 생각하기보다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순환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을 기르고 어떤 모양의 가지가 될 것인지 오늘도 마음 밭을 두루 살펴봅니다.
  • 사계절을 품고 있는 겨울 눈 조청 | 청주 | 쌈 채소 꽃놀이보다 농사 두릅 | 첫 숲차 | 매실 달콤한 여름비 블루베리 | 고춧가루 | 밤 밭이 넓어야 하는 이유 쌀 | 대봉감 | 가락엿
  • 어머니와 며느님께 이제 조청은 어디서나 쉽게 돈으로 살 수도 있는데 여전히 직접 조청을 고는 이유를 여쭈어보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쌀농사를 내가 짓고 있으니 쌀이 넉넉하고, 보리농사를 짓는 언니가 있어 엿기름을 만들 수 있고, 밤나무 매실나무를 키우며 모아둔 나뭇가지로 장작을 태울 수 있어서지요.” 듣고 보니 그 이유는 쌀도 보리도, 나무도 짓지 않는 우리가 조청을 직접 만들지 않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부의 조청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몸을 써서 하는 일들에 무슨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_21쪽, 「조청」 중에서 김선희 농부님은 하우스 밭을 자신의 정원이라 말합니다. 온전한 자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쌈 채소 밭을 보면 지금도 설렌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김선희 농부님은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에 내려와 ‘좋아하는’ 것에 맞는 일만 찾느라 ‘할 수 있는’ 일을 놓친 것은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살게 되든, 그 끝에는 꼭 두 농부님처럼 멋있는 얼굴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_27쪽, 「쌈채소」 중에서 농촌은 땅 모양이 제각각이라 한 번에 넓고 좋은 밭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크고 반듯한 땅을 원하는 나에게 조각 땅은 맞지 않다고 생각 않고, 조각 밭부터 얻어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농사를 짓다 보면 짓고 있던 밭과 붙어 있는 다른 밭들도 하나둘 더 얻게 됩니다. 몇 해 농사를 짓는 걸 지켜본 후에 그제야 밭을 맡겨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조각조각 빌려 모은 밭을 넓고 반듯한 밭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농부님의 ‘터’를 만듭니다. 농사를 지을 터도, 사람이 살 터도 이들은 그렇게 얻습니다. _33쪽, 「두릅」 중에서 박시도 님은 차가 자라온 시간을 지키면서 오히려 욕심 대신 비워냄의 태도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조화롭게 서로 어울리는 관계가 되어 있을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고, 찻잎의 양을 늘리기 위해 수를 쓰지도 않았지요. 숲이 만든 관계를 존중하며 차나무가 좋은 잎을 내어주기를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차가 살아온 시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비워둔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여백으로 오히려 숲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_36∼37쪽, 「첫 숲차」 중에서 방명순 농부님은 자신만의 블루베리 밭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남편의 농사를 돕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도 농사를 짓습니다. 그간 살아오며 만든 자신만의 관계들로 판매도 합니다. 블루베리 농사가 바쁜 철에는 남편이 보조가 되어줍니다. 손이 부족한 농사는 부부가 함께 지어도 좋지만, 각자의 이름으로 농사지으며 동료로서 관계 맺는 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농사도 농촌도 세대를 이어가려면 필요한 변화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_45쪽, 「블루베리」 중에서 영화 〈늑대아이〉에서 주인공 하나는 아이들과 함께 시골로 간 후 가족들이 먹을 만큼의 밭을 짓기 시작합니다. 그런 하나에게 마을 할아버지가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필요한 만큼, 내 가족이 먹을 만큼만 일구는 밭이 아닌, 넓은 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할아버지는 하나에게 이유나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시기보다 그저 묵묵히 함께해줄 뿐입니다. 넉넉해진 밭에서 주인공은 한 가지 마음이 아닌,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큰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_48쪽, 「밭이 넓어야 하는 이유」 중에서 엿 방 중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이웃을 짝꿍으로 둔 장순님 어머니의 엿은 씹으면 아사삭 부서지는 구멍 많은 엿입니다. 그 구멍을 어머니는 ‘바람’이라고 ...
  • 박정미 [저]
  • 서울에서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순창으로 내려와 책방 밭을 운영하며 농부로 살고 있다.
  • 김기란 [저]
  • 우리 문화를 이야기하는 달실에서 종이의 결에 집중한 시각예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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