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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의 뿌리, 전문 학교 
김자중 ㅣ 지식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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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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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page/152*225*26/41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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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20042461/892004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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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SKY)라는 극단의 대학 서열 문화는 언제부터 어떻게 탄생했을까 대한민국 대학과 고등교육의 역사적 기원을 낱낱이 살펴본다 같은 값이면, 아니 같은 성적이면 누구나 ‘고려대’보다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다. 이 두 개 대학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대학 간판에, 그 간판을 획득할 수 있는 대학 입시에 가족 모두가 생사를 걸고 달려든다. 미국도, 유럽도 우리와 비슷할까? 아니, 그렇지 않다.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한국만의 독특한 대학 구조가 있었다. 세계적인 명문대는 거의 모두 사립이지만, 우리는 유독 ‘국립대’를 ‘사립대’보다 선호해 왔다. 모든 대학은 각자의 서열과 등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주요 대학은 모조리 서울이라는 도시에 몰려 있기도 하다. 대학에서 ‘사립’의 비중은 또 어찌 이다지도 높은지. 이제 이 책을 열고 ‘전문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한국 대학의 뿌리를 살펴보자.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대학과 고등교육만의 뒤틀린 기원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 서울대 1등, 고려대 2등… 사람이 아닌 대학에도 등수가 있다고요? 언제부터요?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는 단 하나의 대학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경성제국대학이다. 경성제대 다음에는 관립(오늘날의 국공립) 전문학교가 있었고, 그다음으로 내려가야 오늘날 주요 사립대학들의 전신인 사립 전문학교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의문! 경성제대 다음이었던 관립 전문학교들은 어떻게 되었길래 오늘날 서울대 다음에는 사립대학들이 위치하게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려 준다. 서울대는 경성제대만이 아니라 6개의 관립 전문학교와 1개의 사립 전문학교까지 합쳐져 탄생한 학교라는 것. 알고 보니 오늘날 대학에 매겨진 등수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고려대는 1905년, 연세대는 1885년, 이화여대는 1886년에 설립되었다고 했는데, 대학이 하나밖에 없었다고? 이것이 우리가 ‘전문학교’라는 또 다른 형태의 고등교육기관, 한국 대학의 뿌리를 살펴보게 된 이유다. 어디서 유래했나 싶었다. 오늘날과 똑 닮은 일제 강점기의 전문학교 문화, 구조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궁금하다. 앞서 말한 대학의 서열은 물론 가족 모두가 생사를 걸고 치러 내는 대학 입시며, 왜 주요 대학은 모두 서울에 밀집해 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왜 유독 등록금 비싼 사립대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80%), 지난날 농업 사회에서도 소를 팔아가면서까지 부모님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고 했는지.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대학 구조와 높은 교육열은 과연 언제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전문학교 시대’에도 오늘날과 똑같았다. 경성제대를 서울대로, 보성전문을 고려대로, 연희전문을 연세대로 바꾸고 나면 거짓말처럼 오늘날의 대학 문화와 구조를 그대로 빼닮은 그때 그 시절의 고등교육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도 ‘입신출세’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했다. 더 좋은 학교 졸업장이라면 금상첨화다. 1938년, 관·공립 전문학교는 7개교가 있었던 데 반해, 사립 전문학교는 11개교나 설립되어 있었다. 전문 정도 사립 각종학교는 제외했는데도 그렇다. 서울 집중은 어떨까? 1925년까지 모든 전문학교는 수도권에만 존재했다. 1935년까지도 15개 학교 중 12개 학교가, 해방 당시에도 20개 학교 중 13개 학교가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었다. 이것뿐일까? 그때도 사람들은 로스쿨(법학교)과 의대(의학교)를 선망했다. 1945년 광주의학전문학교 입학 경쟁률은 44:1이었으니 오늘날보다도 더하다. 기득권을 가진 일본인들은 오늘날 능력주의라 불리는 ‘실력주의’를 내세우며 민족차별을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그때 그 시절에도 이공계 졸업생은 부족했고, 사람들은 전문직 자격에 환호했다. 오늘날 한국 고등교육 구조와 문화, 문제점은 ‘전문학교 시대’에도 똑같이 존재하고 있었다. 전문학교, 한국 고등교육의 출발점이자 우리나라 거의 모든 대학교 역사의 시작 모두가 선망하는 서울대 의대의 전신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가 포함되어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경성법학전문학교 역사를 포함하며, 이 외에도 서울대가 탄생할 때 5개의 전문학교가 더 합쳐졌다. 연세대는 이름 그대로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를 전신으로 하며, 보성전문학교가 전신인 고려대에서도 의과대학만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가 그 뿌리이다. 공교롭게도 양대 사학이 모두 2개의 전문학교를 전신으로 삼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밖에도 이화여대는 이화여자전문학교, 성균관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성균관대조...
  • 머리말 한국 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ㆍ 5 들어가는 글 성균관에서 대학과 전문학교로-개항기 조선의 고등교육과 그 유산 ㆍ 16 조선, 외국의 대학과 고등교육기관을 만나다┃대학 설립의 좌절과 법관양성소·의학교의 전문학교화┃사립 법률학교의 깨어진 꿈┃고등교육 단계의 폐지 제1부 전문학교로 시작된 한국 대학의 역사-일제 강점기 조선의 전문학교 정책 제1장 식민지 전문학교 제도를 도입한 까닭 ㆍ 63 구마모토의 2단계 학제 개편안┃법학교와 의학교의 처리┃재일 조선인 유학생이라는 문제 제2장 민족별 정원 제도에서 ‘실력주의’로-관립 전문학교의 조일공학 정책 ㆍ 89 일본인 정원제도의 폐지┃차별 철폐와 실력주의라는 허상┃관립 전문학교의 척식학교화 제3장 사립학교의 비중이 높아진 이유-말뿐인 관립 전문학교 증설 계획 ㆍ 111 중등학교 졸업자와 척식인력 수요의 증가┃끝내 설립되지 않은 음악·미술학교와 체육전문학교┃교원양성소에 그친 고등사범학교 설립 계획┃전시체제기에야 설립된 부산고등수산학교┃수의축산과로 축소된 수의전문학교┃사립 여자전문학교로 대체된 관립 여자전문학교┃조선인의 고등교육 기회와 사립 전문학교 제4장 관립은 일류...
  • 이 책은 오늘날 한국 대학의 제도적 ‘뿌리’인 전문학교의 역사에 대해 쓴 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국 근대(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1876~1945)라는 시기에 전문학교가 생겨난 경위, 조선총독부의 전문학교 정책, 그리고 전문학교를 통해 고등교육 기회를 얻기 위한 조선인들의 노력에 대한 기록이다. 주로 일제 강점기 전문학교에 대해 썼지만, 그 이전 시대를 모르고서는 이 시대를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으로 전문학교의 설립이 논의된 개항기 고등교육에 대해서도 약간 덧붙였다. 모든 시대가 그렇듯이 한 시대는 그 이전 시대로부터 많든 적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 이 책의 첫 문단, 5쪽, 〈머리말. 한국 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서울대학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른바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 파동(국대안 파동)’ 속에서 1946년 8월 22일에 제정된 군정법령 제102호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에 의해 설립됐다. 그런데 이는 경성대학(경성제국대학의 해방 직후 교명)뿐만 아니라 여기에 6교의 관립 전문학교와 1교의 사립 전문학교가 통합되는 형태였다. 그러니까 서울대학교의 전신은 경성제국대학만이 아니라 전문학교이기도 한 것이다. - 6~7쪽, 〈머리말. 한국 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학 중에는 전신이 전문학교인 경우가 많다. 연세대학교는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고려대학교는 보성전문학교, 숭실대학교는 숭실전문학교, 이화여자대학교는 이화여자전문학교, 동국대학교는 중앙불교전문학교, 숙명여자대학교는 숙명여자전문학교, 성균관대학교는 명륜전문학교가 그 전신이다. 그 밖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은 대구의학전문학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학은 부산고등수산학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은 광주의학전문학교가 그 전신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대학의 뿌리가 전문학교라고 말하는 이유다. - 7쪽, 〈머리말. 한국 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의 고등교육 체제는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이 모두 있지만, 사립대학의 비율(약 80%)이 압도적으로 높은 체제, 또한 서열 구조가 있고 그 꼭대기에는 국립대학(서울대학교)이 놓여 있는 체제다. 대학이 대체로 국립이고 평준화되어 있는 유럽 나라들이나 주립대학과 사립대학이 모두 있지만 주립대학의 비율이 더 높고 또한 서열 구조가 있더라도 그 꼭대기에는 사립대학이 있는 미국의 고등교육 체제와도 다른,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유형이다. 비슷한 유형의 나라로는 일본 정도를 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독특한 고등교육 체제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10쪽, 〈머리말. 한국 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총독부는 관립 전문학교의 ‘종래의 비율제도’, 즉 민족별 정원제도의 폐지와 이를 계기로 생겨난 민족별 입학자 수의 역전 현상을 “실력주의로만 나가게 된 바 조선인 학생의 실력이 일본 내지인만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실력주의란 인종, 민족, 신분, 계급, 학벌, 연고 등과 관계없이 능력만을 기준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태도를 말한다. 따라서 앞의 인용문에서 실력주의란, 관립 전문학교가 입학자 선발 과정에서 ‘민족’을 배제하고 오직 실력, 즉 학업 능력만을 기준으로 입학자를 선발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즉 총독부는 실력주의라는 논리로 민족별 입학자 수의 역전 현상을 학업 능력을 기준으로 한 공정한 선발의 결과라며 정당화했다. - 97~98쪽, 〈제2장. 민족별 정원 제도에서 ‘실력주의’로〉 여자전문학교가 이...
  • 김자중 [저]
  • 한국 근현대 고등교육 연구자, 교육자. 고려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교육사를 전공하여 2018년, 〈일제 강점기 전문학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학회로부터 2019년 교육학박사학위논문상을, 2020년 제1회 지식의날개 교육학술콘텐츠상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일제 식민지기 고등교육기관의 입시제도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후 연수를 했고, 현재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한국 근현대 고등교육사, 구체적으로는 한국 고등교육문제의 역사적 기원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1919년 보성전문, 시대·사회·문화》(2020) 등의 책을 함께 썼으며, 〈일제 식민지기 ‘전문정도 사립각종학교’ 사례연구: 경성법정학교의 설립과 운영〉(2021), 〈제2차 조선교육령기 조선의 고등교육기관 입학시험의 성격〉(2021)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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