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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이방인 : 김광섭 시집
파란시선1 ㅣ 김광섭 ㅣ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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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2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23page/130*209*12/191g
  • ISBN
9791191897159/11918971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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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슬픔은 천국에서 온다” 두 부류의 시인이 있다. 새로운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강박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시인이 있고, 자신의 길을 수없이 변주해 칼을 가는 시인이 있다. 어느 부류가 좋은 시인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적어도 하나의 길을 갈고닦는 여정은 어떤 시간을 축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김광섭 시인은 이번 시집 〈빛의 이방인〉에서 심도 있게 한곳을 다듬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자멸해 버린 ‘나’를 소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시집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시인이 ‘나’의 길을 탐닉하고 있어서다. 그러니 독자들은 수많은 시집과 시인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시인의 행보를 멀리서 지켜보면 될 듯하다. 그가 운용하는 언어와 탐구 대상에 관심이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 시집을 찾으면 된다. 무엇보다도 시인은 굳이 자신을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홍보한다는 것은 자신을 전시하는 것이다. 전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소비하는 것이니 ‘나’의 탐구를 소비할 것이 아니라, 그 에너지로 ‘우리’를 더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레벨 업 된 게임 캐릭터들처럼 자신만의 탐구 대상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 시인이 걸어가야 할 방향은 현대이고 머물러야 할 곳은 더 나은 삶이다. 꽃에서 향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벌이 자연스럽게 날아드는 법이다. 향기가 넘실대는 계절 속에서 오래도록 당신이 거주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그린 추상화가 온전히 빛과 함께 어울리기를 바란다. 그곳은 낙원일 테다. 낙원에서 춤추는 날들일 테다. (이상 문종필 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 시인의 말 성 지하 - 9 살아 있는 나 자신 - 10 감각 어린이 - 13 밤을 잃은 낮은 없다 - 15 씨앗의 얼굴 - 17 고추꽃 - 20 언덕에 깃대를 꽂아 - 22 벌거벗은 피 - 24 빛의 은유와 피의 상징 - 27 새 기쁨 - 29 새 사랑 - 31 빛의 저수지 - 34 빛의 절벽 - 35 너와 나의 새 정의 - 37 밤하늘에 코코넛 - 40 미래를 잃은 사람에게 필요한 은총 - 42 화매천 묘비 - 44 자녀들 - 45 신은 내가 되고 싶었던 인간 - 48 은혜와 평강 - 51 구원 어린이 - 55 튤립과 어린이 - 57 혼자 앓는 푸른빛 - 58 우리들의 씨앗으로 들판을 불태우자 - 60 선악산 - 63 반란과 순장 - 66 대물림 - 69 빛이여 어디서 나를 비추고 있어 - 72 천국 - 75 아침저녁으로 슬픔을 짓는다 - 77 네 목에 뿔을 - 78 분열과 은총 - 79 한마음 - 84 거룩성 회복 - 86 살아 있으라 - 88 석양 - 92 새 새벽의 광채 - 93 우리가 노래했던 은총과 영원 - 95 비참 - 99 어린이들 - 100 송가 - 104 새 능력 - 106 새 새싹 - 109 광야의 합창 - 110 뿔 위에서 - 111 해설 문종필 빛의 변주곡 - 112
  • ㆍ- 시집 속의 시 세 편 송가 천사여, 우리는 모빌과 함께 외로울 거요 펄 펄 진실은 붉은 눈송이다 설원을 인식하게 하는 피 한 방울 피는 인간을 무릎 꿇게 한다 맑은 눈을 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피부터 보아야 한다 인간은 피를 흘리고서야 생명과 마주한다 슬픔이 인류를 소생시키고 있다 ■ 우리가 노래했던 은총과 영원 FIAT LUX, 〈The Land of Light, The Land of Beyond〉에 부쳐 눈을 떠라 넓고 큰 땅이 높고 큰 하늘과 닿으리 흰 새가 공중의 호수와 폭포수를 가로지르며 지상에 내려앉고 아침이 오니 언덕 위에 육신이 영혼을 바라보고 있더라 월계수가 피 흘리기를 그치고 대지에서 발을 떼는 두 새의 깃에 노래가 깃들더라 눈을 사로잡던 불꽃이여 불타는 자연과 병들어 가는 생명, 낮은 울타리에서 울고 있는 자가 있다 기쁨과 슬픔, 이 여정을 하나의 승리로 담대히 마주하게 하라 내가 여기 있다 여기 서서 바라보고 있다 나를 향한 불꽃에게로 열망이 광활히 솟아오르던 나날이여 귀를 열어라 어린이는 희망에 들떠 날개를 펼치고 수평선 위에서 찬양하리 육체여, 소망이 그곳에 있다 광야 너머로 가 머리에 씌어 줄 꽃을 가꾸고 우리가 노래했던 은총과 영원은 메아리친다 봄은 다시 오고 설원은 싹을 틔우니 슬픔은 냇가에 띄워 두고 기뻐하고 있다 지친 자와 아픈 자는 노래와 가라 나라에서 기도하는 어머니가 두 손을 맞잡고 축원하리 소생하는 풀과 나무를 바람은 돌보리 죽은 것이 아니다 영혼은 육체 곁에서 춤출 뿐 이리도 오래 피어 있으려고 흙 속에서 무릎 꿇고 울었나 하늘과 땅 위에서 우리는 화창하게 피어 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갯짓으로 처음 깨어난 너는 빛보다 먼저 태어났다 ■ 새 능력 야생화를 봐 온 광야가 꽃밭이야 영혼이 맑아진 것을 들판에 핀 꽃을 보고 안다 씻어 깨끗이 하라 썩은 몸을 돌보겠다 새 아침에 새집에서 새 얼굴과 새 마음을 황야에서 여자는 씨를 뿌리고 있어 얼마나 오래 숨죽여 소망을 품었나 물소리, 냇가에서 들려오는 물의 찬 소리 귀 기울여 네가 쉴 곳을 가꿀 때 네 뒤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새가 있었다 새가 네 영혼에 벌레를 주었지 작은 부리에 작은 생명을 머금고 있는 마음 개울가에 돌들 발을 내디디면 영은 가난하여 출렁거렸으나 걸음마다 빛이 둘러싸고 있다 예쁘고 다정해 하늘에서 기도하고 사랑해 형제여, 죽은 땅에 꽃을 심으면 누가 향을 맡겠나 범람하는 샘과 물살에 멍때리는 자식 잃은 마른 새, 자기 영혼을 황무지에 흩뿌리고 있는 거야 깃털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빈 가지를 흔들어 가슴에 죽은 흙을 퍼 담고 광야를 떠도네 사랑을 소망하는 망자는 누구인가 달빛을 봐 달은 밤과 함께 간다 밤에 서리가 껴도 빛으로 꽃 피울 거다 곧 숨이 멎어도 죽 한 숟갈 떠 심장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인간의 최선 검은 눈을 하얗다 말하는 마음을 사랑하고 하얀 눈을 검다 말하는 마음을 죽여라 낯부끄러움도 사랑이다 늪에서 해골을 건져 올리면 빛이 해골의 뿔을 내리쬐고 있다 그 빛 속에 닭의 목을 치다 흘린 피로 우리의 배를 채우는 어머니가 있다 백숙과 식혜가 먹고 싶어요 벌초하는 어머니…… 네 몫까지 잘 견디고 있다 너는 떠다니고 있어 떠다니다 지상의 향이 지면 빛으로 쏟아질 거다 네가 흘린 나의 환한 피 ■
  • 김광섭 [저]
  • 시집 〈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 〈빛의 이방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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