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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임홍빈 ㅣ 문학사상 ㅣ 國境の南太陽の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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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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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page/140*199*32/45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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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0125220/89701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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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완결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표 당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 시대에 맞춘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작품에서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로 일관되게 고집해온 1970년대를 떠나 ‘현재’를 이야기한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지금 변화하고 있는 자신’이며, ‘마음이 밖을 향해서 열리기’ 시작한 ‘징조’인 것이다.
  • 구원의 길을 제시한 최초의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실연과 상실 그리고 고독으로 빚어진 마음의 상처-과거라는 이름의 덫에서 구원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 《상실의 시대》를 정점으로 한 하루키의 초기 청춘소설 5부작까지는 그 구원을 향한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 ‘나’는 실연과 상실의 환상적 세계에서 눈을 뜨고, 이쪽 세계의 현실적 연인 미도리를 부르짖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발표 후 5년 뒤에 발간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데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나’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했다. 현재의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과거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떨치고, 화해와 재생의 다짐을 하는 데서, 그 구원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결락’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주인공인 ‘하지메’는 ‘외동아이’이라는 출생적 특성에서 스스로를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느끼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 라는 자각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또한 그런 결핍감은 하지메로 하여금 초등학교 6년 동안 딱 한 명밖에 만나지 못했던 외동아이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일치감과 애정을 품게 했다. 태어난 후 바로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를 약간 절던 전학생 ‘시마모토’는 성적도 우수하고 친절하지만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와 어린아이답지 않은 냉정함, 외동딸이라는 존재가 갖는 고립감 때문에 주위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발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하지메는 시마모토와 함께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편안해졌다. 음악과 책을 좋아하는 둘은 대화가 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존재로 자리 잡는다. 두 사람은 매일같이 함께 등하교를 하고 그녀의 집에서 레코드를 들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다른 중학교에 진학하고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하지메는 시마모토와 만나지 않게 된 후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며 내내 생각한다. 사춘기라는 혼란으로 가득 찬 기간 동안 그는 시마모토를 떠올리며 격려받고 치유받곤 했다. 시마모토가 존재하지 않는 기간, 고등학생인 하지메는 ‘이즈미’라는 여학생을 만나 교제를 시작한다. 순수하고 귀엽고 따뜻하지만 동생이 둘 있는 이즈미는 하지메가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립감을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즈미의 사촌 언니에게 격렬한 성적 충동을 느낀 하지메가 ‘사랑’이 아닌 ‘섹스’에 몰입하자 완고한 이즈미는 커다란 상처를 받고 만다. 이 일을 계기로 하지메는 처음으로 인간의 내부에는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사악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이즈미의 상처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 후 혼자라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처절하게 괴로워하며 살던 하지메는 ‘유키코’를 만난다. 그녀는 한때 실연의 상처를 입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하지메를 통해 평탄하고 평화로운 삶을 다시 꿈꾸게 된다. 하지메는 그런 그녀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져 두 사람은 결혼한다. 그리고 건설회사의 사장인 장인의 도움으로 재즈바를 열게 된다. 하지메는 재즈바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바를 하나 더 개업할 만큼 경제적인 안정을 찾는다. 다정한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딸, 좋은 집과 고급 수입차와 별장까지 가진 부족함이 없는 삶을 누리게 된 것이다. 번...
  • 1. 열두 살의 첫사랑 ㆍ07 2. 첫 키스의 추억 ㆍ31 3.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고립된 자아 ㆍ46 4. 잔혹한 거짓말 ㆍ63 5. 실망과 고독과 침묵 속에서 ㆍ75 6. 기묘한 미행의 끝 ㆍ86 7. 남는 것은 사막뿐 ㆍ100 8. 다시 만난 흡입력 ㆍ123 9. 사랑과 죄의식의 거리 ㆍ147 10. 강물과 상황의 흐름 ㆍ166 11. 껍데기뿐인 일상 ㆍ187 12. 공기가 없는 달의 표면 ㆍ209 13. 방황의 미로 ㆍ231 14.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ㆍ244 15. 캄캄한 밤바다에 내리는 비 ㆍ278 ㆍ작품 감상을 위한 노트 ㆍ317 ㆍ역자의 말 ㆍ332 ㆍ《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흐르는 음악 ㆍ350
  • 나는 외동아이였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때문에 줄곧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말하자면 특수한 존재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고. p.9 그녀는 아버지가 가르쳐준 그런 일련의 작업을 하나하나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실행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숨소리조차 죽였다. 나는 늘 소파에 앉아 그녀의 그런 동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레코드를 수납장에 넣고 나면 시마모토는 그제야 내 쪽을 보고 여느 때처럼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하곤 했다. 그녀가 다룬 것은 단순한 레코드판이 아니라 유리병 속에 넣어진 누군가의 연약한 영혼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p17 나는 시마모토와 만나지 않게 된 후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며 내내 생각했다. 사춘기라는 혼란으로 가득 찬 안타까운 기간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그 따뜻한 기억으로 격려받고 치유받곤 했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그녀에게 내 마음속의 특별한 부분을 열어두었던 것 같다. 마치 레스토랑의 구석진 조용한 자리에 예약석이라는 팻말을 살며시 세워놓듯이 나는 그녀를 위하여 그 부분만은 남겨두었다. 시마모토와 만나는 일은 이제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p.29 하지만 그때의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간이란 건 어떤 경우에는, 그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 p.44~45 필요한 것은 작은 일들의 축적이다. 단순한 말이나 약속뿐만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사실을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가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도 결국 그런 것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p.52 그것은 나라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악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악을 행하고자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동기나 생각이 어떻든, 나는 필요에 따라 제멋대로일 수 있었고, 잔혹해질 수 있었다. 나는 정말로 소중히 해야 할 상대에게조차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결정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인간이었다. p.73 누군가의 인생이라는 건, 결국 그 누군가의 인생인 거야. 네가 그 누군가를 대신해서 책임을 질 수는 없는 거라고. 여기는 사막 같은 곳이고, 우리는 모두 거기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거야. p.121 “있잖아, 하지메.” 그녀는 말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어떤 종류의 일들은 되돌릴 수 없어. 한 번 앞으로 나가고 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지. 만약 그때 뭔가가 조금이라도 뒤틀렸다면 그건 뒤틀린 채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마는 거야.” p.217 울 수 있다면 편안해질 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울어야 좋을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해서 울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타인을 위해서 울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나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이었고, 나 자신을 위해 울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 p.229 나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일 수밖에 없었어. 내가 안고 있던 뭔가 빠지고 모자란 결핍은 어디까지나 변함없이 똑같은 결핍일 뿐이었지. 아무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풍경이 바뀌고,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의 톤이 바뀌어도 나는 한 사람의 불완전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어. 내 속에는 늘 똑같은 치명적인 결핍이 있었고, 그 결핍은 내게 격렬한 굶주림과 갈증을 가져다...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저]
  •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스푸트니크의 연인》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4년 독일 벨트 문학상, 2016년 덴마크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하루키의 문학적 성취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임홍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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