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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매춘부 : 성노동자 권리를 위한 투쟁
몰리 스미스, 이명훈 ㅣ 오월의봄 ㅣ Revolting Prostit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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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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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page/147*210*36/6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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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730014/11687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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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매매론 vs 성노동론, 강제 vs 자발, 폭력 vs 노동 …… 매춘을 둘러싼 이분법을 넘어, 누군가의 삶, 구체적 현실, 구조적 분석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논의의 시작!
  • 정작 성노동자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양극단 사이에서 지워지는 현실 “형법으로 성판매를 막기는 매우 어렵다. 범죄화는 성판매를 위험하게 만들 뿐이며, 국가는 성판매 및 성매매에 필요한 인간 역량을 물리적으로 억제할 방법이 없다. …… 생계를 위한 성노동은 아마도 위험하고 춥고 무섭겠지만, 굶주리고 집 없고 약물에 빠져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들에게 이것은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곤궁에 빠진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망’인 셈이다. 성노동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112쪽) 그동안 매춘을 둘러싼 논의는 같은 자리를 맴돌아왔다. 소위 ‘반성매매론’ 대 ‘성노동론’이라 불리는 입장의 각축전일뿐이었고, 둘 중 어떤 입장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일이 반복되어왔다.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논할 때는 완전 범죄화 모델, 합법화 모델, 노르딕 모델, 비범죄화 모델 등 특정 법제화 모델을 선택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다루어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이항대립적 논의가 매춘을 노동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매몰되어 진행되어왔으며, 매춘은 ‘성을 사고파는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 ‘대가를 받는 강간(페이 강간)’이며 따라서 매춘은 정당화될 수 없고 특히 ‘노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즉 매춘 자체가 범죄라는 ‘반성매매론’은 페미니즘 내 매춘을 둘러싼 주류의 목소리로 자리 잡아왔다. ‘성노동(sex work)’이라는 단어는 성노동자 당사자이자 활동가인 캐럴 리에 의해 고안된 말에도 불구하고, 성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포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위처럼 치부되기도 한다. 매춘이 곧 강간이라는 시각하에서는 폭력으로서의 성 접촉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성노동자가 강간문화에 공모하는 이로 취급되고 그들이 당하는 폭력은 당해도 싼 것이라고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 속에서 매춘부는 피해자로서 인정되어야만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거나, 성매매 범죄화에 찬성하는 생존자로서의 ‘탈성매매 여성’만이 매춘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곤 했다. 또한 매춘을 자발적으로 했는지 강제적으로 했는지 따져 물으며 그에 따라 매춘 여성을 달리 여기는 태도 역시 존재해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성산업 현장에 성차별과 여성혐오가 없다며 성산업의 문제를 과소평가하면서 성노동을 찬미하거나, 성노동이 성노동자의 권능을 강화한다는 식으로 ‘행복한 창녀’ 신화를 앞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 역시 성노동자의 실제 삶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특히나 섹스 긍정주의 정치는 성노동자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일치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실제로 성노동의 현장에서 겪는 성노동자의 폭력과 부당함을 도리어 부정하게 만든다. 이 역시 페미니즘의 지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매춘 비범죄화를 옹호하는 성노동자는 반성매매 페미니스트들에게 부인되고, 성노동을 하며 폭력과 착취를 경험하고 있는 성노동자는 섹스 긍정주의자들에게도, 탈성매매자나 탈성매매를 할 사람들만이 유일하고 정당한 생존자라고 여기는 감금 페미니즘(carceral feminism, 여성 정의를 세우기 위해 치안 유지와 범죄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찰력을 환영하는 페미니즘) 지지자들에게도 부인된다. 하지만 현실은 양극단 사이에 놓여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이런 논의 속에 ‘정작 매춘부의 삶, 성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작 매춘부들의 구체적인 삶과 안전, 성노동자 당사자의...
  • 추천의 글 하나의 정답 대신, 구체적인 현실과 구조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흔들릴지언정 멈추지 않아야 할 질문-박이은실(여성학자) 들어가며 1. 섹스 2. 노동 3. 국경 4.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 영국 5. 감옥국가: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6. 인민의 집: 스웨덴, 노르웨이, 아일랜드, 캐나다 7. 특권층: 독일, 네덜란드, 미국 네바다 8. 만능열쇠는 없다: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나가며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註)8
  • “성노동자들은 지금 성산업의 노동조건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이다. 탈성매매 여성이나 비매춘부 페미니스트의 시각이 중심이 되어 성노동자의 목소리가 부속품처럼 취급되는 상황에서 성노동자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91쪽) “매춘부와 비매춘부, 그리고 현직 성노동자와 전직 성노동자 사이에는 단지 정체성이 아니라 성을 판매하고 거래하는 것을 둘러싼 ‘물질적 조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91쪽) “불편한 진실은 이것이다. 오늘 밤이나 내일,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성판매자들에게 또다시 위험이 닥치리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노동은 많은 사람에게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남아 있다.”(91쪽) “강간과 폭력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현금과 맞교환해 자기 경계에 대한 통제권 및 신체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는 구매 동의서를 성노동과 똑같은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강간당했다고 말했을 때 나를 믿는다는 것은, 강간당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때도 나를 믿는다는 것이다.”(102쪽) “매춘을 노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좋은 노동이라거나 그것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가난이나 저임금 노동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는 기준은 사람들에게, 특히 해방을 목표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끔찍할 정도로 낮은 기준이다. 성을 팔거나 거래하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들 중 하나이며, 그들은 종종 최악의 일자리로 내몰린다. 성노동이 필요한 자원을 얻는 하나의 방편이라는 사실을 반성매매 활동가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114쪽)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것, 다시 말해 더 많은 사람의 노동이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폭넓게 인정받는 것, 필요에 따라 자원을 공유하는 것 등은 성매매 범죄화를 통해 이룰 수 없다. 주변화된 사람들의 물질적 필요와 생존 전략을 사소하게 취급하는 방식으로도 이룰 수 없다.”(119쪽) “우리의 입장은 누구의 삶도 ‘불법’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이주하고, 살아가고, 노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그리 대단하거나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이주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안전과 권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134쪽) “언제나 그렇듯, 성노동자들의 처지가 열악해질수록 수요 감소의 해악은 더욱 크게 닥친다. 연봉 2만 5,000파운드의 노동자도 수입이 줄어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싼 아파트로 이사해야겠지만, 그들에게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비책이 충분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연봉 7,000파운드의 노동자에게 수입 감소는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기 충분하다. 아마 그들은 홈리스가 되거나 홈리스가 되지 않으려고 폭력적인 전남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탈성매매 지원 단체에 가서 도움을 청하더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 몇 달 동안, 그들은 이미 ‘구매자 시장’이 되어버린 성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해야 한다.”(273쪽) “노르딕 모델하에서 경찰은 상업적인 섹스를 가로막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성노동자들에게 ‘친절 을 베풀기 위해 잔인해지는’ 전략을 활용한다.”(290쪽) “성노동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기존의 국경과 사법집행이 불가피하다거나 만고불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성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국경, 자본주의, 성산업을 해체할 수 있는 래디컬 페미니즘을 지향한...
  • 몰리 스미스 [저]
  • 영국 에든버러에 거주하는 성노동자이자 영국의 성노동 비범죄화, 성노동자의 더 나은 노동조건을 위한 운동 등에 중점을 둔 성노동자 단체인 성노동자 지지 및 저항 운동Sex Worker Advocacy and Resistance Movement, SWARM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다. 스코틀랜드의 성노동 비범죄화를 추진하는 성노동자 단체인 스코트-펩SCOT-PEP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디언》과 《뉴리퍼블릭》에 성노동 정책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다.
  • 이명훈 [저]
  • 전직 사회교사. 지금은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만나고 있다. 상호배움, 정치, 돌봄, 살림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고민해왔지만, 아직도 그 물음표 주위를 맴도는 중이다. 다수의 인간, 개, 식물과 식구로 지내면서 취약한 우리가 어떻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 배우고 있다. 잔혹한 낙관을 쫓기보다 불확실한 삶을 신뢰한다. 교육자나 연구자란 이름은 여전히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흔들리고 일상에 필요한 언어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화되고 비가시화된 몸들의 노동과 정동에 관한 이야기를 옮기게 된 건 이 때문이다. 교육과 운동의 언저리에서 내 몫의 역할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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