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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리처드 세넷, 김홍식 ㅣ 21세기북스 ㅣ The craf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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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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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page/161*231*42/100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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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0997670/895099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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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스피노자상, 2008 게르다 헨켈상, 2006 헤겔상 수상작가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신(新) 장인론’ 이제는 ‘생각하는 손’으로 움직여라! “만드는 일이 곧 생각의 과정이다” 상고시대 도공부터 디지털 시대 리눅스 프로그래머까지 장인의 패러다임을 넓히다 세상에는 무관심한 채 오직 일 그 자체를 위해 몰입하는 인간의 모습.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장인의 이미지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은 실종되어간 지 오래다. 마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초콜릿, 설탕 등 각종 향미 재료의 달콤함은 즐기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근본 중의 근본 재료인 신선한 물의 맛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다. 현대문화가 아이스크림이라면, 인간의 노동은 물과도 같다. 물의 맛과 가치를 잊은 채 아이스크림만 찾는 현대인들에게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적 조언자’ 리처드 세넷은 실종된 ‘장인’을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 2010년 스피노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은 신간 『장인』(리처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21세기북스)에서 우리 생각 속 틀에 박힌 장인의 모습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저자는 장인의 모습을 단지 목공이 하는 육체적인 기능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아주 편협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상고시대의 그리스 도공, 로마제국의 이름 없는 벽돌공, 거대한 성당을 지어 올렸던 중세 석공, 르네상스 예술가를 비롯해 근대의 노동자, 리눅스 프로그래머, 건축가, 의사 등 현대의 전문 직종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장인 분석을 통해 장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장인의 신(新)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결국 저자의 목표는 별다른 보상 없이도 일 자체에서 깊은 보람을 느끼고 세심하고 까다롭게 일하는 인간, 즉 우리 안에 잊힌 장인의 원초적 정체성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는 원초적 장인의 모습을 들여다보려면 시야를 크게 넓혀서 현대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참여하는 리눅스 프로그래머들은 문제를 푸는 일과 문제를 찾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험처럼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대의 도공들과 아주 흡사하다. 이 엄청난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고대 헤파이스토스 찬가가 칭송했던 장인의 요소들을 구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눅스는 인터넷 공간의 장터에 있는 장인들을 활용한다. 리눅스 커널은 1990년대 초에 레이먼드와 같은 오픈소스 입장에서 활동하던 리누스 토르발스(Linus Torvalds)에 의해 개발됐다. 레이먼드는 ‘보고 있는 눈이 충분히 많으면 찾지 못할 버그는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엔지니어들끼리 쓰는 표현인데, 충분히 많은 사람이 코드를 만드는 장터에 참여하면 양질의 코드 만들기가 성당 모델보다 용이하고, 또 지적 재산권에 구속되는 상업용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뜻한다.” “훌륭한 장인의 본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의 손으로 빚어낸 결함과 불규칙성의 아름다움, 불완전한 영혼이 빚어낸 시련과 창조의 하모니 이 책의 핵심인 1부는 역사상 장인이 밟아온 길과 작업장과 도구, 의식의 세 가지 갈래로 훑어본다. 특히 불평등한 관계 속 장인의 모습과 기계에 대항하는 장인의 싸움 등 장구한 역사 속에서 고통받는 장인을 들여다본다. 장인을 찬양하는 구절로 가장 오래된「헤파이스토스 찬가」는 장인을 문명의 개척자로 칭송한다.「헤파이스토스 찬가」는 그 글에서 개인의 재능보다는 기능을 대대로 이어가는 것을 중시했던 상고시대의 ‘공동체적 유대’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세 장인의 권위는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데 있었다. “씨앗을 뿌리고, 싹을 심고, 묘목을 옮겨 심는 것만큼 경이로운 광경이 어디 있겠느냐?”라는 성 어거스틴(Augustine)의 말처럼 스스로 파멸로 치달을 수 있는 인간의 성향을 이러한 노동이 막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인의 노동을 환영했다. 이런 이유로 중세에는 새로운 장인이 출현했는데, 성직자면서 장인이기도 했던 기독교 성인들이다. 이들은 ‘묵묵히 일하는 부지런함’을 장인의 덕목으로 보았다. 근대 이후 수공업 장인이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는 기계였다. 경제사에서 숙련 육체노동이 지나온 길을 보면 기계는 처음에 친구였지만 번번히 적이 되고 말았다. 직물을 짜고, 빵을 굽고, 철물을 만들던 장인들은 모두 도구를 환영했지만, 결국 도구는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함을 구현해내는 기계 앞에서 인간은 초라해졌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19세기 러스킨이 표방한 장인은 ‘인간의 손으...
  • 역자의 글|장인, 그들은 언제나 일에서 인간을 봤다 프롤로그|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1부 장인Craftsman 1장 속병 앓는 장인The Troubled Craftsman 현대의 헤파이스토스_ 고대의 도공과 리눅스 프로그래머들 일할 동기의 약화_ 계획경제와 경쟁으로 망가지는 근로자들 기능의 골절_ 손과 머리의 분리 품질 표준의 갈등_ 정확성과 실용성 2장 작업장The Workshop 길드에 속한 집_ 중세 금세공인 나 홀로 마스터_ 장인에서 예술가로 변신하다 명인의 비밀은 그와 함께 죽었다_ 스트라디바리의 작업장 3장 기계Machines 거울 도구_ 복제품과 로봇 계몽주의 장인_ 디드로의『백과전서』 낭만주의적 장인_ 존 러스킨, 근대 세계를 겨냥해 싸우다 4장 물질의식Material Consciousness 변형_ 도공 이야기 존재_ 벽돌공 이야기 의인화_ 물건에서 발견하는 덕과 멋 1부 요약 2부 실기Craft 5장 손The Hand 지능적인 손_ 탐색할 수 있는 능력 손의 가치_ 표현하는 감각 두 개의 엄지_ 조화로부터 협력 손·손목·팔뚝_ 힘을 최소한으로 줄여 써라 손과 눈_ 집중의 리듬 6장 말로 가르쳐주는 표현Expressive Instructions 죽은 표상_ 닭의 불행 공감적 예시_ 줄리아 차일드...
  •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The Corrosion of Character)』(원작 1998년, 한국어판 2002년),『뉴 캐피털리즘(The Culture of the New Capitalism)』(원작 2006년, 한국어판 2009년) 등 다수의 저작에서 꾸준하게 삶의 가치와 일의 의미를 추적해온 리처드 세넷은 그간의 저서 중 가장 공을 들인 이 책『장인』에서 인간사회 모든 활동 중에서 물과도 같은 근본 재료인 인간의 노동과 일을 들여다본다. 일 자체를 위해서 일을 훌륭히 해내려는 욕망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파악하는 세넷은 인간이 일하는 모습을 조명하고자 광활한 시공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상고시대의 그리스 도공, 로마제국의 이름 없는 벽돌공, 거대한 성당을 지어 올렸던 중세 석공, 르네상스 예술가를 비롯해 근대의 노동자, 리눅스 프로그래머, 건축가, 의사 등 현대의 전문 직종에 이르기까지 일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통해 드러난다. 그것은 일하는 모든 인간 안에서 ‘살고 있지만’ 잘못된 제도와 어긋난 이데올로기로 고통받는 장인, 바로 우리가 잊고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에게 잊힌 그를 불러내는 세넷의 대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6쪽) 장인(匠人)이라고 하면 곧바로 그 이미지가 떠오른다. 창문 너머로 목수의 작업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이 든 사람이 보이고 그 주위로 견습하는 도제들과 작업도구들이 보인다. 질서정연한 실내에는 의자 부품들이 죔쇠로 나란히 고정되어 있고 나무 깎는 생생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목수는 작업대에 몸을 기울여 상감(象嵌) 세공에 쓸 정밀한 칼집을 내고 있다. 지금 이 작업장은 길 아래쪽 가구 공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어느 실험실에서도 장인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의 젊은 실험실 조교는 탁자 옆에서 눈썹을 치켜뜬 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다. 탁자 위에는 죽은 토끼 여섯 마리가 절개된 복부를 드러내고 누워 있다. 그녀가 양미간을 찌푸린 이유는 토끼들에게 주사를 놓은 뒤로 뭔가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실험 절차를 잘못 수행했는지, 아니면 실험 절차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알아내려고 고민 중이다. (중략) 장인은 무언가에 확고하게 몰입하는 특수한 ‘인간의 조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의 목표 중 하나는 실제적인 일에 임하여 몰입하면서도, 일을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다. (43-44쪽) 작업장(workshop)은 장인이 생활하는 집이다. 말 그대로 작업장의 전통은 그랬다. 중세 장인들은 그들이 일하는 곳에서 먹고 자고 아이들을 길렀다.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집이기도 했던 작업장은 규모가 작아서 한 곳당 기껏해야 열댓 명 정도가 기거했다. 근대 이후의 공장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일하는 공간이지만, 중세의 작업장은 이런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니 19세기에 난생처음으로 산업화 광경을 목격한 사회주의자들의 눈에 일터이자 집이었던 작업장이 낭만적으로 비쳤던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카를 마르크스와 샤를 푸리에(Charles Fourier), 클로드 생시몽(Claude Saint-Simon)은 모두 작업장을 인간의 정감이 흐르는 노동공간으로 바라봤다. 그들은 또 이 공간에서 인간이 머물 훌륭한 집을 봤던 것 같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들이 일과 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공간으로 보였을 법하다. (95쪽) 1850년대 중엽에 러스킨은 런던 레드라이언 광장 곁의 한 집에 노동자대학(Working Men’s College)을 세우는 일에 힘을 보탰다. 그의 친구 폴린 트리벨리언(Pauline Trevelyan)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스킨은 자신의 학생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한 번에 약 ...
  • 리처드 세넷 [저]
  • 뉴욕 대학교와 영국 런던정경대 사회학과 교수이며 노동 및 도시화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유럽 지식인 사회에서도 주목받는 몇 안 되는 미국인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1998년 펴낸『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The Corrosion of Character)』로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06년에는 슈투트가르트 시가 주관하는 헤겔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노동사회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계급의 숨겨진 상처(The Hidden Injuries of Class)』(1972)『공인의 몰락(The Fall of Public Man)』(1974)『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1998)『불평등 사회의 인간존중(Respect in a World of Inequality)』(2003) 등이 있으며 2010년에는 스피노자상을 수상하였다.
  • 김홍식 [저]
  • 1980년대 연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석사 학위를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10대학의 경제학 박사 교과 과정에서 공부하다가 남들처럼 구직 대열에 나서 어쩌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에서 일했지만 흥미도 의미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후로 번역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자는 뜻으로 『전문가의 독재』, 『케인스 하이에크』, 『새뮤얼슨의 경제학』,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장인』, 『성장 숭배』, 『골드만삭스』 등을 옮겼다. 주로 경제·금융·투자 위주의 사회 과학 계통을 번역하고 공부하며 그에 관한 사회 현상을 관찰하면서 〈시장과 인간을 다시 생각하자〉를 삶의 화두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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