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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김두리 ㅣ 북하우스 ㅣ Vivre avec nos morts : petit trait? de conso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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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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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page/142*209*28/4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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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4051533/11640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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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로 묘지는 일견 터무니없고 모순된 이름으로 불린다. ‘베트 아하임Beit haH’ayim’, 이름하여 ‘생명의 집’ 혹은 ‘살아 있는 자들의 집’이다.”_책 속에서 죽음은 그저 삶의 끝일 뿐일까? 죽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슬픔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것일까?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죽음이 불쑥 우리 집 문턱을 넘었을 때, 그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애도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당신이 살았던 날들』은 이 죽음의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바로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오랫동안 죽음 곁에서 애도자들과 함께해온 랍비 오르빌뢰르는 우리 일상의 지각을 넘어선 경험들을 글에 녹여낸다. 홀로코스트와 테러, 국가적 슬픔으로 명명되곤 하는 죽음들, 혹은 그보다는 조금 개인적인, 어린 동생이나 둘도 없는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저자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눈물을 대면한다. 그리고 좀처럼 둔감해질 수 없는 그 비극이 우리의 삶에 어떤 씨앗을 뿌리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한다. 하나같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죽음에 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닌, 여러 갈래로 나뉘어 면면히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 무한한 삶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된다.
  • ★ 프랑스 아마존 1위 ★ 바벨리오상, 사부아르상 수상 ★ 프랑스 독자들이 선택한 2021 올해의 책 “나는 수없이 많은 날들을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곁에 있었다” 프랑스의 떠오르는 작가, 랍비 델핀 오르빌뢰르의 죽음에 관한 가장 정직하고, 지적이며, 유머러스한 사유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당연하듯 누려온 일상의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손실은 생명 그 자체였다. 팬데믹은 거대한 상실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죽음은 늘 우리 삶의 피할 수 없는 종착지로,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 죽음에 대한 각종 은유와 설화는 삶의 정반대편에 있는 죽음의 성격을 확실히 해준다. 그렇다면 죽음은 그저 삶의 끝일 뿐일까? 죽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슬픔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것일까?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죽음이 불쑥 우리 집 문턱을 넘는 순간, 그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애도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 지가 선정한 2021년 영향력 있는 50인의 유대인 중 한 명인 델핀 오르빌뢰르는 프랑스의 세 번째 여자 랍비이다. 오르빌뢰르는 이스라엘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파리에서 기자로 활동한 후에, 뉴욕에서 랍비가 되는 과정을 밟았다. 랍비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녀인 그녀는 우리 일상의 지각을 넘어선 경험들을 글에 녹여낸다. 홀로코스트와 테러, 국가적 슬픔으로 명명되곤 하는 죽음들, 혹은 그보다는 조금 개인적인, 어린 동생이나 둘도 없는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곁에서, 저자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눈물을 대면한다. 그리고 좀처럼 둔감해질 수 없는 그 비극이 우리의 삶에 어떤 씨앗을 뿌리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한다. 하나같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죽음에 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닌, 여러 갈래로 나뉘어 면면히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 무한한 삶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된다. “삶을 뜻하는 단어 ‘하임’은 복수형이다. 히브리어로 삶은 단수로 존재하지 않는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더 강렬하게 되살아나는 삶에 관한 우화들 오르빌뢰르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이자 세속주의자이자 랍비인 자신의 복잡한 정체성을 “한 세계에 살면서 동시에 다른 세계에 사는 것,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세계 사이에 유대감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어쩌면 가장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죽음과 삶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을 시도한다. 마치 해진 옷을 깁는 일처럼, 떠난 이와 남은 이들 사이에 벌어진 거리를 오래된 유대의 언어와 고인의 생전 기억으로 메우고 있다. 원리주의에 희생당한 「샤를리 에브도」의 정신과 의사 엘자 카야, 그와 생전에 ‘죽음’과 ‘공포’를 주제로 서신을 교환했던 의사 마르크, 아우슈비츠에서 함께 살아남아 생의 마지막까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시몬 베유와 마르셀린 로리당, 자식에게조차 자신의 삶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끝내 침묵 속에 눈을 감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라, 늘 같이 놀던 동생 이사악이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서 그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어린 형, 병마에 시달리며 예전과 같은 ‘나’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 친구 아리안과 그 끝을 예감하면서도 친구 곁을 지킨 오르빌뢰르 본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마치 유대인들이 무덤 위에 올려놓는 조약돌처럼, 우리 안에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죽은 이들이 변치 않는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그 자리의 의미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해석하고, 전달하...
  • 아즈라엘: 손안의 생명과 죽음 엘자: 살아 있는 자들의 집에서 마르크: 돌아온 자들의 옷 사라와 사라: 바구니를 짜다 마르셀린과 시몬: 심판의 날에 이사악의 형: 질문에 빠지다 아리안: 거의 나인 것 미리암: 다가올 세상 모세: 죽고 싶지 않았던 자 이스라엘: 죽은 사람을 살리는 분 에드가르: 제가 삼촌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옮긴이의 말
  • 2020년 전 세계에서 죽음의 천사는 거의 사방팔방으로 우리를 방문하고 모든 대륙의 문을 두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죽음은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죽음은 여전히 우리의 집에서 거리가 먼 병원과 중환자실에서, 대개 코로나19 환자들의 목숨을 노리지만, 우리 삶에 파고들 전권이 그의 손안에 있음을 인간에게 환기시킨다.(17쪽) 생명이 통제되지 않는 세포들, 죽음을 거부하고 거의 영원한 생명력을 얻은 세포들이 종양이 된다. 생명의 과잉은 우리에게 시한부를 선고하고, 죽음의 억제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생명과 죽음이 서로 손을 마주 잡을 때라야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24쪽) 히브리어로 묘지는 일견 터무니없고 모순된 이름으로 불린다. ‘베트 아하임Beit haH’ayim’, 이름하여 ‘생명의 집’ 혹은 ‘살아 있는 자들의 집’이다.(31쪽) 유대 전통에서 죽은 자들의 채비를 매듭짓는 마지막 사항이 있다. 바로 수의의 가장자리를 꿰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끝맺음이 되면 시신은 곧장 매장될 준비를 한다. 죽은 자들의 옷을 꿰매는 바느질이 그들의 떠남에 도장을 찍는 것이다.(63쪽) 히브리어로 유령은 ‘루아흐 레파임rouaH’ refa?’이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문자 그대로 ‘늘어진 영혼’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올 풀린 영혼이다.(64쪽) 그가 혼자 와서 자리에 앉고, 뒤이어 그의 돌아가신 어머니 사라가 당신 외아들의 말 속에서 우리와 합류한다. 그녀는 당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아들의 말에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인다. 살아생전에도 당신의 삶에 대해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분이었다. 나는 그것을 즉각 알아본다. 유대인 노인의 함구증은 내게 전혀 낯설지 않으니까. 그것은 어릴 적에 항상 내 귀를 먹먹하게 했던 생존자들의 침묵이다.(87쪽) 옛날 옛적에 한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양해를 구해가며 호소를 했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여자의 말은 우리 여성들을 향해서 하는 말이었다. 여자는 내일의 딸들에게 말했다. 이제 너희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양해를 구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110쪽) 시몬은 자신의 무덤가에서까지 우리와 함께 ‘여성의 신념을 나누’었다. 심지어 삶의 저편에서도 그 일을 이뤄냈다. 남녀가 각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카디시를, 자신이 참여한 투쟁의 형상을 방불케 하는 그 기도를 묘지에 울려퍼지게 하면서.(118쪽) 프랑스어에는 대부분의 언어처럼, 자식을 잃은 어머니나 아버지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우리는 부모를 여의면 고아가 되고, 배우자를 잃으면 과부나 홀아비가 된다. 그렇다면 자식을 잃었을 때 우리는 뭐가 될까? 마치 명명하지 않으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고, 그 미신을 따라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하는 것만 같다.(137쪽) 아무도 죽음에 대해 말할 줄 모른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에 대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정의일 것이다. 죽음은 말을 벗어나는데, 죽음이 정확히 발화의 끝에 도장을 찍기 때문이다. 그것은 떠난 자의 발화의 끝일 뿐 아니라, 그의 뒤에 살아남아 충격 속에서 늘 언어를 오용할 수밖에 없는 자들의 발화의 끝이기도 하다. 애도 속에서 말은 의미작용을 멈추기 때문이다.(139쪽) 내가 일하는 사무실로 와서 자신들이 ‘보고’ 싶은 장례식을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늘 대화의 어느 시점에 그들에게 되새겨줘야 했다. 그들은 절대 장례식을 ‘보기’ 위해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거라고.(188쪽) 나는 철학자건 아니건 간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
  • 델핀 오르빌뢰르 [저]
  • 1974년생. 랍비이자 철학자, 작가이다. 1992년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 사건을 계기로 근본주의로 기우는 종교에 깊은 의문을 품고 프랑스로 돌아와 언론인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후 탈무드를 연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 맨해튼의 히브리 유니온 칼리지에서 공부를 마치고 랍비가 되었다. 오르빌뢰르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돕는다는 점에서 의학과 저널리즘, 유대교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심할 수 없는 교리를 가장 강력하게 의심하는 것이 랍비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라 믿는 오르빌뢰르는 보수적인 종교 공동체 안에 진보와 자유주의의 바람을 일으키며 그녀 세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주의 유대인 운동에서 발행하는 잡지 「테누아Tenou'a」의 편집장이며, 파리에서 유대인 회당을 이끌고 있다. 랍비로서 자신의 역할을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이야기꾼으로 정의하며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로 『이브의 옷을 입고En tenue d'Eve』(2013), 『반유대주의에 대한 성찰Reflexions sur la question antisemite』(2019),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Comprendre le monde』(2020) 등이 있다.
  • 김두리 [저]
  • 출판사에서 해외문학 편집자로 일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해피 데이스』 『여성 권리 선언』 『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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